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영어 동시통역도 제공해야”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영어 동시통역도 제공해야”
  • 라스베가스=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6.2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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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잘 못하는 1.5세 한인회장··· “2세 한인회장 나오는 풍토 만들어야”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라스베가스=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세계한인회장대회에 건의할 게 있어요.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해주면 좋겠어요.”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이 라스베가스의 파리호텔에서 기자를 만나 세계인회장대회에 대해 제언을 했다. 그는 2019년 가을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가 없어서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전체 회의 때 테이블 위에 동시통역 수신기가 놓여있어요. 켜보면 일본어와 러시아어는 동시통역이 나오는데, 영어는 동시통역이 없었어요.”

신 회장은 우리말이 안되는 영어세대다. 서울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갔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캐나다에서 다닌 후, 25살 때 가족을 떠나 휴스턴으로 갔다. 휴스턴에서 법학대학을 마친 후 아파트 쇼핑센터 등 부동산 임대 관리와 주식투자 등에 종사하면서 지금까지 30년을 그곳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한인회장은 맡은 것은 3년 반 전이다. 맡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등 떠밀려서 맡았다고 한다.

“10년 전 한인회에 참여해 수석부회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말을 잘 못해서 많이 도와주지를 못했어요. 한국어를 못해서 아웃사이더 기분이었습니다. 소외당한 국외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3년 반 전 휴스턴한인회장을 맡은 것도 부탁을 받아서 맡았다는 것이다. 이민 1.5세로서 한인회장을 맡아 1.5세와 이민 2세들이 한인커뮤니티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꺼이 회장을 수락했다는 얘기다.

“2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인회는 늘 싸운다는 느낌입니다. 한인회관 건물을 두고도 전에 늘 싸워왔어요. 그래서 한인회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아요.”

휴스턴한인회관은 휴스턴 시정부가 50만불을 기증하고, 교민모금 30만불, 한국의 모 도시에서 20만불을 기증해서 구입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건물을 구입해 놓고는 한인회관관리위원회와 한인회, 한글학교가 늘 티격태격했다는 것이다. 한인회관 건물이 누구 거냐면서 싸웠다고 한다. 임대료를 얼마나 내야 하느냐는 것도 싸움거리였다.

“제가 한인회장이 되면서 한인회관을 한인회 이사회에서 관리하도록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한인회관관리위원회와 한인회, 한글학교 이사회를 하나로 통합한 것입니다.”

이렇게 통합하자 지난 2년 반 동안 싸움이 없어졌다고 했다. 심지어 “전에 왜 싸웠지, 이처럼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얘기까지 당시 싸우던 당사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들 통합된 이사회에 참여해 이같이 얘기한다는 것이다.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고,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회의 임기를 다르게 했습니다. 즉 짝수년도에 집행부가 2년 임기를 시작하면, 이사회는 홀수년도에 임기를 시작합니다. 집행부가 바뀌어도 이사회는 1년 동안 바뀌지를 않습니다. 집행부와 이사회가 서로 임기를 1년씩 맞물리면서 교체가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인회의 정책이 이어지도록 연속성을 보장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에 대폭 권한을 이양해서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민주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사회가 나서서 시정부에서 제공하는 그랜트를 따오기도 합니다. 민주적으로 이사회를 진행하니 참여 의지가 강하고, 권한과 책임을 가집니다.”

그는 2세들이 집행부나 이사회에 많이 참여하면 미국 현지 시정부에서 그랜트를 받기가 훨씬 쉽다고 말한다.

“비영리단체로 정부 지원금(그랜트)을 받으려면, 우선 영어로 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왜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소개를 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필요하지요.”

신 회장은 “앞으로 한인회는 2세 회장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2세 회장들이 나올 수 있는 풍토를 이민 1세들이 만들어 주면 좋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주한인회장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주한인회장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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