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비빔밥과 순두부찌게가 최고 인기… 호주 한식밥상 선호도 조사
[해외기고] 비빔밥과 순두부찌게가 최고 인기… 호주 한식밥상 선호도 조사
  • 김영길 (사)호주한국음식협회 회장
  • 승인 2021.08.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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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호주한국음식협회장
김영길 호주한국음식협회장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후원으로 ‘호주 한식 밥상 선호도 조사’를 해서 최근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호주한국음식협회는 외식산업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한식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한식 메뉴 및 반찬류의 선호도를 분석해 한식당의 경영활성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대상은 시드니 지역 내 한식당의 주요 고객과 지역 카페 등 불특정 고객 100여명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호주에서의 한류는 지속적인 K-POP의 영향으로 꾸준히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빅뱅,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세계무대에서 K-POP 팬 클럽 기반 구축에 편승하여 호주 역시 그 바람을 타고 있다.

한국문화가 글로벌문화의 주요 동력으로 성장했다는 인식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호주에서는 이를 ‘The Korean Wave’라고 부른다. 이 같은 한류의 중심에는 K-POP과 K-Drama가 있다. 그리고 이에 편승해 K-Food의 맛과 향의 인기도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호주, 영국, UAE등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글로벌 편집자이자 컨텐츠 전문가인 Kara Byers는 지난 7월 호주의 Costco Connection 매거진에 게재한 ‘A Taste of Korea’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삼성 휴대폰에서 기아와 현대자동차까지, 한식을 비롯한 인스턴트 한국식품, 한국 화장품 등이 K-POP의 인기와 함께 호주인들이 한국문화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평가했다.

Kara Byers는 또 기고문에서 비빔밥과 김밥을 소개하면서 재료와 먹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으며 특히 치맥에 대해서는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한국음식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치는 매콤하고 신맛이 나는 재료로 다양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야채, 마늘, 생강, 고추, 소금 및 생선 소스로 구성되어 함께 섞고 절이고 발효된다고 자세히 소개하였다.

한류에 편승한 K-Food 열풍은 COVID-19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핫한 푸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 5년 전 시드니 지역의 한식당 수가 117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73개 업소로 증가한 것을 보면 한식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식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외식산업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한식에 대한 세계화 전략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식의 보급화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한식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는 현지화, 세계화 정책이 필요하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밥상 선호도 조사에서 한식당을 1년에 10회 이상 방문한 응답자는 38%로 한식의 인지도가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인들이 한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식과 일식에 비해 발효음식과 다양한 반찬들로 조화를 이루는 영양식이며 건강식인 한식이 현지인들의 호응을 받을 여건이 충분하다 판단된다.

한식당을 다녀온 현지인들은 한국음식의 특성에 대해 다양한 반찬(53%), 건강한 음식(22%)에 많이 공감했으며, 반대로 독특한 맛(10%), 음식의 화려함(10%), 위생적(5%)에는 상대적으로 덜 공감하는 평가를 했다.

응답자 중 35%가 한국의 발효음식 장류(된장, 고추장, 간장)에 대한 맛을 경험했으며 가장 선호하는 장으로는 된장(44%), 고추장(43%), 간장(3%) 순으로 선택했다.

한식 반찬류를 처음 경험한 경로에 대해서는 한식당(88%), 한국인 지인을 통하여(6%), 한국 식료품점(5%), 한국 반찬가게(1%) 순으로 한식당을 통한 한식반찬의 다양한 맛 전파가 현지인들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의 한국 교민 개개 가정보다는 한국음식점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많이 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한식, 일식, 중식의 반찬 선호도 조사에는 한식(96%), 일식(3%), 중식(1%)로 단연 우세함으로써 한식이 호주 외식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된 한식에 대한 개선점에 대해서는 너무 맵거나 짜서 자극적(43%), 덜어먹지 않아 비위생적(22%), 화학조미료 과다첨가(18%), 식당종사자가 비위생적(5%), 비싼 가격(2%)로 현지인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음식 위주의 식단에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 가능한 음식을 통해 메뉴의 퓨전화와 영업전략 개선이 필요하다.

한식당에서 제공되는 반찬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치(38%), 깍두기(30%), 멸치볶음(30%) 순으로 가장 높았고 마늘종 새우볶음(29%), 호박 새우조림(25%)이 그 뒤를 이었음. 김치의 경우 COVID-19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음식인 김치의 취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조사된 바비큐 레스토랑 고객들이 선호하는 한식메뉴는 비빔밥(15)과 순두부찌개(15)가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보쌈(14), 족발(14), 해물파전(14), 뼈해장국(13), 제육철판(13), 갈비탕(12) 등을 선호했다.

COVID-19 확산으로 인한 발효식품의 관심이 호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김치가 COVID-19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시드니 슈퍼마켓에서는 김치 판매 수요가 급증되고 있으며, 김치를 비롯한 식품영양학적 특성을 지닌 한식의 인지도 제고는 현지화를 위한 노력 속에 현지화에 맞는 체계적인 접근방식과 메뉴의 개발, 종사자의 위생관리 및 서비스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향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사)호주한국음식협회 중심으로 한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표준 한식 조리법 및 유망메뉴 개발, 메뉴판 개선사업, 우수한식당 인증사업, 음식주류 박람회를 통한 한식홍보 사업 등으로 한식당 경영 활성화와 한식 인지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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