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식 주다낭총영사 “한국인 관광객 유입 사실상 끊겨··· 교민사회 큰 피해”
안민식 주다낭총영사 “한국인 관광객 유입 사실상 끊겨··· 교민사회 큰 피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2.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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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는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합친 것보다 직항편 더 많아”
“코로나 사태로 다낭 교민 5천여명에서 600여명으로 감소”
안민식 총영사는 지난해 11월28일 다낭시 외무국에서 주최한 국제문화교류포럼에 참석해 다낭 '판 차우 찐(Phan Chau Trinh)'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의 공공외교 정책과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제공=주다낭한국총영사관]
안민식 총영사는 지난해 11월28일 다낭시 외무국에서 주최한 국제문화교류포럼에 참석해 다낭 '판 차우 찐(Phan Chau Trinh)'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의 공공외교 정책과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제공=주다낭한국총영사관]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다낭은 베트남에서 호찌민, 하노이, 하이퐁 다음으로 큰 도시다. 인구는 약 114만명이고,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미케(My Khe) 해변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응우하인선, 박미안 해변 등도 다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이곳에 총영사관이 개설된 때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개관식은 4개월 뒤에 할 수 있었다.

다낭에 총영사관이 개설된 이유는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도시이기 때문이다. 2019년 한해에만 174만명의 한국인이 다낭을 찾았다. 이에 따라 우리 여행객 관련 사건이 많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공관 개설이 꾸준히 요구됐던 것.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중점 파트너인 베트남 중부지역으로의 진출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도 다낭에 총영사관을 개설한 이유입니다.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 양국 교역액은 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690억불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안민식 주다낭한국총영사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주로 베트남 북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고 베트남 내 8,000여 개에 이르는 한국 투자법인들이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 편중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북부나 남부지역과 비교해 저렴한 토지 비용, 낮은 인건비, 풍부한 인력을 찾아 다낭 등 중부지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과 다낭의 엄청난 인적, 비즈니스적 교류가 코로나19에 막혔다. “2020년 국제선 직항이 중단되기 전에는 교민이 5천여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한국 여행객의 입국이 끊기면서 현재는 다낭에 600여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고 안 총영사는 전했다.

최근 본지는 안 총영사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1991년 외교부에 입부한 그는 지난 30년간 시카고, 코스타리카, 노르웨이, 필리핀, LA, 인도 등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주파라과이대사를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11월6일 열린 주다낭총영사관 개관식.
지난해 11월6일 열린 주다낭총영사관 개관식.

-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다낭 교민사회의 피해는 없는지?

“다낭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우리 교민들은 대부분 관광업과 유관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일 년 내내 다낭 어디에서든 한국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 여행자들과 교민들이 많았다. 다낭의 한인 상권이 밀집한 팜반동 구역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관광상품점 등 각종 업체가 계속 들어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한국-다낭 간 직항 노선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 유입이 사실상 끊겼고, 이에 더해 2020년 7월 말 다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베트남인 관광객도 많이 감소해 많은 한인 업소들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등 교민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

- 공관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 2월 말 코로나19로 인해 대구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우리 국민 20명이 예고 없이 격리되는 상황이 있었고, 곧이어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단행하면서 공관 개설 전부터 코로나19 대응에 매달려야 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두 차례의 베트남 내 지역 감염 발생으로 지역사회 봉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돼 공관 개설 작업도 지연된 적도 있다. 다낭의 경우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글로벌 수요의 위축으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도 어려움이 이어짐에 따라 일정 부분 공관의 사업과 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다낭종합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의료물품 전달식.
지난해 12월15일 다낭종합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의료물품 전달식.

- 총영사관이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한 업무는 무엇인지.

“하늘길이 막혀 귀국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을 위하여 특별기 운항 승인 및 비자발급 지원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1,067명이 무사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전문가나 필수 기업인들이 베트남 중부지역으로 들어와 업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예외입국 항공편 승인, 비자발급 지원 등을 통해 올해 1월까지 총 275명이 입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 체류 교민들의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홍보, 한국 및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상황 및 관련 조치를 전파하는 활동 등을 하고 있다.”

- 베트남 한류가 상당하다. 공관의 주요 공공외교 활동을 소개한다면.

“지난해 9월과 12월 베트남 중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관이 주도한 온라인 K-POP 경연 및 한식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K-POP 페스티벌에는 모두 37개 팀이 참가했는데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출품작의 영상미와 완결성에 한류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치를 주제로 펼쳐진 한식 만들기 행사에서는 김치찌개, 김치 보쌈과 같은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김치에 베트남 음식을 접목한 여러 조리방식을 소개했다. 베트남 음식인 짜조(베트남식 만두), 미꽝(중부지역 국수), 쏘이(베트남식 찰밥)에 김치를 곁들인 요리를 선보였고, 심사에 참여한 한인 요리사들도 예상을 넘는 수준의 요리 솜씨에 놀라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선이 소규모로 진행되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행사를 기획하려 한다.”

- 주재국과 우리나라와의 주된 현안은?

“가장 관심 사안은 예전과 같이 하늘길이 재개되어 많은 사람이 편히 오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작년 3월 이후로 정기 항공편이 모두 중단됐고, 특별 항공편만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다낭 간에 하루 33편의 직항편이 운항해 한국-하노이와 한국-호치민 항공편을 합친 것보다 많았으나, 지금은 한국과 다낭을 오가는 것이 거의 막혔다. 작년에 한-베트남 양국 정부 간에 줄기찬 협의를 거쳐 2021년 1월1일부터 14일 내 단기 출장자에게는 격리를 면제해 주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아울러, 최근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 꽝닌성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 사례가 발생 등으로 이를 십분 시행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특히, 베트남 중부지역의 경우 우리 기업의 신규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인·전문가들이 어렵지 않게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하루빨리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다낭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11일 K-POP 페스티벌의 수상식을 가졌다.
주다낭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11일 K-POP 페스티벌의 수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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