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시하는 게 싫어 회사 차렸죠"
"한국인 무시하는 게 싫어 회사 차렸죠"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0.07.3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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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전문 스포츠마케팅 회사 '쿼드' 이준혁 대표

 
"한국인 무시하는 게 싫어 직접 회사를 차렸죠"

골프전문 스포츠마케팅 회사 이준혁(39) 대표에겐 한이 있다. 과거에 국내에서 해외투어와 한국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골프 대회의 준비 및 운영을 맡았던 이준혁 대표는 외국계 광고주나 외국기반 세력이 한국 스포츠마케터를 무시하는 광경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직접 그 상황을 겪기도 했다.

"외국 전문가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함부로 대해지는 그런 상황이 싫었다. 창의적이고 일 잘하는 사람이 한국에도 얼마나 많은데... 그게 억울해서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됐다"

유러피언 투어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가 공동주최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준비를 담당했던 이준혁 대표는 2010년 골프전문 스포츠마케팅 회사 '쿼드'를 설립했다. 쿼드를 설립하며 세운 목표는 하나로 좁혀졌다. 외국에서 개최되는 해외골프투어 대회를 한국 회사인 쿼드가 준비, 진행을 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외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해외투어 대회를 개최하는데 우리라고 외국에서 못할쏘냐"가 이준혁 대표의 의견이다.

최경주, 박세리, 신지애 등 외국에서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이 한가득인 우리나라에 골프만을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마케팅 회사가 없다는 사실도 이준혁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이준혁 대표는 골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대학시절, 스포츠센터에서 스쿼시 강사를 하던 중 친하게 지내던 친한 형이었던 티칭프로로부터 골프를 배웠다. 스포츠센터 직원이었기 때문에 골프 연습장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었고 그 형과 함께 다니며 골프를 치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골프라는 게 하면 할수록 매력이 생기는 스포츠다"고 말한 이준혁 대표는 "스쿼시 강사를 하던 시절, 출근하기 전 센터에 일찍 도착해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일이 끝난 뒤에도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골프를 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처음 골프를 접했던 날들을 회상했다.

대학시절, 골프에 푹 빠져 지냈지만 대학원에서는 힘든 생활을 버텨낼 수 있게 해 준 친구가 됐다. 경기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전공했던 이준혁 대표는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노던 콜로라도 대학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했다.

미국으로 건너갈 당시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이준혁 대표에게 골프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미국에 도착해 약 세 달 만에 토플, GRE 등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여러 시험을 통과해 대학교 기숙사에 머물다보니 답답했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낯선 문화를 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던 것.

처음에는 혼자 백을 메고 동네에 있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그린피도 저렴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라운딩을 하게 됐고 미국에서 머무는 동안 많은 인연을 쌓았다.

이준혁 대표는 "대학원 시절,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우선 골프를 통해 심신을 단련했고 미국인들을 만나 친분을 쌓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다보니 영어 실력도 쑥쑥 늘었다. 일석삼조인 셈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2년을 보낸 후 대학원 석사를 딴 이준혁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 유니콘스의 용병 담당을 맡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적응하고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도와주는 한편, 일정도 관리해야 하는 직책이었다. 그 후에는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담당 PD를 맡았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PD를 그만둔 이후에도 이준혁 대표는 쿼드를 설립하기 전까지 FC네트워크(축구전문 스포츠마케팅 회사)에서 국가대표팀 A매치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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