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한지인형 ‘한국 궁궐전’ 개최
벨기에에서 한지인형 ‘한국 궁궐전’ 개최
  • 홍미희 기자
  • 승인 2021.09.1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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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영 작가 450 한지인형작품 선보여… 박종우 서헌강 사진작품도

(서울=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조선시대 도감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기록에 따라, 영조왕이 정순왕후를 맞이하는 행렬을 전통 한지인형으로 재현한 전시를 9월13일 개막했다.

전시 ‘한국의 궁궐 특별전’은 벨기에 한국문화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왕의 행차를 재현한 양미영 작가의 450여점의 한지 인형은 물론, 한국의 전통 궁궐을 렌즈 속에 담아낸 박종우, 서헌강 작가의 사진작품들이 함께 소개된다. 동시에, 궁중음악 ‘종묘제례악’ 연주에 사용되던 악기들도 함께 전시되어 현지 관람객들이 조선 시대의 궁궐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전시에 참여한 양미영 공예가는 전통 종이로 만든 450여개 인형을 통해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의궤’에 기록돼 있는 왕의 행차, 1759년 영조가 정순왕후를 맞이하던 장면을 재현해냈다. 50여 페이지에 걸쳐 1,300여명의 사람, 400여 마리의 말, 그리고 가마 등이 등장하는 이 의궤에는 영조가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이하는 행차 장면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양 작가는 145년 만에 영구임대 형태로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 책에 수록된 거대한 혼례 행렬을 한지 인형을 통해 다양하고 섬세하게 재현했다.

10월15일까지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궁궐 특별전'이 열린다.[사진제공=주벨기에한국문화원]

이 작업은 2014년부터 전주시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2018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양 작가는 “전통 한지인형으로 한국 전통 역사의 소중한 장면을 재현한 ‘왕의 행차’를 벨기에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사진을 통해 한국 전통 왕궁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박종우, 서헌강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서헌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왕릉, 종묘, 궁궐 등을 대상으로 빛에 대한 관찰과 해석을 담은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유명한 박종우 작가는 경복궁, 창덕궁, 등 도심 한복판에 있는 고즈넉한 고궁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들로 전시에 참여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궁중 음악,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악기(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김현곤 제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종묘제례악은 서울 종묘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위한 제사에 연주되던 곡으로 2001년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편종·편경·방향·축·어·박·당피리·대금·해금·아쟁·장구·징·태평소·절고·진고·휘 등의 전통 궁중 악기들과 연주 시 입던 의복, 그리고 사진 등이 함께 소개돼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궁중문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학재 공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고유한 한국의 전통 궁궐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이 뜻깊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유럽 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해외에 소개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한국무형문화재 주간’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10월1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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