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발족··· “지방본부단장 2/3가 찬동인으로 참여”
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발족··· “지방본부단장 2/3가 찬동인으로 참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4.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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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 위원회 대표 "일부 간부들의 배신행위, 민단 파괴하는 폭거"
이른 시일 내에 임시중앙대회를 열어, 민단 정상화 계획
사무국은 민단 중앙본부와 같은 건물에 설치
이수원 민단 동경본부 단장이 중앙정상화위원회 개최 취지문을 읽고 있다.
이수원 민단 동경본부 단장이 중앙정상화위원회 개최 취지문을 읽고 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재일민단 선관위가 투표함도 개봉하지 않은 채 여건이 현 중앙단장의 당선을 선언한데다 뒤이어 투표용지도 분쇄기로 파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일민단 주요 인사 20명이 최근 동경에서 모여 ‘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관계자는 “4월7일 일본 동경에 있는 한 호텔에서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 결성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수원 민단 동경본부 단장,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장, 장영식 동경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민단 지방본부 단장 30명은 중앙정상화위원회 결성에 찬동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히고, 중앙정상화위원회 개최 취지문 등을 본지에 전했다.

지방본부 단장 30명이 찬동인으로 참여한 것은 일본에 있는 48개 민단 지방본부 중 약 3분의 2가 현 집행부가 아닌 중앙위원회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방본부 단장 중 7명은 직접 동경으로 올라와 발기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는 “우리는 제 55회 정기중앙대회가 4월6일 규약을 무시하고 이상한 형태로 종료한 것에 항의해 임시중앙대회를 개최해 민단중앙의 조직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면서, "제55회 중앙대회는 ▲ 선거관리위원회의 일방적인 임태수 후보의 입후보 취소와 여건이 후보 당선 선언 ▲ 중앙위원과 대의원, 선거인의 투표를 개표하지 않는 등 민의를 무시하고 ▲ 총사직하여 권한이 없는 전 의장(입후보자)이 앞서 열린 대회(3월12일)에서 선관위보고를 각하한 부의장에 대해 의사진행에 분규를 발생시켰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 전 의장이 사직하지 않은 부의장을 사직했다고 허위보고해 의사진행을 전 의장 1인이 하는 등 규약에 따르지 않은 운영을 강행했다"고 이날 배포한 취지문에서 밝혔다.

이 취지문은 또 "우리는 32개 지방본부의 대회 개최 요청, 227인의 중앙위원 대의원의 개표 요구에 의거해서 규약 무시로 인해 혼란사태에 빠진 민단중앙본부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임시중앙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러렀다"면서 "모든 지방본부, 산하단체, 중앙위원 대의원이 이 취지에 찬동해주시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민단조직의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은 이날 모임을 개최한 데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임시중앙대회를 열어, 중앙단장 선거에서 혼란을 일으킨 선거관리위원회와 여건이 중앙단장, 박안순 중앙의장의 책임을 추궁하고 조직을 정상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 최고의결기관인 중앙대회는 중앙의원·대의원 517명 중 과반수가 요청할 경우 개최될 수 있다.

앞서 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4월6일 재일민단은 동경 한국중앙회관 8층 대회의실에서 제55차 중앙대회를 열어 30분 만에 여건이 단장과 박안순 의장, 김춘식 감찰위원장의 당선을 선언했다. 박안순 중앙위의장이 후보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개최를 통지한 데다, 중앙대회를 구성하는 주체인 중앙위원과 대의원, 선거인 등을 참여시키지 않은 가운데 중앙대회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517명 대의원 중 491명이 참여한 우편투표를 개표하지도 않고 당선자를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이어 선관위는 개표하지 않은 투표를 통째로 분쇄기에 넣어 파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민단은 당초 지난 2월26일 정기중앙대회를 열어 중앙단장 선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상대 후보인 임태수 홋카이도 단장의 경력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기중앙대회를 두 차례나 연기했다. 이로 인해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와 관련한 논란이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중앙정상화위원회 대표로 선임된 이수원 민단 동경본부 단장은 이번 회의에서 “제55회 중앙대회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부 간부들의 배신행위는 민단이 이제까지 구축해온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에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재일동포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민단 조직을 파괴하는 폭거”라고 선관위와 현 집행부를 맹비난했다. 중앙정상화위원회는 앞으로 사무국을 민단 중앙본부와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가 있는 민단 동경본부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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