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16] 인터넷이 만드는 세상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16] 인터넷이 만드는 세상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09.25 0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단초가 돼 태어난 로봇, 이어서 컴퓨터가 개발돼 이들만으로도 그동안 인간이 영위하던 과학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주었다. 바로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쳐 3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은 제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차원을 달리한다. 둘 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고 인터넷을 차용하고 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이 제3차 산업혁명과 다른 것은 인터넷 상에 인공지능(A.I.) 능력이 듬뿍 들어있다는 것이다.

인터넷(Internet)은 1969년 아르파넷(ARPANET)으로 시작되었는데 1990년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 W3)를 거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 SNS)의 등장은 그 어떤 사람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인터넷은 20세기 보급되기 시작한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미디어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정의는 간단하지 않다. 이유는 인터넷이 테크놀로지나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매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으므로 기존 매체들의 경우처럼 특정한 측면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인터넷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구별되는데 존 디셈버(John December)는 인터넷에 대한 기술적 정의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① 인터넷은 TCP/IP라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 체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프로토콜은 정보를 교환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규칙 체계로서, 컴퓨터들은 특정한 프로토콜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접속해 메시지를 교환한다. TCP/IP 체계는 원래 1960년대 미국 국방성의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컴퓨터들 사이에 파일 전송, 전자메일, 원격 로그인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준다. 먼저 TCP는 데이터를 정보 패킷들로 나누고, 이러한 패킷들은 IP에 따라 가능한 한 다양한 라우트들을 통해 네트워크 상에 송신된다. 최종적으로 목적지에 도달한 패킷들은 원래 순서에 따라 다시 조합되는데, 이때 데이터가 잘못되었을 경우 재송신된다.

인터넷은, TCP/IP라는 프로토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지만, 게이트웨이들(gateways)을 통해 다른 네트워크에 접속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 네트워크는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하지 않는 다른 네트워크, 즉 BITNET(Because Its Time Network), UUCP(Unix-Unix Copy Protocol), FidoNet(전화선을 이용한 개인용 컴퓨터들의 네트워크)과 전자우편을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상업적인 PC통신서비스 제공업자의 네트워크, 즉 프로디지(Prodigy), 델피(Delphi), 컴퓨서브(CompuServe), 아메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 등과도 전자우편을 교환한다. 나아가 상업적인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인터넷에 고유한 서비스인 텔넷(Telnet), FTP(File Transfer Protocol), 월드와이드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이트웨이를 제공한다.

② 인터넷은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TCP/IP 프로토콜과 마찬가지로 이 모델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독특한 구성요소다. 서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네트워크의 중심 컴퓨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있는 클라이언트(일반적으로 개인용 컴퓨터들)의 요청에 따라 정보를 제공한다.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은 매우 효율적이다. 표준화된 정보교환 프로토콜을 이용할 경우, 클라이언트나 서버의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와 상관없이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방송시스템에 비유해 설명할 수 있는데, 수용자는 다양한 종류의 텔레비전 수상기(클라이언트)를 구입해 공중파방송 송신탑(서버)에서 보내오는 방송 내용을 시청할 수 있다. 수상기의 종류와 상관없이 표준화한 포맷으로 전송하면 이를 표준화한 방식으로 수신해 수상기 화면에 표시하면 된다. 즉, 수상기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각 가정에 TV 여러 대를 설치하여 볼 수 있는 것처럼 컴퓨터도 한 집안에 여러 대를 설치하여 작동시킬 수 있다.

③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클라이언트-서버 모델과 TCP/IP 프로토콜의 규칙에 따라 정보를 인코딩, 저장, 송신하는 매개(mediation) 과정을 갖는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시간 격차(time delay), 분배(distribution) 방식, 미디어 유형에 따라 다양한 매개 패턴을 보여 준다. 메시지가 송신자에게서 수신자에게로 분배되는 방식에서 인터넷은 다양한 패턴을 보여 주는데, 대체로 다음의 여섯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Point to Point: 한 명의 송신자가 한 명의 수신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예: 전자우편)
·Point to Multipoint: 한 명의 송신자가 다수의 특정 수신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예: 메일링 리스트, 리스트서브 등)
Point to Server Broadcast: 한 명의 송신자가 메시지를 서버에 보내고 서버가 이 메시지를 적절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송신하는 경우(예: IRC, 유스넷 등)
·Point to Server Narrowcast: 한 명의 송신자가 메시지를 서버에 보내고 서버가 이 메시지를 적절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그리고 ID와 패스워드)를 갖고 있는 특정 집단에게만 송신하는 경우(예: MU 시스템)
·Server Broadcast: 서버가 저장하고 있는 정보를 적절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 이용자 누구에게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예: 웹 사이트들, FTP)
·Server Narrowcast: Server Broadcast의 특정한 경우로서, 서버가 접근이 허용된 특정 집단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위의 설명이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이 제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키는 단초로 설명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존 뉴헤이근(John Newhagen)은 커뮤니케이션 구조(architecture)와 정보의 디지털화를 그 특성으로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① 인터넷은 멀티미디어 정보로 구성된다. 인터넷 상에서는 기존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그림, 애니메이션, 비디오, 가상기술 동작코드도 전달돼 과거의 어떤 미디어보다도 데이터의 범위와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데이터의 유형과 상관없이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하나의 형태로 통합시키는 정보의 디지털화(digitization)에 의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② 인터넷은 하이퍼 텍스트성을 갖는다. 이는 두 가지 측면을 포괄하는데 메시지 측면에서 볼 때, 기존의 텍스트가 선형성(linearity)을 근간으로 한다면 인터넷의 텍스트는 정해진 시작과 끝이 없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텍스트들로 변형이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흐름 측면으로 본다면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이 송신자로부터 시작해 수신자로 선형적으로 흐르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송신자와 수신자의 구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하는 길도 하이퍼링크에 의해 매우 다양하게 열린다.

③ 인터넷은 동시성과 비동시성을 함께 갖는다. 동시성은 송신과 수신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없음을 뜻하며, 서비스에 따라 시간적 간격이 없거나 시간적 간격이 비교적 큰 것도 있다. IRC, MUD, 온라인 게임 등이 기존의 전화나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동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데 반해 전자우편, 유스넷, 월드와이드웹 등은 기존의 편지나 책 등과 같이 비동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④ 인터넷은 상호작용성의 매체다. 상호작용성은 특정한 행위에 대한 반응이 제3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IRC, MUD, 온라인 게임 등은 기본적으로 상호작용성으로 작동한다. 이것은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인터넷 상호 작용성을 업그레이할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이 단초가 돼 태어난 로봇, 이어서 컴퓨터가 개발돼 이들만으로도 그동안 인간이 영위하던 과학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주었다. 바로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쳐 3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은 제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차원 을 달리한다. 둘 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고 인터넷을 차용하고 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이 제3차 산업혁명과 다른 것은 인터넷 상에 인공지능(A.I.) 능력이 듬뿍 들어있다는 것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동자와 자본가 간의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도출시켜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념이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 (한신잠실코아)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