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④] 코로나19 퇴치가 어려운 이유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④] 코로나19 퇴치가 어려운 이유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5.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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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팬데믹을 유발한 코로나19도 질병의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퇴치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벨기에의 존 윌슨 박사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을 크게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①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sub-clinical)’ 확진자.
② 기도(氣道) 윗부분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경우로 고열과 기침 증세가 나타나면서 두통(headache)이나 결막염(conjunctivitis) 같은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재택 치료가 가능한 확진자.
③ 심하지 않은 증상을 보이며 주변에 바이러스를 대량 전파하고 있지만, 자신이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확진자. 
④ 증상이 악화해 폐렴(pneumonia)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생명이 위험한 확진자.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기침으로 나타낸다. 이런 증상은 호흡기 감염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기관의 라인을 따라 손상이 일어나며, 염증으로 발전한다.

염증이 발생하면 기도(氣道)에 있는 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외부에서 먼지와 같은 물질이 들어오면 신경을 자극해 기침이 발생한다. 기도에서 발생한 염증이 계속 퍼져나가면 기도의 마지막 부분 허파꽈리(air sacs)에 도달한다.

허파꽈리는 기관지 끝에서 폐 모세혈관들 사이에서 흡입한 산소를 혈액으로 이동시키고, 이산화탄소를 외부로 내쉬는 공기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일을 하는 세포조직이다. 이곳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곧 허파로 염증이 퍼져나가며 초창기에 미미한 증상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으로 폐렴(pneumonia)에 이르면 사망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다른 폐렴과 다른 것은 모든 허파에서 빠르게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령자로 폐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노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치명적이다.

특히 코로나19는 바이러스성 폐렴(viral pneumonia) 환자가 염증 유발 물질을 퍼뜨려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전염 속도가 빠르다. 이것이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확산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가장 미세한 병원체이며 기이한 생명체인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염의 확산을 막는 대안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코로나19 같은 유행병을 퇴치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제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나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과의 비대면(Untact, 非對面),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같은 기존의 공중 보건 조치들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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