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美 대선 불복 시위 사태와 관련해 뮤리얼 바우저(Muriel Bowser) 워싱턴DC 시장은 1월6일 발령된 워싱턴DC의 공공 비상사태 선포를 1월21일 오후 3시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주미대사관 영사부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면서, 교민들이 워싱턴DC 중심가 등 시위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의 방문을 삼가 달라고 공지했다. 주미대사관은 교민들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환기하면서, 폭행, 혐오 범죄 등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911 신고와 함께 주미대사관 영사부(202-641-8742)로 연락 달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 시각) 미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미 국회의사당이 총성과 최루가스로 뒤덮이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무너진 날’이라는 탄식도 현지에서 쏟아져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국회의사당이 대규모 공격을 받은 것이 1814년 8월 워싱턴을 점령한 영국군이 불을 지른 후 처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시각 6일 오전부터 워싱턴 백악관 앞 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낮 12시15분경부터 의회 쪽으로 몰려갔다. ‘미국을 구하는 행진(Save America March)’이란 이름으로 조직된 이날 시위에 수천 명이 참가해 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성조기 등을 흔들며 의사당에 도착한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넘어 순식간에 의사당 계단을 점거했다.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맞섰지만, 난입을 막지 못했다. 의회 안에서는 한때 무장 대치하는 과정에서 공군 출신의 여성(35)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