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유럽·아프리카
2차 모의 재외국민선거…유럽·아프리카
  • 연합뉴스
  • 승인 2011.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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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투표을 저조 우려..투표소 증설 등 보완책 주문

내년 4월 총선에서 처음 실시될 재외국민투표를 앞두고 선거 관리 절차 등을 점검하기 위한 모의투표가 30일 유럽 각국의 한국 공관에서 실시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되는 모의투표인데다 투표 참여를 신청한 교민이 많지 않아 투표소 분위기는 한산하고 차분했다.

투표장에 나온 교민들은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이면서도 선거에서 소외됐으나 이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하며 사상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투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교민들은 다만 교민 사회에 홍보가 덜 돼 있는데다 대사관 등 주요 공관에만 투표소가 설치돼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투표를 하고 싶어도 실제 참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사상 첫 행사가 저조한 투표율 등으로 빛이 바랠 수 있으므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외공관장은 모의투표가 끝난 뒤 1일까지 외교행낭을 이용해 투표지를 중앙선관위에 보내고 중앙선관위는 이를 전국 251개 구ㆍ시ㆍ군 선관위에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며 개표는 8일 이뤄진다.

◇ 독일 = 독일에서는 베를린의 한국 대사관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의 총영사관, 본 분관 등 4개 재외공관에 재외국민 모의선거 투표장이 마련됐다.

오전 10시 문을 연 대사관 투표소에는 문태영 대사를 비롯한 공관 직원들과 현지 한인들이 투표 절차를 확인하고 각자 한 표를 행사했다.

공관 직원 4명이 배치된 베를린 투표소에는 공관 직원, 주재원 등 32명의 국외 부재자와 재독 한인 5명 등 37명이 모의투표 참여를 신청했으며 독일 전체 신청자 수는 약 150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 파견 김남이 재외선거관은 "독일 전체의 재외선거 대상자는 약 2만5천명으로 추산된다"면서 "한인회, 유학생회, 종교단체 등을 찾아가 투표 절차를 안내하고 있고 독일 내무부, 법무부 등과는 법적인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마친 이경아(45) 씨는 "20년간 독일에 거주했지만 지금까지는 투표를 할 수 없어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이제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태영 대사는 "재외선거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가 국내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프랑스 = 파리 주프랑스 대사관 투표소에선 오전 10시 투표소 문을 연 직후 대사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졌으며, 오후가 되면서 교민들의 방문 투표가 진행됐다.

교민들은 지난해 11월 1차 모의선거 때 이미 투표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파리 투표소의 이번 2차 모의선거 대상자는 모두 42명으로, 중앙선관위가 목표로 제시한 40명을 초과했으나 대사관 측은 최종 투표인은 25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봉기 재외선거관은 "1차 모의투표에서는 투표용지를 보내는 주소가 부정확해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문제점을 보완해 투표용지가 투표 대상자들에게 모두 전달되는 등 현재까지 미비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재외선거관은 "내년에 실제로 총선과 대선 투표가 진행되면 프랑스 교민 1만2천여 명 가운데 50%인 6천명 정도가 등록을 하고 이 중 50%인 3천여 명이 최종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영국 = 주영 한국대사관 투표소에선 공관 직원과 주재원, 교민 등 40명이 모의투표에 참가했다.

진행상황을 참관한 강경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재외선거 도입은 1948년 우리나라에 민주선거가 도입된 이래 가장 획기적인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강 상임위원은 "이번 모의선거는 선거 과정 전반을 면밀히 분석 평가해 내년에 실시하는 양대 선거를 철저히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도 보완과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재외선거가 공정한 가운데 전 세계 한민족 축제로 치러져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재외 공관과 한인 단체, 언론 등 각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스위스 = 스위스 수도 베른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모의투표에는 총 30명의 유권자들이 등록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까지 23명이 투표를 마쳤다.

제네바에 거주하는 우 모 씨는 "투표 절차 자체는 별로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았다"며 "하지만 등록할 때와 투표할 때 두 차례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베른까지 오가야 하는 게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에는 등록된 재외국민이 약 2천300명에 달하지만, 이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여서 실제 투표자는 등록을 받아봐야 집계가 가능하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 러시아 = 약 3천 명의 한국 교민이 사는 모스크바의 유권자는 1천 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모의 투표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투표 신청을 한 교민은 30명에 불과했다.

이날 모의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스크바 시내 플류시하 거리에 있는 주러 한국 대사관 1층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모스크바 주재 중앙선관위 서형태 재외 선거관은 "이번 모의 투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지만 모스크바 교민의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겨우 4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국 영사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모의투표에는 30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신청인 42명 중 27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 참여 재외국민 중에는 발송용 봉투를 가져오지 않은 경우가 일부 있었으나 회송용 봉투에 있는 생년월일과 여권 및 사진을 통한 본인 확인을 거쳐 투표할 수 있었다.

박시완 재외선거관은 "모의 투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며 "특히 다음 주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려 준비를 위해 공관 직원이 대거 더반으로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일반 재외국민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남아공에는 전체 재외국민 4천명 중 약 2천명이 내년 재외국민 투표의 유권자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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