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⑦]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이유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⑦]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이유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6.12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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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스페인독감이 젊은 사람에게 치명적이었다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취약성이 높은 신생아는 물론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아와 모체의 자궁벽을 연결해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태반이다. 태반은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인데 맥스웰 핀란드 전염병연구소의 엘리사 와치만 교수는 태반 내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고 있는 세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즉 임신 9주가 지난 태반에서 어머니로터의 신종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있는 세포조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엘리사 와치만 교수는 15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태반 세포조직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인 태반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모든 태아로부터 태아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임산부에 코로나19가 침투한 것이 확인되었지만 태반 내 세포조직들이 이를 바이러스 침투를 강력히 방어하므로 태아감염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와치만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태반이 폐와 작은창자, 큰창자 등의 장기와 유사한 면역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장기들과 달리 독특한 유형의 면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태반 세포조직을 분석한 결과 세포 표면에서 ‘TMPRSS2’와 ‘ACE2’ 단백질을 다수 발견했다.

‘TMPRSS2’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있어 연결고리가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분해 효소이며, ‘ACE2’는 바이러스를 세포 내 수용하는 수용체를 말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에 있어 다른 장기 조직세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와치만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와 인체 세포 간의 연결고리가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 수용체가 태반 표면 돌기 모양의 합포체성영양세포막 층(syncytiotrophoblast layer)에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음을 발견했다. 합포체성영양세포막층은 태반 융모의 표면을 뒤덮고 있는 영양막상피 외층의 세포층으로 산모와 태아 간의 상호 교류 통로가 되는 곳이다.

연구팀은 이 부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태반의 강력한 면역기능이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결과는 태반 세포조직을 활용할 경우 강력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희소식은 모유 수유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엔리코 베르티노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모유를 수유해도 신생아에게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유 수유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모유 수유를 계속 권장했다. 모유에서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더러 모유 수유의 이점이 코로나19 전염의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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