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습 주첸나이총영사 “남인도-한국 직항 비행기 개설돼야”
권영습 주첸나이총영사 “남인도-한국 직항 비행기 개설돼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9.25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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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모든 경제활동 정상화돼··· 국민의 2/3 항체 갖고 있어”
“한국기업 생산제품에 대한 인도 국내수요가 빠르게 회복”
“총영사관, 디지털 플랫폼 적극 활용해 한국문화 홍보행사 개최”
권영습 총영사가 지난 4월12일 인도 AP주총리 집무실을 방문해 Y. S. Jagan Mohan Reddy AP 주총리와 면담했다.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우리말 아빠는 타밀어로 Appa(아빠), 엄마는 Amma(암마)다. 신기하게도 언니는 Anni(안니), 마누라는 Manaivi(마내비), 나는 Na(나)다. 싸우다는 타밀어로 Cavuta인데 한국어 발음과 똑같다.

한국어 발음과 같은 타밀어들을 재밌게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들이 많다. 까꿍, 곤지곤지, 도리도리도 타밀어에 있다. 타밀 출신 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 라즈 교수는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김치와 막걸리도 있다고 한다.

“첸나이 포함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는 한국어 발음과 뜻이 같은 1천여개의 단어가 있다. 힌두어와 달리 타밀어는 한국어와 어순도 같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전통 리듬, 신발을 벗고 집에서 생활하는 점, 음식 등도 유사합니다.”

한국 뉴스에서도 최근 들어 인도 남부 소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도 뉴델리 보도만 볼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전체가 흔들렸던 지난 5월엔 YTN을 통해 첸나이한인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첸나이에서 자동차 천만대 생산기념식을 가졌다는 소식도 지난 7월 전해졌다.

“첸나이를 포함 인도 남부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롯데제과 등 35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70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도 내에서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가장 밀집된 지역입니다.”

권영습 주첸나이한국총영사는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어와 타밀어간 유사성은 고대시대에 인도남부와 한국 간에 교역, 문화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고, 최근 첸나이에 대한 보도가 많아진 것은 우리 기업들의 인도에서의 활약이 커지고 교민들이 성공적으로 코로나를 극복한 것에 기인한 듯하다”고 말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권 총영사는 2020년 1월부터 첸나이 총영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총영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브라질 및 태국 대사관에서 공사로, 핀란드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일했다. 한국에서는 통상정책총괄과장, FTA이행과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한-미, 한-EU 등 다양한 통상협상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다음은 권영습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주첸나이한국총영사관이 지난해 12월 첸나이 소재 ITC Grand Chola 호텔에서 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사회적 거리를 준수한 가운데, 한국문화주간의 일환으로 K-Pop 콘서트를 개최했다.

- 몇 달 전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현재 첸나이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

“다른 인도지역과 마찬가지로, 첸나이도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져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정상화된 상태이다. 여전히 3차 확산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항체를 가진 비율이 2/3가 넘고, 백신 접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지난 2차 확산 때와 같은 의료시스템 붕괴는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교민 대부분도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다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3차 확산에 대한 강한 우려가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많은 첸나이 교민이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첸나이 교민 수가 많이 줄었나?

“코로나 전보다 다소 교민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기간 중 우리 기업인 대부분은 현지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기업인 가족들 중 상당수는 공관과 한인회에서 마련한 부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했다. 귀국했던 가족들 중 상당수가 인도 내 상황이 좋아지고, 자녀들의 학기가 다시 시작돼 인도로 복귀했거나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 락다운으로 인한 영업제한, 체류 한인수 감소 등으로 현지 한인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자동차 등 우리 기업 생산제품에 대한 인도 국내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모두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일부 있다.”

- 코로나19로 이후 총영사관의 업무가 많이 바뀌었나?

“총영사관의 업무도 상당 부분 새로운 상황에 맞게 바뀌었다. 인도인의 한국 입국제한 등으로 비자 발급업무 등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적시 공유, 확진자에 대한 병원 입원 등 지원, 적기에 충분한 부정기 항공편 마련을 통한 한국으로 귀국 지원, 기업경영을 위해 인도로 입국해야 하는 우리 경제인 입국 원활화, 락다운 하에서 우리 기업 및 교민이 겪는 각종 애로사항 해소 등이 핵심 업무가 됐다. 다수의 확진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등 많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외교부 본부의 적극적인 지원, 우리 기업, 한인회 등과의 긴밀한 협조 등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지난 7월 열렸던 현대 자동차 천만대 생산기념식.<br>
지난 7월 열렸던 현대 자동차 천만대 생산기념식.

- 코로나19 이후 공관이 개최한 공공외교 행사를 소개한다면.

“락다운 등으로 국경일 행사를 비롯 대면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우나, 디지털 플랫폼 등을 적극 활용해 K-POP, 드라마, 영화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첸나이를 비롯 인도 남부에서 K-POP, 드라마 등이 락다운 기간 중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올해에 마드라스 공과대학(IIT-마드라스)에 교수요원을 파견하고, 기존에 InKo 센터에만 설치돼 있던 세종학당에 더해 힌두스탄 대학교에 세종학당을 신설했다.”

- 최근 첸나이 소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첸나이는 어떤 곳인가?

“한인 공동체가 첸나이에서 가장 큰 외국인 공동체고, 첸나이에서 한국기업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기업이나 인도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부 지역에 한국 기업들이 밀집되는 것은 타밀나두 주를 포함 남부 주들의 기업 친화적인 환경,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 자동차, IT분야 등에서 경쟁력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치안, 생활환경, 환경오염 수준 등에서 인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인들에게 남인도가 투자처로서 잘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지역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국 중고등학교에서 인도 역사 및 지리를 배울 때 마우리아, 쿱다, 무굴왕국 등 인도 북부 왕국에 대해서만 배우고, 한국 관광객들도 직항이 개설돼 있고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타지마할 등 북부 유적지를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는 등 아직까지 첸나이 포함 남인도가 한국에 있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직항이 개설된 델리나 뭄바이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남인도와 직항이 개설되고, 한국 관광객 포함 일반인들이 남인도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일반인들도 남인도를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확신한다.”

힌두스탄대학 신규 세종학당개설.<br>
힌두스탄대학 신규 세종학당개설.

- 역사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첸나이와 한국은 어떤 연관성이 있나?

“남인도 역사를 공부해 보면 고대에 인도 남부에 역사적으로 위대한 팔라바, 촐라, 판디야 등 다양한 해상왕국들이 존재했고, 동 왕국들과 로마, 서남아, 동남아, 동북아 등에 존재하던 국가들과 다양한 교역 및 문화교류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황후가 인도 북부 아유타야 왕국이 아닌 남부의 왕국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고, 가야 왕국의 상징인 쌍어 문양이 인도 남부에서 쉽게 발견되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다. 특히 한국어와 타밀어간 유사성은 고대시대에 인도남부와 한국 간에 교역, 문화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 첸나이와 한국과의 경제적 교역량은 얼마나 되나요?

“첸나이와 한국 간의 교역 규모를 별도로 분리해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이 인도에 수출하는 것의 상당 부분이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수입하는 기계, 원재료 등임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교역 규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첸나이항이 우리 기업들이 수입하는 핵심 항구이고, 첸나이 및 벵갈루루 공항으로 한국으로부터의 많은 부품과 기계들이 수입되고 있다. 인도 전체와의 교역 규모를 보면 작년의 경우 코로나로 상당부분 축소됐다가, 올해 상반기의 경우 100억불 규모로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돼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양국 정상이 합의한 2030년까지 500억불 달성을 위해서는 교역 및 투자 부분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국경일 기념 사회공헌 활동.
2020년 국경일 기념 사회공헌 활동.

- 첸나이 교민사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첸나이에 교민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1996년 현대자동차가 제1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남인도에서 가장 큰 현대자동차의 경우 2개의 공장에서 연간 7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고, 현지에 함께 진출한 100여개의 한국 협력사와 함께 1998년 양산을 시작한 지 23년 만에 1천만대 생산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가 달성하지 못한 빠른 기록이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롯데제과, 포스코 등 한국기업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첸나이에서 가장 큰 외국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첸나이 인근에만 25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4000여명 이상의 교민이 살고 있다. 한인 공동체는 기업인 위주로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되고, 우리 기업진출과 함께 한인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에 종사하는 한인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다른 지역 교민사회와는 달리 현지 지역에서 기업을 설립하고 크게 성장시킨 사례는 많지 않는데, 한인 사회가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한국 투자기업에 더해 자생적인 현지 한인기업 성공사례도 다수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첸나이를 비롯한 인도 남부 지역과 우리나라와의 주된 현안은?

“가장 큰 당면 현안은 코로나로 인해 국제선이 중단돼 있고 비자 발급 제한, 2주 격리 등 인적교류가 제한된 것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양국간 더 활발한 투자, 교역을 위해서는 양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의 활발한 이동이 필요한데 관련 제한들이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다. 최근 관할지인 카르나타카, 안드라프라데시주 등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주 투자청, 경제인 단체 등이 한국방문을 고대하고 있으나 여러 제약으로 방문을 연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락다운 기간 중 국제선이 중단된 상황에서 인도 정부와 긴밀한 협의하에 첸나이-인천, 벵갈루루-인천간 부정기 항공편 수시 운항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과 교민들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도 기업인들이나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 사업확대 등을 모색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관련 양국 상황이 좋아져 국제선이 정상화되고 인력교류가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 그 밖에 한-인도 CEPA 업그레이드, 문화, 인적교류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이 있지만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첫 번째는 남인도와 한국간 직항개설이며 직항을 개설할 충분한 조건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1년 6개월 이상 락다운 기간 중 국제선이 중단돼 첸나이-인천, 벵갈루루-인천간 다수의 부정기 항공편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남인도에 직항을 개설할 충분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교민들 사이에서 인도남부와 한국간 직항개설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또한 벵갈루루, 첸나이가 인도내 IT허브로 다수의 미국인 등 IT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고, 구글 CEO를 비롯한 많은 타밀 이주민들이 미국내에 살고 있어 인천공항을 이용할 충분한 환승 수요가 존재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충분한 화물 수요도 존재한다. 둘째 인도 남부의 벵갈루루, 첸나이 등이 인도의 IT 허브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 콜센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전 분야에 걸친 높은 수준의 IT 솔루션 제공,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프로그램 개발 판매를 바탕으로 다수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는 반면, 비용은 한국의 1/3 수준으로 우리와 협력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모든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대규모로 진출해 있고, TCS(Tata Consultancy Services), Infosys, Wipro 등 인도 자체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사도 집중돼 있다. 아직 한국기업들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를 제외하고는 협력이 활발하지 않은 바 향후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하드웨어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한국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인도기업이 협력할 경우 한국 자체에서는 불가능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기간 중 인도 상황에 대한 극단적인 보도와 유튜브 영상들로 인해서 인도에 투자하거나 근무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강화돼 안타깝다. 제가 총영사로 근무하면서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남부 인도의 경우 한국만큼 치안이 확보된 안전한 곳이며, 대기오염 등도 심하지 않으며, 의료시설 등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으로 의료관광 등도 활발한 편인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극단적인 아미지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현지에 직접 방문해서 경험해 보면 잘못된 인식들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한 인도 주정부간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더 공격적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첸나이 총영사관의 전세기 지원.<br>
첸나이 총영사관의 전세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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