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포스트코로나⑤] “라오스-중국 철도 개통되면 농·축산물 판로 열릴 것”
[기획연재: 포스트코로나⑤] “라오스-중국 철도 개통되면 농·축산물 판로 열릴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2.2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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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상 라오스한인회장
정우상 라오스한인회장
정우상 라오스한인회장

코로나는 해외한인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한인사회의 비즈니스도 큰 제약을 받았다. 그렇게 마치 전쟁과 같은 한해가 지나갔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코로나 팬데믹 또한 지나갈 것이 틀림없다. 전쟁이 끝나면 전후 복구 시기가 오듯 코로나도 끝나면 새롭고 필요한 분야들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 틀림없다. 해외한인사회에서는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 시리즈로 조명해본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2009년 뉴욕타임스가 ‘죽기 전에 가야 할 나라’ 순위에 라오스를 1위로 선정한 후, 라오스를 찾는 한국 배낭 여행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2014년엔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방영되면서 한국 여행객 수는 더 빨리 증가했다. 한국 여행업계는 여러 라오스 단체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3년 8만명이었던 연간 한국인 관광객수는 2019년 2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라오스 관광 붐이 일면서 많은 관광업 종사자들이 라오스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09년 약 1천명이던 교민수가 2019년 3천명이 됐습니다. 그렇게 라오스에서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라오스 간 운항이 중단되면서 1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철수했고 3천명에 육박하던 교민수가 다시 1천명대로 줄었습니다.”

2012년부터 라오스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상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민사회의 모습을 이같이 전했다.

정 회장은 2004년 라오스에 발을 디뎠다. ‘제이 훼미리 중고자동차 매매센터’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현지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그는 오랜 기간 현지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 왔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2019년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도 비즈니스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오스 정부가 2012년 중고차 수입을 전면 중지하는 조처를 내렸는데, 그를 포함한 한국산 중고차를 취급하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된 라오스 산업과 관련, 그는 “락다운을 겪으면서 음식 배달 업종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FOOD PANDA는 2018 즈음에 라오스에 진출했는데 2020년에 본격 성장해 많은 라오스 젊은이들이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페이스북 등 무료 온라인 상거래 수단을 통해 판매하는 등 유통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가 지나가더라도 한번 자리 잡은 이런 문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온라인 판매 등으로 사업을 시도하면 한국인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어떤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농업, 임업, 축산업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가공기술을 접목하면 주변국에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라오스는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았고 주로 중국, 태국, 베트남으로부터 공산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까지 철도가 개통되면 중국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축산물 등의 판로가 개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오스가 충분히 최빈국의 지위에서 벗어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오스 사람들은 매우 성실하다. 다만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정 회장은 또한 “한국의 기술과 품질 기준 등을 라오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한인회와 코참이 라오스 정부의 문을 두드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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