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칼럼 /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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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 시인
  • 승인 2011.06.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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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 쥘 수 없는 것

이 용 대

투명한 것이라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흐르고 있음으로 들숨과 날숨을 거듭한다
>
푸른 그릇에 담으면
푸른색으로 자리하듯
가난한자나 부유한자나 골고루 감싸 준다
>
산소와 수소로 된
친화성親火性을 가지고도
버릇없이 타는 불은 가차 없이 꺼버린다
>
덤빌만한 힘은 없어도
흐름을 막지 못함은
지켜온 하심下心 하나로 적이 없는 자유이다
>
주인이 없다 해도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산더미 같은 힘으로 마을을 쓸어버린다
>
가장 흔한 것으로 제일 큰 힘을 베풀기에
그 속에 몸을 담그면
잠보다 더 평화로운 것
>
부드러운 것만으로
수 억 년을 이어온 것 있었던가
할아버지가 마시던 것으로 손자도 목을 축인다
>
우리의 무게는 7할이 이것이다
땅의 생명으로
내 뼈의 원조이다.


지구상에 생명이 있게 하는 4가지 큰 요소 중 하나는 물이다. 모든 생명체의 성장에 있어서 물은 필수적이다. 사람의 육체도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원형은 색도 없고 맛도 없지만 물의 힘은 어느 것에 견주어 봐도 뒤지지 않는다. 물이 모이고 모이면 그 힘은 엄청나다. 존재하는 형태로 보아 물을 액체라고 한다. 그 외 모두는 다 고체로 되어있다. 단단하고 무거운 고체는 그러나 아무 힘이 없어 보이는 물에는 녹고 만다.

사람 몸에 좋다하는 양약도, 죽음을 가져 오는 독약도 물에 녹는다. 아름드리나무도 말년에는 자기를 키워준 물에 녹으며 흙으로 돌아간다. 수 억 년이 흐른 뒤의 바위도 쇳덩어리도 그렇게 녹아 흙이 된다. 소리 없이 스며들고 젖어드는 물에는 녹지 않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말하자면 수력水力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물을 잘 다스려야 한다. 물을 잘 못 다스리면 상상할 수 없는 수해水害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물의 성질을 잘 못 거스리면 돌변하여 많은 사람들의 목숨도 빼앗는데 이를 수마水磨라고 부른다. 치수治水라는 말을 보드라도 그렇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먹고 마시고 씻을 수 있는 물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사용된 물은 어쩔 수 없이 오염되게 되어있다.

물의 중요함을 깨닫고 오염된 물을 다시 잘 정화시키는 노력은 전체에 비하면 아직 보잘 것 없다. 물의 귀중함을 일깨우는 인류 자성과 경고의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다. 물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하며 물을 잘 사용하는 사회가 참다운 선진국민이라 할 수 있다.

다행이 지구와 자연의 자정능력에 의해 지금까지는 그래도 좋은 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흙과 바람과 햇빛과 더불어 물은 흔한 것으로 되어있으며 또 값없이 주어진다. 생명체 누구에게나 절대 필요한 것이기에 독점을 허락지 않는다. 물은 누구나 자유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절대적 권리는 생명성에 입각하여 공평하게 부여한 창조의 특혜이고 원리이다. 그래서 오히려 가장 값진 것이다. 물에서 얻는 교훈과 귀중함을 언제나 깊이 되새김하며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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