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 “하늘길 열려 ‘발로 뛰는 총연’ 실현할 것”
유영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 “하늘길 열려 ‘발로 뛰는 총연’ 실현할 것”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0.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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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우루과이 방문으로 시작… 내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대회장 맡아
유영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오는 10월20일을 기점으로 중남미 하늘길이 활짝 열립니다. 코로나로 이동에 제한이 있었던 것이 풀립니다. 이를 계기로 11월1일 우루과이를 방문해 동포사회의 현안을 듣고, 또 중남미지역 화상회의도 개최하려고 합니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유영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은 이렇게 소개하며, 11월 우루과이 방문을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 회장은 10월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멕시코한인회장을 지낸 유 회장은 지난 1월20일 제8대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발로 뛰는 총연’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점에서 오는 11월1일 우루과이 방문은 새로운 행보의 시작인 셈이다.

“내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았습니다. 워커힐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했어요. 유럽총연의 유제헌 회장과 중남미총연의 제가 공동대회장을 맡았습니다. 내년의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준비하면서, 공동대회장으로서 디테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코로나도 풀려서 예전처럼 많은 한인회장님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년 4월 멕시코에서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이다. 하늘길이 막히지 않는 한 멕시코에서 개최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니면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코로나가 심할 때도 멕시코 하늘길은 막힌 적이 없다”고 하는 그는 내년에 운영위원회 행사가 열리면 칸쿤 등지를 방문하며 애니캥 선조들의 애국심도 되새겨보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니캥 혹은 애네켄은 선박용 로프를 만드는 멕시코 선인장이다. 국제 무역 증가로 이 수요가 늘면서 구한말 한국에서도 멕시코 이민단이 모집됐다. 유카탄 농장주협회에서 낸 신문 광고를 통해 1,033명이 모집돼, 멕시코로 떠났다. 이 중에는 일제에 의해 해체된 대한제국의 군인가족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유영준 회장은 세계한인회장대회 기간 중인 10월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유영준 회장은 세계한인회장대회 기간 중인 10월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1905년 4월4일 제물포항을 출발한 이민단은 멕시코의 살리나크루스(Salina Cruz) 항과 프로그레스(Progres) 항을 거쳐 5월14일 메리다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이민단은 인근의 에네켄 농장들로 흩어졌다.

4년간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자 유카탄의 농장에 흩어져 있던 한인들은 메리다로 몰려들어 한인회를 구성하고, 샌프란시스코 대한인국민회와도 연결했다. 메리다한인회는 그 후 독립 자금을 모아서 송금하고, 독립군 양성 학교인 숭무학교를 세워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멕시코 혁명이 일어나면서 1921년 다수가 쿠바로 이주했다.

“멕시코에는 애네켄 한인 후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2018년과 2019년 제15대 멕시코한인회장을 할 때도 교민체육대회에 초청하는 등 이분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이미 4세, 5세로 내려가서 모습은 현지인화됐지만, 후손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유 회장은 “올해가 쿠바 한인진출 100년의 해”라면서, “쿠바한인회가 구성돼 있지 않아 중남미총연에서 맡아 할 일이 있을 것같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령 쿠바한인 100년사 제작 같은 것이다.

“쿠바에도 한인후손회가 있습니다. 한인회는 전에 구성이 됐다가 지금은 활동이 없습니다. 쿠바 한인진출 100년을 맞아 쿠바한인들의 역사와 삶을 조명하는 책자를 발간하는 일도 내년 우리 총연합회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 회장은 또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을 앞두고 중남미지역 한인회들의 애로사항도 모아봤다”면서 “그중 니카라과한인회에서는 간이진단키트 700개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간이진단키트로, 교민용으로 쓴다는 얘기였다.

“20개들이 간이진단키트가 16만원이라고 합니다. 사비로 사서 보낼 수도 있는데 문제는 통관입니다. 압수될 수 있거든요.”

압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니카라과한인회에서 대사관을 통해 외교행낭으로 반입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으나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현지 반입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유 회장은 덧붙였다.

1992년 1월14일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해외 이민생활을 시작한 유 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의류사업을 하며 10년을 지낸 후 2001년 3월 멕시코로 재이주해 ‘코끼리’라는 자체 어패럴브랜드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고 소개했다. ‘코끼리’ 브랜드는 현지에서 카피제품이 나올 정도로 ‘시장 명품’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멕시코에서 대거 의류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교란되자 지금은 의류브랜드 사업은 접고, 대신 원사를 수입해 현지에 공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5월10일 열린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재외동포재단 화상간담회.
사진은 지난 5월10일 열린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재외동포재단 화상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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