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와대는 김창준, 임용근 의원의 말에 귀 기울일까?
[칼럼] 청와대는 김창준, 임용근 의원의 말에 귀 기울일까?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6.24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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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건 이사장 재임용 안된다는 건의... 효력 발휘할지 의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심양시정부와 상의해서 꼭 축사 순서에 넣도록 하세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빠지면 안되잖아요”

본지는 심양한국인(상)회 권유현회장한테 이렇게 부탁을 했다. 지난해 심양한상대회가 열릴 때였다.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 때문이었다.

당시 심양에서는 한국에서 온 내빈의 개막식 축사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북경에서 류우익대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정부대표단장격으로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가 참석했다. 또 국회에서도 이병석 조원진 박선영 의원 등이 초청을 받아 내빈으로 방문했다.

정운찬 총리의 영상축하 메시지도 준비돼 있었다. 이러다보니 권영건 이사장이 축사를 할 수 있을지가 애매해졌다.

중국측은 랴오닝성과 심양시에서 한사람씩 축사를 하면 되는데, 한국측이 문제였던 것.이 때문에 심양한상대회를 준비한 심양한국상회측에서는 권영건 이사장을 초청하면서도 그에게 축사를 부탁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이러자 권영건 이사장이 튼 것. 축사가 없어 심양방문이 어렵다는 소식이 본지에 들어온 것이다. 결국 본지가 부득불 총대를 맸고,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권영건 이사장은 맨처음 축사를 하는 영예를 안았다. 내용은 빈약했지만 말이다.

새삼 이 얘기를 꺼집어내는 것은 권이사장의 ‘개성’이 해외 교민사회에 불협화음을 불러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동포재단 이사장은 축사나 연설을 전문으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교민사회의 얘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직무를 갖고 있다. 교민사회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자리다. ‘축사’문제로 교민사회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권이사장은 달랐다. 김창준 전 미하원의원의 표현대로라면 “정작 들어야 할 세미나 때는 자리를 비웠다가 자신이 축사나 연설할 때만 들어온다”는 것이다. “너무 내세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겸손하게 교민사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리가 없다. 교민사회를 이해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심양한국상회가 ‘축사’문제로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이해했을 리가 없다.

최근 김창준 미국 전 하원의원과 임용근 오레곤 상원의원이 “권영건 이사장을 재임용해서는 안된다”고 대통령께 건의서를 보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 전의원과 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영건 이사장을 재임용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임의원은 “권이사장은 교민사회 발전에 암적인 존재”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오죽 했으면 미국에 있는 이 두 원로 정치인들이 이명박대통령에게 건의서를 썼을까? 이 두 의원은 LA총영사관에 연락해 청와대 우편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얻었다고 했다.

건의문 원본은 우편으로 보내고, 이메일은 청와대 대표메일로 보냈다고 했다. LA총영사관이 알려준대로 외교통상부장관 앞으로도 보냈다고 한다. 물론 본지를 비롯한 언론사에도 보냈다고 했다.

미주지역 원로 정치인들이 고심끝에 건의한 말을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얼마나 깊이 새겨들을까? 몇주후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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