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노랗다’...
지난 5월8일 브뤼셀에 있는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츄락 은나리(Sara Chourak Nhari)씨가 1위를 차지했다.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 따르면 그는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단어 수를 보유하고, 풍요로운 형용사를 가진 언어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감상하고 한국 친구와도 한국어로 편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이번 대회를 초급과 비초급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예선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참가자는 한인 입양아 출신인 인애 호노레즈씨였다. 네 살 때 벨기에에 입양된 그녀는 “처음 벨기에에 왔을 때, 엄마 아빠 산토끼 같은 한국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입양한) 부모님을 처음 만나 식사를 할 때 했던 말은 ‘많이 드세요’였다. 부모님이 그 말을 하나하나 따라 하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한국어를 배운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벨기에 내 한국어 학습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수강생(250여명)은 물론, 가톨릭 루벤 대학, 겐트 대학, 앤트워프 대학 등에서도 한국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원은 2013년부터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다. 부모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만 18세 이상의 현지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문화원은 오는 10월16일 벨기에 내 제1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