[해외기고] 재외동포는 모두 공공 외교관이다
[해외기고] 재외동포는 모두 공공 외교관이다
  •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보좌관
  • 승인 2020.11.1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8년 초, 대한민국이 외화 부족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놓였을 때 필자는 SBC/Pac Bell(현 AT&T) 통신회사의 대외 홍보국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 시, 주 상하원, 그리고 연방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각 시의 상공회의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IMF 외환위기 소식을 듣고 필자는 먼저 내 담당 지역구인 벨, 벨 가든, 쿠다히 그리고 메이우드 시 상공회의소를 찾아가 한국을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결국 IMF 지원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받아내었다.

다음으로 시 차원의 지지 결의안을 유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필자는 내가 이사로 활동하던 LA상공회의소, 그리고 한미연합회와 연대해 한인 비즈니스 업체가 많이 있는 메이우드시에서 IMF 지지 결의안을 받는 계획을 세웠다.

메이우드시 마틴 시장은 쿠바 출신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한인 상공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필자도 한인 상공인들과 시 경찰국과 모임을 여러 번 주선하고 추수 감사절에 칠면조을 도네이션하는 등 메이우드시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시청에서 한국 무용회가 열리도록 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메이우드시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주립대학교 리사 그로버 경제학 교수에게 부탁해 의회에 참석해 “한국과 협력이 LA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MBA 과정을 하면서 그로부 교수가 ‘한국과 LA의 무역을 통해 어떤 직업이 창출되는 지’에 관한 논문을 썼던 기억이 났다.

이 같은 노력들이 합쳐져 메이우드시는 1998년 3월10일 시 결의안 ‘#4698’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관련 기사: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91643)

필자는 메이우드시 결의안과 4개 지역 상공회의소 결의안을 미 국회 금융위원회 소속 LA40 지역구 루실 로이발-알라드 연방 하원의원께 전달했고, IMF 기금 지원에 찬성하겠다는 회신이 왔다.

2010년에는 한미 FTA 인준이 큰 문제였다. 미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 백악관 직속 장애인 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을 때였다.

필자가 이사로 있던 가든 글로브 상공회의소의 한미 FTA 조기 인준 결의안을 시작으로 가든 글로브시, 부에나파크시, 그리고 풀러튼시를 순차적으로 돌아 한미 FTA 조기 인준 결의안을 받아냈다. 한인인 시장 시의원으로 있던 라 팔마시 그리고 세리토스시가 결의안을 통과시켜 주었으며,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지지해주어 모두 7개 한미 FTA 조기 인준 지지 결의안을 받았다.

공공외교, 민간외교, 풀뿌리 운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재외동포들이 본인이 속해있는 지역 사회에서 공공외교를 시작할 수 있다. 모든 시나, 카운티 정부 그리고 교육위원회는 지역 주민들의 자유 발언 시간을 의회 회의 시작 초반에 주는데, 3분 또는 5분에 불과하지만 실제 해보면 꽤 긴 시간이다.

미국에서는 모든 정치가 지역 사회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의회의 자유 발언 시간을 이용해 한반도 평화, 종전 선언 또는 평화조약에 대해 발언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얻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소개
현 섀런 쿼크-실바 켈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보좌관
현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 국제협력위원장
전 미 백악관 직속 장애인위원회 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