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승의 붓을 따라] 신비한 인체 구조와 바이러스
[이영승의 붓을 따라] 신비한 인체 구조와 바이러스
  • 이영승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 승인 2021.08.1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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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구촌을 침입한지 1년 반이 넘었다. 전 세계 확진자가 2억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5백만 명에 육박한다. K방역을 자랑하던 우리나라도 2천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백신만 개발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집단 돌파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니 참으로 갈수록 태산이다. 아마도 바이러스가 지구촌 지배를 위해 인간에게 전면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코로나와의 전쟁에 이기기 위해 민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철저한 손 씻기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러스 퇴치가 불가능하다.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신비한 구조에 대해서도 다소의 지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보고 듣고 터득한 상식들을 몇 줄의 글로 정리해 본다.

인체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롭다. 특히 세균들이 체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몸 전체를 피부가 철옹성 같이 둘러싸고 있는 것이 그렇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 및 피하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로 덮여 있다. 각질은 피부의 재생 과정에 수명을 다한 표피가 이탈하기 전의 형태이다.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입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각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부의 재생은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상처가 깊지 않으면 수일 내에 회복이 가능할 정도다. 우리는 이토록 고마운 피부를 실로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체 구조상 몸 전체를 피부로 다 감쌀 수는 없다. 그래서 눈, 코, 입의 내부와 생식기 및 항문 등 다섯 곳은 불가피하게 점막(粘膜)으로 차단되어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이 점막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의 다섯 부위 점막 중에서 생식기와 항문은 상시 노출되어 있지 않아 바이러스 침입이 쉽지 않으며, 호흡기를 통한 침입은 마스크 착용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눈을 통한 침입이 난제인데 바이러스는 주로 손의 접촉으로 감염되므로 손을 철저히 씻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주의할 점은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손을 씻기 전에 위 다섯 곳에 먼저 손을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면 그 어느 방법도 이들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토록 철저히 관리를 했음에도 만약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침입했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성벽이 붕괴되었으니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성 안에 있는 시민들이 직접 나가 몸으로 싸우는 일이다. 여기서 시민들이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의미한다. 이 전투는 쌍방이 목숨을 건 최후의 결전이며 어느 한쪽이 죽어야만 끝이 나는 싸움이다. 면역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면역(免役)이란 역병으로부터 면한다는 뜻으로 체내에 병원균이나 독소가 침입해도 발병하지 않을 정도로 저항력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면역에는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선천면역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이 있다. 선천면역 체계에는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의 점액조직과 강산성의 위산 및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補體) 등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이들 선천면역에 의해 방어된다. 그러나 선천면역만으로는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완전 퇴치하기에 한계가 있다. 미흡한 선천면역을 보완하기 위해 인간이 개발한 획득면역이 바로 백신(vaccine)이다.

백신은 인간이나 동물의 특정한 질병 병원체에 후천성 면역을 부여한 것이며, 병원체의 항원과 유사한 구조이나 병원성은 없다. 백신을 접종받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어 처음 침입한 항원을 기억했다가 그와 유사한 항원이 다시 침입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지난날 역병으로 인한 인명 손상은 인류의 멸종을 우려할 정도로 엄청났다.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당시 사망률이 40%에 달했던 천연두를 치료하는 과정에 최초 개발했다. 그 후 역병이 창궐할 때마다 선진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광범위한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시켜 전염병을 퇴치시켜 왔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온통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다행히 몇몇 제품의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 중이나 최근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난관에 직면한 상황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떤 시련도 극복하리라 믿지만, 신이 더 이상 인간의 능력을 시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소개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2014)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이사
전 한국전력공사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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