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후원단체들의 모금광고, 너무 심하다”··· 아중동회장단 SNS방에서 질타
“아프리카 후원단체들의 모금광고, 너무 심하다”··· 아중동회장단 SNS방에서 질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2.11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곡된 광고로 우리 젊은이들이 기회의 땅 외면하게 만들어서는 안 돼

“아프리카 후원금 모금하는 단체들이 요즘 방송에 내는 광고 사진들입니다.”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이 아중동회장단 SNS단체방에 이렇게 소개하면서 사진들을 올렸다. 모 단체의 모금광고로, 갈비뼈가 드러나 보이는 아프리카 어린이가 입과 코에 콧물인가가 범벅된 채 눈을 감고 누워있는 모습의 사진도 있었다.

김점배 회장은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 때 지역현안으로 다뤘던 안건”이라면서, “지금 찾아볼 수도 없는 화면자료들을 이용해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는 단체들에 좀 더 개선된 아프리카 실상을 알리면서 모금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계도하기 위해서 각 회장님들의 소회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하자 연이어 글들이 올라왔다. “아프리카의 실상을 너무 과도하게 저급화 시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동정심이나 후원 욕구를 증폭시키려는 시도들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차제에 우리 아중동연합회가 요로에 어필을 해서 개선된 광고문안과 실상의 모습들이 방영될 수 있도록 필요 조처를 했으면 합니다.”(이진영 전 이집트한인회장)

“동감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지에 거주하며 현실을 아는 각국의 회장님들의 의견 개진이 중요합니다. 기회 닿는 대로 언론에 기고나 투고 글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중동연합회 명의의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등으로 바로잡아 나갔으면 합니다.”(이강근 전 이스라엘한인회장)

“이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8억이고, 하루에 25,000명 이상이 기아로 숨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0.125%밖에 안 돼 우리 눈에는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광고의 속성상 과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조홍선 전 나이지리아한인회장)

“30년도 더 된 사진으로 후원금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들에게 아중동연합회에서 정식 공문을 넣어 항의해 할 것을 요구합니다. 아프리카 최빈곤국인 말라위에서 34년간 살면서 저렇게 심각할 정도의 영유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유엔 기구들과 NGO들이 대부분 아프리카 나라에 파견되어 있기에 그런 아이들은 언제든지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눈물 짜내기 식의 광고는 이제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조용덕 전 말라위한인회장)

여러 의견이 뒤따른 가운데 김점배 회장이 논의에 매듭을 지었다. 김 회장은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만난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장인 정진성 교수는 무조건 열악한 것만 부각시킨다고 후원금이 더 모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롱런할 수 있다고 모금단체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아프리카는 기회의 땅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금광고들로 인해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돼 우리 젊은이들이 아프리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중동연합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나가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