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항공칼럼] 반려동물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박철성 항공칼럼] 반려동물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 박철성 항공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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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26.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가족의 일원으로 같이 생활하는 동물 중에서는 개가 598 만마리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고양이로 258 만마리라고 한다. 

이렇게 가정에서 개,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주인에게 충실한 동물에게서 친근감과 따뜻함을 받고 이를 통해 정서적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익숙한 장소로부터 우리가 알지 못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여행지에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로움에 주눅 들지 않고 정서적 동반자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반려동물로 항공기 탑승이 허용되는 것은 개, 고양이, 새로 한정돼있다. 그중에서도 맹견종류나 항공기 탑승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단두종(Short-nosed Animals)의 개나 고양이는 제외된다. 그리고 새도 공작과 같이 커다란 새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무게와 부피에 따라 항공사에서는 탑승기준이 달라지는데 항공기내에 탑승하려면 케이지(Cage)와 반려동물의 무게가 7kg 이하여야 한다. 7kg이 넘어가면 항공기 수하물 칸에 실리게 된다. 저가 항공사의 경우는 좌석 크기에 따라 기내탑승을 5kg 이하로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기내에 실리는 반려동물은 PETC(PET IN CABIN)로, 수하물에 실리는 경우는 AVIH(ANIMAL IN HOLD)로 표기된다.

반려동물의 수하물 칸 탑승은 최대 45kg까지 허용된다. 기내탑승을 위해서는 무게 이외에도 운반용기의 길이는 삼변의 합이 115cm이고, 높이는 최고 20cm~26cm(소프트케이지 최대 기준포함)까지로 제한된다. 기내에서는 케이지(Cage) 밖으로 나올 수 없고, 앞좌석 하부 공간에 놓이게 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권리도 존중돼서 예전에는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Cage에 넣어져서 수하물처럼 X-RAY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품에 안고 문형이나 원형 검색 장비를 거쳐갈 수 있도록 보안검색 규정도 변경되었다. 

일반승객처럼 반려동물도 공항에 나와서 바로 항공권 탑승처리가 가능할까? 반려동물은 항공사에서 탑승 가능 항공기와 항공편당 수량이 제한된 지정 좌석을 미리 Block시켜야 하기 때문에 최소 48시간 전에 항공사에 문의하여 예약하여야 한다. 또한 탑승 시에는 추가적인 별도 수속절차를 밟도록 돼 있어 일찍 나오는 게 좋다. 

운임(무게 7kg~45kg 기준)의 경우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항공사 기준 국내선 20,000원~60,000원이고 국제선 미주편의 경우 300,000원~600,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해외 출국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광견병 예방 접종 증명서 및 건강진단서를 준비해 공항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EU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는 예방접종을 통한 항체 결과 확인 증명서도 필요하다. 국가마다 허용되는 기준과 필요서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사전에 농림 축산본부 사이트나 항공사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서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탑승과 구분해서 정신적 질병을 가진 승객에 도움을 주도록 특별히 훈련된 정신과적 장애인 보조 동물(PSA, Psychiatric Service Animal)과 맹인 인도견과 같이 장애고객을 돕는 임무를 하는 장애고객 보조동물(Service Animal) 탑승제도가 있는데 이러한 동물들은 승객과 격리될 수 없기 때문에 좌석을 공유해야 탑승이 가능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공간은 점점 확장돼 이제 공항과 항공기 탑승 서비스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 JFK 공항은 ‘The Ark (방주)’라고 명명된 총 1만6,500m2 규모의 동물 전용 터미널이 운영돼 호텔, 동물전용검역소, 동물병원, 냉난방공급, 샤워시설, 풀장 등 동물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펫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반려동물 전문 여행업체 ‘터미널포펫(Terminal4pet)’은 텔아비브 벤 구리온 공항에 반려동물을 위한 로비, 샤워실, 전용 출국 서비스 제공 데스크, 잠자는 공간, 돌봄 서비스 등을 포함한 펫 터미널 건설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공항이나 기내에서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동반하는 사람들의 철저한 준비와 책임감이 요구된다. 반려동물이 사전에 케이지(Cage)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 시키고, 항공기 출발 전 음식과 물 섭취, 산책 등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과 케이지에 필수적 안전조치를 통해 주변사람들이나 항공기에 오염이 없도록 한다면 공항과 기내에서 반려동물이 인간과 함께 하는 공동체적 문화가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소개
항공칼럼니스트, 현재 아시아나항공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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