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참여하려면 1박2일 걸려··· 내년 대선에 우편투표 도입돼야”
“재외선거 참여하려면 1박2일 걸려··· 내년 대선에 우편투표 도입돼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1.09.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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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한인회장 앞두고 세계 각 지역 한인회장들과 인터뷰
재외한글학교 지원, 재외선거 우편투표 도입, 한국 방문 시 자가격리 면제 등 건의

오는 10월4일부터 7일까지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엔 100여명의 해외 한인회장이 대회장인 서울 워커힐호텔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참가자가 6명인 것에 비교하면 한인회장대회 열기가 훨씬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행사로 보면 사실상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본지는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과 인터뷰를 진행, △현지의 코로나 상황 △우리 정부에 건의할 내용 △한인회장대회에서 다뤄졌으면 하는 지역 현안 등을 물었다.[편집자주]

정창한 피지한인회장
정창한 피지한인회장

정창한 피지한인회장 “원거리 교민도 재외투표할 수 있어야”

정창한 피지한인회장은 “지난 8월 확진자가 1천명 이상 발생해, 피지는 세계 최고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됐지만 최근 피지 정부의 강력한 백신접종 홍보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고, “오는 12월에는 한국도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격리면제 또는 격리기간 축소 대상국이 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피지한인회가 건강 달리기 대회, 추석 행사 한인사회의 단합을 위한 행사들을 열고 있다고 소개하는 정 회장은 피지에서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피지 재외선거관리위원으로 일했으며,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앞두고 그는 “재외투표소와 거리가 먼 교민들도 재외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투표나 우편투표가 실시되길 바란다”고 우리 정부에 건의했다. 이밖에 내년 3월에 열리는 대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원거리 교민들을 위한 교통편 제공 등을 요청했다.

류병훈 홍콩한인회장
류병훈 홍콩한인회장

류병훈 홍콩한인회장 “재외한글학교에 온라인 시스템 구축비 지원해야”

류병훈 홍콩한인회장은 국내 건설사 주재원으로 홍콩을 포함한 동남아 4개국에서 지사 및 법인 관리 책임자로 근무하다가 홍콩에서 독립해, 지금은 홍콩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년째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홍콩한인상공회사무총장, 홍콩한인회 상임감사·부회장 등도 역임했다. 그는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앞두고 우리 정부에 “재외국민 2세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재외공관 등에도 공익 배치가 되는 것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재외국민의 격리면제를 확대해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의 입국이 더 쉬워져야 한다”, “학생 수가 감소한 재외한글학교에 온라인수업 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안병운 서부호주한인회장
안병운 서부호주한인회장

안병운 서부호주한인회장 “재외선거 참여하려면 1박2일 걸려”

“호주 퍼스에서 투표하려면 3,500km 떨어진 캔버라에 있는 대사관으로 가야 합니다. 왕복으로 7천km가 넘어 투표하려면 1박2일이 걸립니다. 시차가 2시간이 있어 재외선거에 참여하기에 더욱 어렵습니다.” 안병운 서부호주한인회장은 “서부호주에는 1만여명의 동포가 있고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선거법이 개정돼 재외국민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77년 1월1일 창립된 사단법인 서부호주한인회는 올해로 설립 44년을 맞았다. 안병운 회장은 지난해 6월 서부호주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안 회장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제 정책을 쓴 덕분에 현재 서부호주엔 1명의 확진자가 없다. 그는 2차 접종을 완료한 한인은 2차 한국방문 시 자가격리 면제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 “해외 한인회 지원하면 비즈니스 교류도 활성화”

“청도에 코리안타운이 건설되면 교민들의 주거안정과 복지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더욱더 알리게 돼 한국 중소기업들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합니다.”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은 지난 6월 중국 청도 청양정부와 코리아타운과 MOU를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9년 청도에 골든벨이라는 도금 전문회사를 설립한 그는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회장, 청도청운한국학교 건설위원장, 칭다오세계한상지도자대회 조직위원장 등으로 일하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해 한인회 우수사례를 발표할 예정인 그는 각 해외 한인회에 지원금이 확대되고, 각 지역 우수한인회에 포상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한인회가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비즈니스 교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진 마우이한인회장
최은진 마우이한인회장

최은진 마우이한인회장 “재외동포 가정도 쉽게 한글 가르칠 수 있어야”

서울에서 태어난 최은진 마우이한인회장은 1983년 시애틀로 이민을 가서 에어로스페이스, 보잉 등 미국 회사에서 일했다. 2010년 은퇴를 한 후로는 마우이컬리지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강의했으며, 2016년부터는 마우이한인회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다. 한인회장도 2번 역임했다. 그는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앞두고 재외동포 부모들이 집에서도 쉽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재외동포재단에 건의하면서, 예를 들어 영어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파일이나 책자를 받아 볼 수 있는 재외동포재단 웹사이트가 있으면 편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현지 문화·예절과 자연보호 관련 정보를 알려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기내에서 관련 안내방송을 영어로 하는 항공사가 있긴 하지만 부족하다는 그는 11월쯤 미국으로의 관광이 재개될 것 같다면서 한국인들이 마우이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 “시엠립 교민 피해 상상 이상··· 동포재단 맞춤 지원 필요”

“90% 이상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시엠립 교민사회의 피해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약 8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으나, 캄보디아 확진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박우석 시엠립한인회장은 전했다. 시엠립은 세계적인 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관광지다. 지역간 국가간 이동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관광업 산업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시엠립한인회는 나눔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1,500 이상의 가정에 생필품을 나누고 있지만, 한인회 힘만으로는 역부족. 박우석 회장은 “힘든 교민사회와 많은 다문화가정을 위해 생필품 등 지역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고 있으나 그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재외동포재단의 지역에 따른 맞춤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재한 인도네시아한인회장
박재한 인도네시아한인회장

박재한 인도네시아한인회장 “인도네시아도 격리면제국가에 포함돼야”

인도네시아 교민들은 10월에도 한국에 입국할 때 격리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우리 정부가 지난 9월17일 10월부터 격리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18개국을 추가로 발표했지만, 인도네시아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재한 인도네시아한인회장은 “비즈니스를 하는 많은 인도네시아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에 “다른 나라와 같이 인도네시아를 면제국으로 포함시켜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확진자 수도 감소하고, PCR 검사 양성률도 낮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초 가족들과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그는 1997년 봉제 회사인 BPG를 설립했으며, 2013년엔 4성급 호텔인 자바팔레스를 설립하고, 2017년엔 대규모 물류창고 회사인 BPG LOGISTIC를 만들었다.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장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장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장 “비례대표 재외동포 국회의원 선출돼야”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장은 대륙별 재외동포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에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은 2명이 있는데, 탈북민(3만5천명) 수보다 훨씬 많은 재외동포(750만명) 사회에서는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재외동포들이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그는 재외동포당의 구성도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한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재단의 예산 증액, 재외동포 국가지원금 지원, 재외동포 국민건강의료보험 가입제 도입, 재외선거에서 우편투표 또는 전자투표 도입 등도 주장했다. 한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한국 코카콜라에서 27년 근무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한 것은 10년 전. 현재 케이프타운한인회장으로 5년째 봉사하고 있다.

백창기 아르헨티나한인회장
백창기 아르헨티나한인회장

백창기 아르헨티나한인회장 “중남미 한인매체 활성화돼야”

“중남미 한인 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백창기 아르헨티나한인회장 “중남미 지역 특성상, 한인들 대부분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의류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를 한인 매체에 할 이유가 특별히 없어 채산성이 악화된 한인 매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한인사회 제반 소식과 언어소통에 불편한 분들을 위해 한인 미디어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 출신인 그는 197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의류도매업 회사를 창업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민50주년기념행사위원장, 재외국민 선거관리아르헨티나위원장 등으로 일했다. 그는 “한인 이민 1세대의 고령화와 2, 3세대의 급격한 현지화로 노인복지, 한국 전통문화 계승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한인사회 공동체 소멸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임호성 사우디 젯다한인회장

임호성 사우디 젯다한인회장 “한국정부, 일관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정책 보여주길”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임호성 사우디 젯다한인회장은 “응당 2주간 자가격리가 자동으로 면제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유로 자가격리 면제가 되지 않아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지적했다. PCR테스트 음성확인서, 2회 백신접종 증명서, 재외공관을 통한 자가격리 면제 확인서 등 모든 서류를 준비해 한국에 왔다는 그는 당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씁쓸한 느낌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도 맡고 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임 회장은 우리 정부에 “좀 더 내실 있고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는 보건 및 방역정책을 보여달라”, 그리고 “재외선거 활성화를 위한 공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성기 칠레한인회장
정성기 칠레한인회장

정성기 칠레한인회장 “한인타운에 CCTV 설치됐으면”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총기 약탈 사건이 자주 발생합니다. 한인사회가 불안을 느끼고 있지만, 현지 경찰도 속수무책입니다.” 정성기 칠레한인회장은 한인사회 안전을 위해 “한인회가 자율경비 활동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한인타운에 CCTV를 설치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초 한국과 칠레와의 FTA가 체결됐을 때 양국 경제 문화 교류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소강상태”라면서, “칠레인들이 K-pop 등 한국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지금 한국문화원 설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1976년 파라과이에 농업 이민을 떠나 토마토 재배, 양계사업 등을 했고, 80년엔 칠레로 이주해 의류공장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비즈니스를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든 사업을 정리했다는 그는 최근 한인 이민 2세대, 3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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