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 “이민휘 조정위원장과의 통합합의는 유효”
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 “이민휘 조정위원장과의 통합합의는 유효”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0.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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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야당 대표 만나 우편투표 허용 등 요청… “11월 통합총회 개최될 듯”
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
폴송 미한협 비대위원장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여야 양당 대표와 만나 미주동포사회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재외국민 우편투표를 허용하라 ▲65세 복수국적 연령제한을 낮춰라 ▲재외동포청을 설립하라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연령제한을 폐지하라고 강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폴송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 비대위원장의 소개다. 그를 만난 것은 10월12일 여의도의 한 커피샵에서였다.

폴송 회장은 지난 9월23일 한국을 방문했다. 10월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하는 미주지역 한인회장들과 소통하고, 또 미주동포사회의 목소리를 각계에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석기 재외국민위원장은 우편투표를 해야한다고 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투표율이 저조하다고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투표방식을 고쳐야 한다. 우편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우리가 나서서라도 투표율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야당과 만났을 때의 대화를 소개한 폴송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만났을 때의 얘기도 덧붙였다.

“송 대표는 재외국민 우편투표 도입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와 구두로 합의가 끝났다고 했습니다. 당시 서영교 의원도 합석을 했는데, 야당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반대한다는 얘기가 오갔어요. 배석한 이성만 민주당 재외국민위원장과는 우편투표를 이슈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눴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 더불어민주당에서 마련한 10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의 우편투표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도 폴송 회장은 참석했다. 폴송 회장은 “투표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면서, “투표참여율이 높아야 민주주의의 의미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송 회장은 이번 한국방문 기간 오세훈 서울시장도 만나고 대선주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또 미주지역 회장들과 함께 현충원 참배행사도 가졌다.

폴송 회장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발족한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 회장 심상만)로 이어졌다.

“한국에 들어와서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심상만 회장과 각기 만났지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 행사에 정식 초청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출범하기까지 뉴욕한인회장과 LA한인회장이 업저버로 참여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 및 조직구성에 분규상태인 일본은 양측 분규당사자를 모두 참여시키면서도, 미주지역은 배제한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분규당사자인 재일민단(단장 여건이)과 민단정상화위원회(대표 이수원 동경단장)는 재외동포재단의 중재로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논의에도 참여했을 뿐 아니라 출범 후 조직구성에도 일본 측 이사로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미주총연과 미한협은 논의에서부터 조직구성에까지 모두 배제됐다.

폴송 회장은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 한인회 분규문제 해결 목적이 있다면, 분규단체를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끌어안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미국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폴송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한협은 올 들어 미주총연과의 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서인지, 지난봄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워싱턴총영사가 중재한 통합노력은 무위로 끝났다.

폴송 회장 측은 “단일 선거를 치르기 위한 실무협상에 합의해놓고, 미주총연 측이 불발시켰다”고 말하고 있고, 박균희 회장 측은 “실무협상을 합의한 바 없다”고 반박하면서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빠른 반전을 예고하는 일이 일어났다. 미주총연으로부터 통합 및 차기회장 선출 임무를 넘겨받았다는 이민휘 조정위원장과 미한협의 폴송 회장이 만나 통합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민휘 조정위원장과 세 번을 만난 끝에 합의문을 이끌어냈습니다. ▲2022년 1월1일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 1년 6개월간의 제29대 총회장은 미주총연 측 인사가 맡고, 이사장은 미한협 측 인사가 맡는다 ▲제30대 임기는 서로 바꿔서 맡기로 한다 ▲양측에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은 중단하고 변호사비는 각자가 부담한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그는 “이민휘 조정위원장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고, 그 아래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증인으로 서명하는 난도 만들어갔다”면서, “이에 대해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관(官)을 증인으로 세울 필요가 있느냐, 한인회장들이 자존심을 걸고 하면 되는 일 아니냐’면서 동포재단 이사장의 증인서명난을 빼자고 했고, 나아가 박균희 회장 서명을 넣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균희 회장은 임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 서명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이민휘 조정위원장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내가 서명 받아올 테니 걱정말고 넣어라’고 했어요. 그래서 박균희 회장 서명난을 넣은 합의문으로 다시 고쳐서 들고 갔습니다. 그러자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안경을 쓰고 조문을 하나하나 읽어본 뒤 직접 서명했습니다.”

폴송 회장은 이민휘 조정위원장과 이처럼 해서 합의문을 만든 것이 9월11일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일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폴송 회장는 합의 일주일 후인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시카고를 방문했다. 독고영식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의 취임식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참에 그는 박균희 회장이 지병으로 입원해 있는 병원도 찾았다. 박균희 회장은 양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박균희 회장은 합의의 당사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병실에서 자세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하지만 합의문에 대한 인지는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올 때 (통합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하시더군요.”

하지만 일은 풀리지 않았다.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박균희 회장의 서명을 받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는 합의서를 들고 시카고를 방문했으나 서명을 받아내지 못했다.

“우리는 기다리다 못해 9월 22일 LA에서 통합합의문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합의문은 유효하다는 게 우리 측 생각이었습니다. 박균희 회장 측의 소송을 맡아온 챕 피터슨 변호사가 우리한테 보내온 서한도 있었거든요. 박균희 회장은 지난 6월말로 미주총연 회장 임기가 끝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폴송 회장은 이 기자회견을 가진 다음날 한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 이틀후인 9월24일 이민휘 회장 측이 LA에서 또 다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주총연의 이민휘 조정위원장, 오봉균 간사, 장성길 전 LA 한인회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민휘 회장은 폴송 회장 측이 지난 22일 공개한 합의문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허위내용을 공표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미주총연 조정위원회 측이 지난 9월24일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한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폴송) 인사들의 최근 통합 관련 공표는 ‘허위’”라고 발표했다.[사진=LA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쳐][사진=LA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쳐]
미주총연 조정위원회 측이 지난 9월24일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한협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폴송) 인사들의 최근 통합 관련 공표는 ‘허위’”라고 발표했다.[사진=LA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쳐]

이민휘 조정위원장은 합의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앞서 논의했던 합의서와 서명 당시 합의서가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미한협 대변인 역할을 했던 미한협의 김명균 전 LA한인회장에게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폴 송 위원장에게 취소 의사가 전달됐다는 확인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왜 직접 합의해놓고, 이를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하셨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이나 만나서 통합을 논의했고, 안경 쓰시고 조문 하나하나 읽은 후 본인 서재의 사인펜을 가져와 서명을 했는데 허위라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요.”

폴송 회장은 “이같은 해프닝이 일어난 뒤 미주총연 일각에서는 비대위를 만들어 통합을 논의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나아가 11월20일 통합총회를 개최하자는 의견도 제안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비대위 체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이 통합총회를 개최하려면 11월20일이 거의 마지노선입니다. 이어서 추수감사절이고 연말이 됩니다. 이민휘 조정위원장과의 합의문대로 진행하려면 미주총연에서는 회장을 뽑아야 하고, 우리는 이사장을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통합총회에서 인준을 해야 합니다.”

폴송 회장은 “통합합의문이 나오자 미주지역 8대 광역연합회장들이 통합 지지를 선언했고, 또 많은 지역 한인회에서도 통합 지지를 밝혀왔다”면서 “통합은 미주한인사회의 과제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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