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가 지난 12월19일 온라인(Zoom)으로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는 22개국 한인사회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1권은 일제강점기 시절 유럽에 거주한 한인들의 활동(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이 기록돼 있다. 또 유럽에서 한인 이주의 역사가 깊고, 거주 한인이 많은 독일, 영국, 프랑스 한인사회의 역사가 서술돼 있다. 2권에는 서유럽 9개 국가 한인사회가, 3권에는 북유럽, 동유럽과 터키 등 10개 국가의 한인 이주사 등이 소개돼 있다.
유럽총연은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한인이주 100년사’ 편찬위원회를 열어, 유럽한인이주 100년이 되는 2020년 이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당초 2권으로 책을 만들고 3월에 책을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책의 볼륨을 3권으로 확대하고 5월에 책을 발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그동안 출판기념회를 연기해 왔다.
온라인으로 개최한 이번 출판기념회는 국민의례, 유제헌 회장의 인사말,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조현옥 주독일한국대사·박종범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부의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유제헌 회장은 “유럽 한인의 첫걸음은 100년 전 프랑스로 건너온 노동자들이 재법한국민회를 결성한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건너온 우리의 선조들은 노동자의 신분이었지만 독립운동가이며 유럽의 한인사회를 개척한 선구자였다”고 설명하며, “유럽한인 100년의 발자취 발간을 통해 유럽에 사는 차세대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현옥 대사는 축하 영상에서 “이 책에는 지난 100년 동안 유럽 한인사회가 어떻게 역경과 시련을 뚫고 발전해 왔는지가 담겨 있다”며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생생한 기록들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및 유럽, 한국에서 활동하는 100명의 음악가가 모여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포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단은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곡을 노래했다.
이 책 제작에 참여한 각국 편집위원, 한인회장들이 출판과 관련한 의미와 일화들을 전하는 시간으로 출판기념회는 마무리됐다. 유럽총연은 이 책 제작에 기여한 편찬, 편집위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대표로 조인학 편집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