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 붐을 타고 중국과 인접한 중앙아시아에서 가짜 한국산 제품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체들이 엉터리 한글 표기로 짝퉁 제품을 판매해 한국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전상중 전 민주평통 키르기즈스탄지회장이 본지에 이같이 전했다. 한국인도 이해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상품명이 버젓이 키르기즈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대형쇼핑몰에서 진열돼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국화장품은 ‘젊은 얼굴, 물 크림’ , ‘사랑하는 눈물’, 샴푸는 ‘반짝 머리, 가려워’, ‘러운오일 부드삼푸일’ 등으로 표기돼 있다는 것. 심지어 Samsung TV는 Samsong TV로, 설화수 화장품은 설안수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키르기즈스탄 수출은 111%나 증가했다.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도 117%나 느는 등 중앙아시아에서 한류제품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키르기즈스탄에는 현재 교민 1,700명과 고려인은 1만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키르기즈스탄 국민은 6천명에 달한다. 내년은 한국과 키르기즈스탄이 수교를 맺은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한국의 키르기즈스탄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는 게 전 회장의 불만이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도 항상 빠지고 있다.
전상중 전 지회장은 “한글을 모르는 현지 소비자들은 중국업체가 만든 저가의 짝퉁 제품을 한국산으로 착각하고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이 계속되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고, 한국의 한류 산업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전 지회장은 키르기즈한인경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키르기즈스탄 한인일보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