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일 미주한인회장협회 이사장, “본국정부 인정받고 싶어”
서정일 미주한인회장협회 이사장, “본국정부 인정받고 싶어”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1.07.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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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할 시기”··· “미주총연 측이 통합논의 약속 어겼다”
서정일 미주한인회장협회 이사장
서정일 미주한인회장협회 이사장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를 그 자체로 인정해주면 되지 않나요? 꼭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와 통합해와야만 인정해주겠다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생각 아닌가요?” 서정일 미주한인회장협회 이사장이 애틀랜타의 한 한식당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5월24~27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한 후, 이어 6월24일부터 27일까지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한협 비상대책회의에도 참여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는 지난 6월 말로 집행부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미한협은 차기 회장을 지난 5월 총회에서 선출하지 않았다. 당초 회장 선거를 공고했으나, 미주총연과의 통합논의를 위해 선거를 유보했다. 재외동포재단과 워싱턴 총영사관의 통합 제안에 호응해서였다.

워싱턴 총영사의 제안에 따라 두 단체가 만났다. 미한협의 폴송 회장대행과 미주총연의 박균희 회장이 권세중 총영사 관저에서 만나 만찬을 하면서, 단일 선거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태는 미한협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후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양 단체 사무총장이 만나 선거를 위한 실무논의를 하기로 약속했으나, 만남은 불발됐다. 장대현 미한협 사무총장이 적극 연락했으나 김유진 미주총연 사무총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손바닥을 쳐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잖아요? 한쪽 손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지요. 우리가 요청해도 저쪽에서 응하지 않으니 진전이 없을 수밖에요.” 서정일 이사장은 “총영사 앞에서 실무모임을 갖기로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박균희 회장이 왜 약속을 실언으로 만들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한협은 물론, 미주총연도 지난 6월 말로 회장과 집행부 임기가 끝났다. 애틀랜타에서 미한협이 비상대책위를 개최할 때는 집행부 임기만료를 불과 며칠 앞뒀을 때였다.

지난 6월24일부터 27일까지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한협 비상대책회의.
지난 6월24일부터 27일까지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한협 비상대책회의.

“미한협은 라스베가스총회에서 차기 집행부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폴송 회장대행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이번에 애틀랜타에서 비대위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 위촉장도 수여했습니다.” 서정일 이사장은 “라스베가스대회 직전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통합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더 이상 관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미한협에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서정일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과 워싱턴총영사의 지원과 노력을 충분히 평가한다”면서 “그간 통합논의 과정을 충분히 지켜보셨으니 이제 손을 들어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누가 약속을 지키려고 했는지, 누가 지키지 않았는지를 가려서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만나야 이뤄집니다. 한쪽은 피하기만 하는데 통합을 할 수 있나요. 그런데도 통합해서 오면 본국 정부에서 인정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서정일 이사장은 시카고한인회장을 역임하고, 고 남문기 회장이 출범시킨 미주한인회장협회에서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정치력 신장과 2세들의 정체성을 위한 활동, 아시아혐오범죄 대응, 선천적 복수국적 해결 등 한인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면서 “지역한인회가 할 수 있은 일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가령 워싱턴DC에서 미연방 하원과 상원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일이 있을 때 지역한인회장 몇 명의 목소리로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제 본국 정부에서 통합 논의 불발의 책임소재를 가려서 한쪽 손을 들어줘야 할 때입니다. 한쪽에서 응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체념하고 다시 수수방관하는 입장으로 가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일 이사장은 “미주한인회장협회는 비대위를 구성해 통합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난 6-7년 분규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주지역을 재외동포재단이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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