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⑤] 코로나19 해부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⑤] 코로나19 해부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5.29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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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펜데믹으로 몰아간 코로나19는 현재 지구인들로보아 악당 중 악당이므로 대체 코로나19가 무엇이냐에 의문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학자들은 이 문제에 관한 한 간단하게 답한다. 우선 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간에게 매우 친숙한 포유류와 조류 사이에 발견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30년대 초 전염성 기관지염이 걸린 닭에서 처음 발견됐고, 1960년대에 사람에서도 발견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름 80~60nm의 공 모양 입자이고 표면에 곤봉 모양으로 늘어선 돌기들이 있다. 이 돌기들이 왕관을 연상시켜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가진 RNA를 캡시드라고 불리는 단백질 껍질이 싸고 있고, 다시 그 바깥쪽을 엔벨로프라는 지질로 이루어진 막이 감싸고 있다. 엔벨로프의 표면에는 돌기들이 늘어서 있는데, 단백질로 이루어진 이 돌기는 스파이크라고 불리며, 감염시키려는 세포를 붙잡아 세포 안으로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생하는 숙주에 따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네 가지 속으로 분류한다. 알파와 베타는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에게 감염되고, 감마는 조류에 감염되며, 델타는 야생 조류와 돼지에게 감염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면 감기를 일으키는데, 주로 두통이나 인후통과 기침을 동반한 코감기 증상을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는 겨울철에 발생하는 성인 감기의 10〜30%를 차지하여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로 꼽힌다. 인간들에게 매우 친숙한 바이러스라는 뜻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야생동물 사이에서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학자들은 인간이 그 야생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하거나 야생동물이 인간과 어떤 경우로든 접촉했을 때 그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이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약자로 사스(SARS)가 등장했다. 사스가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일단 사스에 감염되면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폐렴에 걸린다. 이 바이러스도 기침 등을 할 때 나오는 아주 작은 물방울인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널리 퍼져나가 수개월 만에 홍콩, 싱가포르, 캐다나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됐다.

사스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다. 학자들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계속된 연구를 통해서 홍콩과 중국 일부 지방에 사는 야생 관박쥐가 숙주 동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스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희생자 수로만 보면 엄청난 전염병은 아니다. 그러나 사스에 세인들이 놀란 것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 8월에 사스의 종식을 선언했는데, 총 29개 국가에서 8,096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9.6%에 이르렀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여 사람들에게 큰 공포심을 주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스와 비슷한 호흡기 증후군이 발생했는데, 이 질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시킨 것이다. 이를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라 명명했으며 약자로 메르스(MERS)라 불렀다.

이 바이러스는 중동을 중심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 등 27개국으로 퍼져나가 2,494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858명으로 치사율은 20.5% 수준이었다.

2015년 5월, 한국에도 퍼져 확진자 186명, 사망자 총 39명으로 치사율은 21%였다. 메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사스와 달리 비말을 통한 감염을 일으키지 않아 전염력은 약하지만, 치사율이 20%나 될 정도로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메르스도 사스와 마찬가지로 박쥐에서 진화하여 낙타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와 메르스를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베타 속에 속한다. 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데 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는 뜻이다. 일단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겐 중증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른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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