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밀집지역 쇼핑몰은 약탈 방화로 폐허 상태”··· 김맹환 전 남아공한인회장 밝혀
“흑인밀집지역 쇼핑몰은 약탈 방화로 폐허 상태”··· 김맹환 전 남아공한인회장 밝혀
  • 최병천 기자
  • 승인 2021.07.1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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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상가도 피해 입어··· “30년 거류 중 이런 광경 체험”
약탈 당한 요하네스버그의 한 쇼핑몰 모습.[사진제공=남아공한인회]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최병천 기자= “12일 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어요. 폭력사태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또 현 경찰력으로는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어 국가방위군 투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남부 항구도시인 더반과 일부 지역에 국가방위군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경제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지역에서는 방위군을 아직 볼 수 없습니다”

김맹환 전 남아공한인회장이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이렇게 알려왔다. 요하네스버그에 거주하는 그는 “남아공에서 30년째 살고 있으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면서 “아! 남아공이 어디로 가고 있나”고 한탄했다.

그는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밀집지역에 있는 작은 쇼핑몰의 식료품 가게와 전자제품 가게 및 의류 판매장은 거의 폐허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이번 사태는 남아공 전직 대통령 체포가 직접적 계기가 됐다. 남아공 전직 대통령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의 반부패 혐의를 조사받으면서 법정에 출두하지 않아 법정 모독형으로 15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러고도 출두하지 않자 경찰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다. 그는 체포 직전 자진 출두하여 감옥에 갇혔다. 지난 7월2일의 일이었다.

이에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섰다. 콰줄루나탈(더반지역)의 줄루족 지지자들이 주마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시작된 사태가 지난 11일 일요일부터 전국적으로 소요사태로 번졌다. 약탈과 방화가 이어져 공권력이 마비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자 12일 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리고 방위군 투입을 시작했다.

BBC 홈페이지 캡쳐
BBC 홈페이지 캡쳐

김맹환 회장은 주마 전 대통령의 체포가 빌미가 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실업률이 32%(실제로는 더 심함)에 이르고, 코로나 3차 파동으로 주류판매가 금지되고 또한 배고픈 흑인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군중심리로 많은 이들이 상점 약탈에 가담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걱정되는 일은 남아공이 코로나 3차 파동으로 지난주 감염자 수가 1일 2만2천여명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이러한 폭동사태로 코로나 감염자가 더욱 증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3일 현재 많은 상가 쇼핑몰이 문을 닫고 은행도 굳게 문을 닫고 있으며, 또한 각 쇼핑몰에서 실시하던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도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일부 교민 상점들이 피해를 보았으나 아직 교민들의 신체 피해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면서 “대사관과 한인회가 긴밀히 협조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교민들에게 SNS로 전파하여 교민피해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반 지역의 LG 전자 TV 조립생산공장도 약탈과 화재로 큰 손상을 입었으나 아직 공장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고 한다”고 더반 상황을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폭동사태로 사망자가 13일 밤 현재 72명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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