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 디지털 정보화 시대, 우리가 반납한 것은
[대림칼럼] 디지털 정보화 시대, 우리가 반납한 것은
  • 최해선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 승인 2021.08.0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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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생활 속의 많은 불편함이 해소됐다. 은행 업무나 정부 민원업무도 몇 번의 스크린 터치로 해결이 되고 쇼핑도 몇 번의 터치로 주문한 물건을 익일 날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편리함의 대가로 무엇을 내주었을까?

며칠 전 포털사이트에서 그릇에 대해 검색한 적이 있었다. 그 후 내가 자주 이용하는 SNS에는 ‘폴란드 그릇’을 비롯해 그릇에 관한 광고들이 마치 SNS 친구들이 올린 콘텐츠인 것 마냥 추천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어떤 이슈에 대한 콘텐츠도 심심찮게 스크롤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스마트폰이 독심술이라도 있는 것인가? 내 관심사를 어떻게 알았지?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과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실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우리는 정보 홍수의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35 제트 바이트(zettabyte)라고 한다. 이는 전 세계 바닷가에 있는 모래 알갱이 수의 57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앞으로 2년마다 이 숫자는 2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각 회사는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모바일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마케팅 채널로 간주하고 있다.

이때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 송출의 기반은 인터넷 사용 기록인 쿠키의 수집이다. 쿠키란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시점에서 서버가 사용자의 기기에 보내 저장되는 텍스트 파일을 일컫는다. 즉 우리가 스크린을 스크롤 하다 어느 화면에서 잠깐 멈췄던 정보, 동영상을 몇 분 보고 나갔는지 어떤 화면에서 정지 버튼을 눌렀는지,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고 어떤 상품을 구입했는지, 어떤 키워드로 무엇을 검색했는지 등 인터넷상의 모든 행동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사용자의 취향을 알아내고 의도까지 예측한다. 그러고 그들이 개발한 알고리즘과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결합하여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콘텐츠나 광고를 송출한다.

실제로 거대한 영화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성공 신화가 바로 콘텐츠 추천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용자의 성향과 관심사를 분석하여 좋아할 만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추천함으로써 사용자의 충성도를 향상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법과 사용자의 정보에 기반해 치밀한 알고리즘 전략으로 사용자들이 보는 동영상의 70%를 추천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게 만들어서 유튜브에 록인(Lock-in)되게 한다.

이처럼 편리한 정보와 서비스를 누리는 대신에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생활이 무방비한 상태에서 노출되는 셈이다. 또한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편향된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선택의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021년 3월2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지표에 의하면 2020년 한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평일 2.0시간, 휴일 2.3시간으로 집계되었고 전 국민의 23.3%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신체적 활동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는 식사할 때도 스마트폰을 보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수시로 체크한다. 사실 반드시 처리해야 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핸드폰이 손에 없으면 온종일 신경 쓰이고 심한 사람은 불안증세까지 보인다.

그럼 다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볼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SNS,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사용자들을 락인시키려고 필사적이다. 일단 사용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익숙해 지면 해당 서비스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고 없으면 불편하고 괴롭기까지 하다. 이렇듯 우리는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섞는 줄 모르고 소중한 시간을 빼앗겨 버린 격이 된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을 편하게 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물질적인 존재로서 온라인으로는 우리 육체적 몸의 욕구를 돌볼 수 없다. 우리의 몸은 적당히 움직여 줘야 하고 우리의 눈은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자주 번갈아 봐 줘야 하며 오감을 적당하게 자극해줘야 정신건강에 이롭다.

누군가가 기술 발전의 피해는 사용자의 몫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의 각종 콘텐츠는 무료함과 심심함을 달래 주고 고통을 망각하게 하며 SNS를 통해 사회적 인정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뇌는 이런 것에 대단히 취약하여 우울함에 빠지기 쉽고 의욕이 상실되기 쉽다. 때문에 적당하게 고독을 느낄 줄도 알고 혼자서 시간을 보낼 줄 알아야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럴수록 고도의 자가 컨트롤 능력을 키워서 스마트폰의 좋은 것만 취하여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가는 지혜화 행동력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두 잠시 스마트폰을 꺼놓거나 치우고 독서도 좋고 운동도 좋고 명상도 좋으니 실제로 육체적 본능과 정신적 본능에 충실한 것을 찾아서 해보자.

필자소개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일본 에히메대학 사회학 석사, 일본 칸세이가꾸인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현재 한국 모 IT회사 해외마케팅팀장, 재한조선족작가협회 이사, 재한동포문학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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