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장 “우리음식 즐기는 외국인 늘리는 게 한식세계화”
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장 “우리음식 즐기는 외국인 늘리는 게 한식세계화”
  • 뉴욕=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6.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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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이사장 맡아 이민 1세들의 힘 보태··· 머리힐역 ‘먹자골목’ 프로젝트도 추진
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장

(뉴욕=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뉴욕 플러싱은 한인밀집지역이다. 노던대로를 따라가면 다양한 우리말 간판들을 만난다. 음식점도 있고, 식품점, 병원, 교회, 꽃집, 옷집 등 교민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머리힐 역 앞에도 한식당들이 모여 있다. 음식점들은 모여 있는 게 강점이다. 사람들은 음식점이 많이 모인 곳을 선호한다. 맛집을 골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힐역 일대를 ‘먹자골목’으로 만들려고 해요. 먹자골목 번영회를 만들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여러 행사들을 개최해서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어요.”

한국음식점 ‘함지박’에서 만난 김영환 북미주한식세계화협회장의 소개다. 함지박은 플러싱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국음식점이다.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해서, 이날 함지박을 찾았을 때도 손님 대부분이 현지인들이었다.

김 회장은 함지박 오너경영자다. 그는 머리힐에 함지박을 오픈해 플러싱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다. 이날도 손님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정도였다.

“코로나로 외부에 오픈 스트리트 매장을 냈어요. 밖에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기다려야 할 정도네요. 테이블 사이에 쳤던 칸막이를 걷은 게 불과 며칠 전인데요.” 뉴욕 플러싱의 음식점들이 코로나에서 벗어나 정상 영업에 들어간 것이 불과 3일 전부터였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김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18일이었다. 8월6일부터 8일까지 시카고에서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 총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물을 겸해서 만난 것이었다.

“코로나 전만해도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4번씩 만나온 모임입니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원래 뉴욕에서 열기로 한 것을 시카고에서 개최요청이 있어서 양보했어요.”

그는 8월 총회 이후에는 해를 넘기기 전인 12월에 뉴욕이나 LA에서 또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대회는 총회 모임과 한식 식자재 공동 구매 사업 설명회, 전문가 초청 세미나, 한식과 전통차 주제 세미나, 성공경영 사례 발표, 한식 소스 활용법 강연, 한식과 와인 세미나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짜여있다.

“늘 회원들에게 유익한 내용으로 이벤트를 진행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회원들의 참여도도 높아요.”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는 뉴욕, 시카고, 알래스카, 애리조나, 몬트리올, 콜로라도, 워싱턴DC, 오레곤주 등 13개 지역의 한식세계화협회가 참여한 협의체다. 다민족 다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 한식 애호가들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도 한식을 퍼뜨리는 것을 목표로 2016년 창립됐다. 김영환 회장은 당시 애틀랜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 음식의 경쟁력은 ‘발효’라고 생각합니다. 한식은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웰빙 건강음식이라는 인식이 미국 주류사회에 널리 퍼지고 있어요. 김치와 불고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음식이 됐어요. 현지인들 사이에 ‘한식은 뜨는 해, 일식은 지는 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입니다.”

김영환 회장은 한식당 함지박을 비롯해 잔치명가, 죽이야기, 커피팩토리, 다오리바베큐 등을 운영하며,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 함지박은 누님인 고 김문자 씨가 1996년에 창업한 삼겹살집을 2008년에 인수해 발전시킨 것이다.

김영환 회장은 최근 뉴욕한인회 이사장도 맡았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의 선거대책본부장도 맡았던 그는 1.5세인 찰스 윤 회장이 “1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꼭 도와달라”는 부탁에 고심하다가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뉴욕 플러싱 거리

“한인사회가 이제 2세들이 주역이 되는 시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인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 1.5세로 변호사인 찰스 윤 회장이 한인회를 잘 이끌고 있어요. 1세와 1.5세, 2세가 함께 하는 동포사회를 구현하자는 방침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사장을 맡아 이민 1세대들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영환 회장과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미주지역 내의 한식세계화 이야기와 플러싱 머리힐 역의 ‘먹자골목’ 프로젝트 구상, 한식축제, 한인회,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야기, 나아가 강원향우회까지 화제가 이어지면서 밤이 깊어갔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김영환 회장은 1986년에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 체육교사로 전국체전 등에 선수들을 인솔해 참가하는 등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대뉴욕지구 강원도민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편 미주한인체육대회(미주체전) 뉴욕선수단장을 맡아 시애틀 대회 등에도 참여했다. 기자는 2019년 시애틀 미주체전이 열렸을 때도 시애틀에서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눈 적도 있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강원도립무용단을 뉴욕 카네기홀 공연에 초청하기로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무산된 경위를 소개하면서 내년에는 반드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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