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⑫] 국민소독제 등장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⑫] 국민소독제 등장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8.14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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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존스홉킨스 병원 비뇨기과 의사인 휴 영은 물에 머큐로크롬 2%를 녹인 용액이 담긴 시험관에서 여러 종류의 세균이 죽는 것을 발견했다. ‘빨간약’의 신화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머큐로크롬 용액을 혈관 정맥을 통해 주사하면 방광과 신장의 오래된 감염 부위에 치료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며 자극이나 독성도 강하지 않다. 또한 혈액에 장시간 남아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머큐로크롬이 처음에는 정맥주사로 신장염과 방광염을 치료할 때 사용되었지만 점차 소독약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가벼운 상처를 입으면 병원에 가는 대신 대개 집에서 머큐로크롬으로 소독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 일제강점기부터 살갗이 벗겨지거나 칼에 베일 때 사용했는데 심지어는 배가 아플 때도 빨간약을 바르면 낮는다고 믿을 정도로 머큐로크롬은 20세기 만병통치약이었다. 그러나 1998년 미국 FDA는 머큐로크롬에 포함된 중금속 수은이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는 판정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상당 국가에서 퇴출됐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독약은 과산화수소, 알코올, 염소 계열 소독제, 포비돈 요오드가 있다. 포비든 요오드는 살균효과가 뛰어나고 상처에 바르면 아프지 않고 부작용도 적어 곧바로 머큐로크롬을 대체하여 현재까지 개발된 소독제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

요오드크롬의 발견은 상당히 오래되어 1829년 프랑스 의사 장 루골이 물에 요오드와 칼륨을 섞어 루골 용액을 만들어 남북전쟁 때 사용했는데 정작 요오드가 세균을 죽인다는 사실은 1882년에 밝혀졌다. 그뒤 1908년 알코올에 요오드를 녹여 만든 요오드 팅크제가 개발되어 피부 수술에 소독제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루골 용액과 요오드 팅크제는 상처에 바르면 아프고 따가우며 피부에 착색이 되곤 했다.

1955년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요오드와 다른 화학 성분을 결합시킨 포비돈 요오드이다. 이것은 요오드가 천천히 분해되어 피부나 점막에 자극이 적으며 피부에 착색되지도 않는다. 사람에 따라 포비돈 요오드를 ‘빨간약’이라고도 부르는데 포비돈 요오드의 실제 색깔은 갈색이다. 이 약은 베타딘이라는 상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살균 작용이 뛰어나다. 놀라운 것은 요오드에 죽지 않고 내성을 갖는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기초로 소독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된다.

‘소독제는 다양한 병원성 세균 및 바이러스를 빠르게 죽이는 반면에 사람에게 해가 없어야 하며 물에 잘 녹아야 한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손 씻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손 씻기와 같은 간단한 소독 방법이 큰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손 씻는 방법 6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② 양손의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른다.
③ 양손의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④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감싸 문지른다.
⑤ 손깍지를 낀 후 문지른다.
⑥ 손가락을 세워 반대편 손바닥에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닦는다.(2021.07.20.)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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