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철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내년 울산 한상대회에 오시면 반구대 암각화를 보세요”
조재철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내년 울산 한상대회에 오시면 반구대 암각화를 보세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0.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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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다리’도 출간한 문인외교관… 울산 세계한상대회 유치에도 큰 역할
조재철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조재철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조재철 울산시 국제관계대사는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을 찾았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의 진행과정을 참관하고, 해외에서 참여한 한상들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제20차 세계한상대회를 울산에 유치한 주역이다. 울산시를 도와 해외한상들에게 울산 유치를 호소해 결국 성사시켰다. 그 과정에서 도움받은 해외 한상들에게 인사하고, 또 내년 대회에 대대적인 참여를 권유했다. 나아가 또 내년 울산대회를 성공시킬 대회 진행 ‘비법’도 얻었다.

“10월 중 서울에 한파특보가 나온 것이 2010년 이후 11년 만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 세계한상대회 주제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그린 뉴딜’이었습니다. 이 주제에 맞게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날씨였다고 할까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하지만 한상대회 행사장은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였고, 세계한상대회가 우리 국내외 한인경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큰 의미와 보람을 느낀 행사였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울산 한상대회 개최준비와 관련해 “재외동포재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들을 포함한 한상대표, 울산시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개최방향과 프로그램을 정해갈 것”이라면서 “내년 대회는 우리 경제와 사회가 코로나를 이기고 본격적으로 비상하는 시기에 개최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세계한상대회 유치과정과 이번 대회를 통해, 동포분들의 한상대회에 거는 기대감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내년 울산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으로 선출되신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총연합회 회장님을 뵙고 좋은 말씀도 들었습니다. 울산은 산업화를 주도하고 미래신성장 동력을 이끌어가는 도시입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최상의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하도록 할 것입니다.”

2021 세계한상대회 폐회식에서는 울산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2021 세계한상대회 폐회식에서는 울산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한국의 산업화를 비롯한 경제발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상의 역할을 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계한상대회 개최 20주년에 걸맞게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우리 한상들의 활동을 국내에 잘 소개하고 신세대 한상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적으로는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의 도시에서 수소산업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태화강을 살려내고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킨 경험. 문화와 환경의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것입니다. 선사·고대 시대의 유산, 한국 최대의 옹기마을, 금년 말에 개관을 준비 중인 미술관이 한상대회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또 “내년 세계한상대회를 울산으로 유치하는 활동 과정에서 우리 동포사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대륙의 우리 동포분들의 활동상을 공부하면서 세계를 여행한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홈페이지나 뉴스, 활동 상황들을 보면서 우리 동포사회가 얼마나 넓고 강한지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조재철 대사는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외교관이다. 주스웨덴대사관 참사관, 주오사카총영사관부총영사, 주짐바브웨대사로 근무했다. 짐바브웨 대사를 마치고 복귀해서는 울산시의 해외외교를 맡은 국제관계대사로 일하고 있다. 이 근무가 끝나는 대로 다시 해외근무를 할 예정이다. 그의 말에는 마지막 해외근무지였던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배어나왔다.

사진 왼쪽부터 김점배 2022 세계한상대회장, 조재철 대사, 김근욱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장.

조 대사는 해외 근무를 통해 본 우리 동포사회의 모습과 관련해 “국내 사회와 재외 동포사회가 함께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주오사카총영사관에 근무할 때 심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경에 있는 대사관과 주오사카총영사관을 포함해 대부분의 총영사관 건물을 재일동포들이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오사카에서는 총영사관에 들어설 때마다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짐바브웨와 잠비아, 말라위 대사로 근무할 때는 우물파기 행사를 통해 아프리카 우리 동포들이 고귀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한상대회 공동대회장으로 활동한 김근욱 짐바브웨 한인회장님이 아프리카내 우물파기에 적극 나서고 계십니다.”

그는 “K팝이나 우리 드라마 등 우리 문화가 해외에 널리 알려지는데 우리 교민들의 역할이 컸다”면서 “이를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지 동포들과 유학생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조 대사는 지난해 아프리카 짐바브웨 대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지난해 5월 15일 짐바브웨를 떠날 때 현지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 있는 모든 대사관과 총영사관들이 그랬듯이 저희도 초비상이었습니다. 정부기관들과 기업들이 사실상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었습니다. 만남과 이동이 제한되는 시기여서 아프리카를 떠나오던 때의 안타까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사관 마지막 행사가 2월29일 영화 기생충 상영회였습니다. 하라레 영화협회가 극장을 대관하고 영국문화원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영국문화원장은 10여년 전 한국에서 문화원장을 지냈는데 그때 친하게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대사관에서는 한식을 준비해서 480석의 극장에서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습니다.”

조재철 대사는 주짐바브웨한국대사로 근무했다.

그는 짐바브웨를 떠나기 한달여 전인 3월31일에 “린드그렌 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백희나 작가가 선정된 것이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주스웨덴대사관에 근무할 때 린드그렌 아동문학상 시상식에 2년 연속 참석했었습니다. 노벨문학상보다 이 상을 먼저 받아야겠다는 희망을 갖고 당시 한국문학번역원장님과 한국의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도 뵙고 월간 문학사상에도 수상에 대한 기대를 담은 기고도 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수상소식을 듣고 기억의 완성이랄까 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조 대사는 “당시 짐바브웨내 친하게 지내는 작가들과 예술인, 우리 교민분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행사를 갖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결국 포기해야 해서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외교관이면서도 문인이다. 소설가로 장편소설 ‘다리’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다리를 좋아해 소설 제목으로 ‘다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향 마을과 이웃 마을 사이에 사람들과 무거운 물건들이 오가게 해주는 돌다리. 세상에 존재하는 건설물로서의 다리. 사람과 사람, 세상을 이어주고 건설하는 다리. 그 역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외교관의 역할도 다리이고 우리 교민분들도 한국 사회와 해외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사회 내 분야를 본다면 문화예술이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 음악이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고민하는 주인공을 그려보았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필명으로 발표를 하다가 2010년 처음으로 본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상대회도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면으로 혹은 온라인으로 지리적으로 떨어진 한상들이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만들고 가꾸어 가면서 사업을 발전시키는, 이어짐의 장이라는 것이다.

2015년 오사카에서 열렸던 떡찧기 행사.

조 대사는 울산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이건청 시인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이건청 시인은 수년 전 SNS에 울산에 있는 반구대암각화 관련 모임을 만드셨고 해외에 있던 저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관련 조언을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울산에서 근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건청 시인은 수년간 울산을 오가면서 2010년 ‘반구대암각화 앞에서’ 시집을 내셨습니다. 고래들이 그려진 반구대암각화는 고래의 도시인 울산의 정체성과도 관련된 상징적인 문화유산입니다. 고래잡이 기지였던 장생포에 고래마을이 있고 고래박물관도 있습니다.”

그는 “울산이 고대 시대의 국제 항구도시로 우리나라의 대외적으로 열린 창의 역할을 했다”면서, “한상의 이미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간 고래의 이미지와 닮아 있다”고 말했다. 고래는 개방성과 진취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돌에 새겨진 선사·고대유물이 있는 반구대와 천전리 지역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아름다운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나아가 울산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경주까지 아득한 옛날과 현대를 같이 즐길 수 있다면서, 내년 울산한상대회는 비즈니스 관련 상담과 네트워킹은 물론 울산과 경주와 부산 등 인근 지역까지 둘러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 천전리 각석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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