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연합뉴스, 국가기간통신사다운 공정 보도를 기대한다
[이종환칼럼] 연합뉴스, 국가기간통신사다운 공정 보도를 기대한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21.01.08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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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와 묵계한 듯 ‘비판보도’ 일체 안해서야...보도자료만 내보내서는 안돼
연합뉴스에 들어가 '월드옥타'를 검색하면 월드옥타 사무국에서 보도자료로 내보낸 기사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연합뉴스에 들어가 '월드옥타'를 검색하면 월드옥타 사무국에서 보도자료로 내보낸 기사들이 빼곡히 실려있다.

간단한 퀴즈다. 다음에 설명된 이 모임은 무엇일까?

“유독 아줌마들이 많이 하는 걸로 나온다. 보통 드라마에서 이 모임을 하다가 누군가가 돈을 들고 튀어서 주인공이나 그의 엄마가 금전적으로 위기에 몰리곤 한다. TV드라마 ‘순풍산부인과’에서는 선우용녀가 이 모임에 들었다가 오지명에게 걸려서 혼나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왔다.”

‘이 모임’의 정답은 계(契)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에 실린 계모임 소개의 일부다. 위키백과로 들어가면 보다 상세히 소개돼 있다.

“계(契)는 한국의 전통 협동조직이다. 계회(契會) 또는 회(會)라고도 부르며, 모임이라는 뜻이다. 계는 목적의 숫자만큼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계'는 상고 시대부터 있었으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크게 성행한 불교의 결사조직체인 향도에서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현재에도 한국 농촌에는 동계(洞契)와 종계(宗契)·산림계(山林契)·성황계(城隍契)·혼인계(婚姻契)·회갑계(回甲契)·위친계(爲親契)·상포계(喪布契), 기타 돈계와 오락 친목을 위한 여러 가지 계조직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계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산업화 및 도시화 탓이다. 품앗이로 일을 나누던 농촌공동체가 산업화로 와해되고 또 노동유연성도 커져서 평생직장 개념도 희석되다 보니 직장 동료들이나 지인들 사이에도 계를 만들어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에서 유래한 말로 묵계(默契)라는 단어가 있다. 명시적으로 계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계와 같은 효력을 갖도록 한 암묵적 약속을 뜻한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 묵계라는 말을 꺼내는 것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 하용화)와 연합뉴스(사장 조성부)의 ‘언론보도 관계’를 설명하는데 참고가 될 듯해서다.

연합뉴스는 한민족센터를 통해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월드옥타와 정기적으로 공동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해서 월드옥타에 대한 보도를 강화해왔다.

그동안의 보도 기사를 훑어 보면 연합뉴스는 사실상 월드옥타가 내보내는 보도자료는 한건도 누락하지 않고, 글자 획조차 바꾸지 않은 채 실어오고 있다. 그만큼 월드옥타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취재에도 나서서, 월드옥타의 활동을 발굴취재해서 기사화 하기도 한다. 해외한인상공회의소 등 다른 상공인단체에 대한 보도는 사실상 없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연합뉴스가 한가지 금기처럼 지키는 게 있다. 월드옥타에 부정적인 내용은 일체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월드옥타가 초유의 이메일 찬반투표를 통해 뉴저지지회 같은 주요 지회를 제명해도, 일체 보도하지 않는 게 그 사례다. 대신 월드옥타가 새로 인준한 신규 지회 소개는 마치 월드옥타 기관지가 된 것처럼 앞서서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처럼 편파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도 될까? 월드옥타 사무국이 발신하는 보도자료와 긍정적인 기사만 보도하고, 월드옥타에서 일어나는 불미한 사태나 청와대청원, 이사회와 총회를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열고, 주요 지회를 제명하는 일까지 일체 보도하지 않는 게 과연 정상적일까?

위키백과에 따르면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때 당시 양대 통신사였던 합동통신(合同通信)과 동양통신(東洋通信)이 통합하고 시사통신을 위시한 여타 군소 통신사를 흡수해 연합통신(聯合通信)으로 출범했다. 사명을 연합뉴스로 변경한 것은 1998년이다. 2003년 제정된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가 됐다. 당연히 정부 예산이 지급되는 기관이고, 연합뉴스 사장도 청와대가 임명한다.

이같은 국가기간통신사가 월드옥타의 부정적인 또다른 한면에 대한 보도를 ‘포기’하는 것은 과연 무슨 이유일까? 월드옥타와 비판적인 기사는 싣지 않겠다는 묵계라도 한 것일까?

올해는 소의 해다. 우직하게 만리를 간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를 미덕으로 하는 해다. 연합뉴스도 우직했으면 한다.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이름을 달고 시류에 영합하면서 묵계한 듯 누구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가기간통신사다운 연합뉴스의 보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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