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우칼럼] 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 마을버스와 공공외교
[박동우칼럼] 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 마을버스와 공공외교
  •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보좌관
  • 승인 2021.01.2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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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뒤지다가 오래전의 사진 한 장에 눈길이 멈췄다. 노인회 버스 사진이었다. 이 버스 얘기를 하자면 길다. 하지만 짧게 소개해 보겠다.

2001년에 찍은 사진이니 이미 20년 전의 일이 됐다. 이 사진에는 여러 명의 얼굴이 들어있다. 당시 미 연방 보건복지국의 조세피나 카보넬 노인국 차관보, 오렌지카운티 노인국 파멜라 모클러 국장, 미 전국 아시안 노인 연맹 크레이톤 퐁 국장, 그리고 지금까지도 노인회 후원회장을 하는 나는 노인회의 지사용 이사장, 최덕근 부회장, 홍의섭 부회장 및 회원들이다.

이 사진을 보면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내가 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으니 2번이나 변한 셈이다.

당시 웬디 유 오렌지카운티 15대 한인회장 때 나는 부이사장으로 봉사했다. 그 시절 옆에 있던 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 조남각 회장님을 만나며 노인회 일을 도왔다. 노인회로서는 당면 과제였던 마을버스 문제였다. 노인회 회원들이 가장 필요한 것이 회원들의 발이 되는 마을버스 운영이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일반 버스가 많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1999년부터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명으로 주 재활국 위원으로 있으면서, 오렌지카운티 제1지구 스미스 수퍼바이저를 통해 노인국 커미셔너로 일하고, 그리고 당시 부에나파크시의 브라운 시장을 통해 오렌지카운티 교통국 자문위원으로 바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나의 본업은 1978년부터 근무해온 SBC/팩벨 전화회사의 홍보 디렉터였다.

나는 이런 자원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오렌지카운티 주류 사회 노인분들을 위해 진행되는 많은 프로그램을 접했다. 특히 마을버스 형태의 노인 교통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었다. 나는 먼저 파멜라 모클러 노인국장과 유대를 갖고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바로 이 마을버스를 한미노인회에 끌어오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다시 말하면 공공외교였다.

나는 거의 2년 이상 오렌지카운티에서의 노인 관련 행사에 한미노인회 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참석하도록 만들었다. 교통과 통역은 모두 내 몫이었다. 매번 20여명의 노인회 회원들이 4대 또는 5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한인 노인들을 위한 마을버스 프로그램을 요구했다. 통역은 내가 맡았다. 내 말을 믿고 2년이란 기간 함께 해주신 한미노인회 임원들과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최덕근 부회장은 매번 차를 몰고 봉사했다.

노인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인 노인들은 영어 소통이 안 되어 일반 버스를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한인 노인을 위한 마을버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2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03년 3월 교통국 자문회의에서 나의 동료 위원들이 한미노인회 마을버스 제공안건을 통과시켰다. 2대의 17인승 미니버스와 운전사 및 버스 유지비를 무상으로 8년 동안 지원하겠다는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그 후 이 마을버스 계약은 계속 재계약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매년 10만불을 무상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한미노인회 회원들의 마을버스는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공외교 성공사례다. 나는 한미노인회 후원회장으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매년 노인회에 많게는 5천불, 적게는 2천불씩 도움을 주고 있다. 무급으로 봉사하면서 노인회를 도와왔다.

이 버스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다른 데서도 생각해볼 만한 공공외교의 사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현 섀런 쿼크-실바 켈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보좌관
현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 국제협력위원장
전 미 백악관 직속 장애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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