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⑲] 코로나19 등장으로 IOT 중요성 부각돼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⑲] 코로나19 등장으로 IOT 중요성 부각돼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10.23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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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능의 IoT는 모든 세상의 인간과 사물을 연결되므로 공장이든 회사든, 지금 현재 머물고 있는 방 안의 정보도 모두 수집된다. 특히 IoT는 기존 인터넷의 확장이므로 다양한 활용 서비스인 커넥티드 카, O2O, 헬스케어, 스마트 팩토리로 연결된다. 결국 이 모든 데이터 처리 기술의 집합체가 궁극적으로 모여 유비쿼터스, 스마트 시티가 된다. 김대영 교수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IoT가 모든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데 그 방법은 ‘데이터의 오픈과 공유’라고 설명한다.

사물인터넷은 사실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치 하에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내용이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등장이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를 지구인들에게 확실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중요성을 부여한다.

사물인터넷은 컴퓨터, 인터넷 등이 인간 생활로 들어온 이래 비로소 출발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사물인터넷의 개념은 곳곳에서 보인다.

미국의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은 방문 고객이 손목에 매직밴드를 차도록 권고한다. 그러면 공공 곳곳에 설치된 센서는 물론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인형 등에 설치된 센서들이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하여 고객들에게 실시 정보를 알려준다. 어떤 놀이기구 줄이 가장 짧은지, 지금 방문객 위치가 어디인지, 오늘 날씨는 어떤지 같은 정보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알려준다. 고객은 매직밴드를 가지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계산하고 호텔 방의 문을 열고 조명을 컨트롤한다. 디즈니랜드는 모든 시설을 매직밴드 하나로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데 이것은 큰 틀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매직밴드의 개념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얼마나 넓은 분야에서 활용되는지 보자.

이동성 클라우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접목되어 있는데 피트니스 디바이스가 그것이다. 과거 달리기, 걷기, 자전거 운동 등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연필과 종이로 수작업을 하거나 발걸음 수와 거리 등을 인식하는 기능 또는 글로벌 지리 정보 시스템 소위 GOS를 탑재한 장치를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넷 연결성을 갖추기 했지만 사물인터넷으로 가능한 기능 등을 조악한 형태로 모아둔 형태에 불과했다.

반면에 근래 개발된 핏빗(Fitbit) 손목밴드는 걸음 수, 칼로리, 걸어 올라간 층의 높이, 활동 시간 등을 가속도 센서와 고도계 등 기계에 내장된 전자 장치를 통해 기록한다. 그 뿐만 아니라 수면 패턴을 기록하고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를 판독하는 불루투스를 사용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주기적으로 연결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업로드한다. 이렇게 업로드된 정보는 클라우드에서 분석되고 표와 그래프로 변환되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전달된다.

손목밴드의 중요성은 계기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즉 손목 밴드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다른 앱과 연동되어 다양한 데이터를 송신한다. 이런 기능은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의 운동기구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심박계, 운동 루트 확인 및 식단 조절 앱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운동의 성과를 비교할 수 있으므로 몸무게의 감소 폭을 보면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학습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진전이 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경계를 나누었던 비용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과거에 몸무게 빼기를 전문 영역의 사람들이 독점하던 정보는 자기 자신이 얼마든지 확보하여 이를 선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했다. 학생들은 이들이 주고받는 정보를 통해 어떤 화장실이 지금 비어 있는지, 어떤 세탁기와 건조기가 사용 중인지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전 지구를 아우르면서 대 호평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이다.

새로운 기술로 전방위로 낭비되고 있는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건물이 사용하는 전력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런데 그중 3분의 1이 낭비된다. 사실 미국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광이 충분한데도 전등이 켜져 있고 외기가 시원한 것은 물론 심지어 실내에 사람이 없음에도 에어콘이 계속 돌아간다.

이렇게 엄청나게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은 건물을 신축할 때 온도 조절 장치와 조명 장치가 함께 설치되기 때문이다. 즉 전선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를 바꾸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한국도 이런 상황은 거의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에서는 관리원은 물론 퇴근하는 사람들이 직접 건물의 상태에 따라 스위치를 내리는 등 에너지 낭비를 철저히 줄이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내부 기반시설에 네트워크 센서를 활용한다면 자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건물에서 사물인터넷이 소기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무려 현 에너지의 60%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급변하는 인터넷 세상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0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촉진을 위한 ‘사물지능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5월에는 방송통신 10대 미래서비스에 사물지능통신을 주요 분야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했고, 2011년 10월 7대 스마트 신산업 육성 전략에 사물인터넷을 포함했다. 또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포스트 펜데믹에 대응하는 미래기술 25가지 중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사물인터넷 관련 분야이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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