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 “물류비, 인력난으로 3중고 겪어”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 “물류비, 인력난으로 3중고 겪어”
  • 애틀랜타=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1.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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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

(애틀랜타=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이 ‘외식업계 트랜드 진단’을 담은 유튜브는 이렇게 시작했다.

“조지아주 정부에서는 ‘괜찮다. 식당 오픈해라’고 했어요. 하지만 지역 시나 카운티 정부에서는 ‘아니다. 우리 시는 식당 문을 닫아라’라고 했어요. 이러다 보니 우리 식당들은 열어야 하나 닫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후 주로 배달에만 의존하다 보니 식당 매출이 떨어졌어요. 렌트비와 유틸리티 등 유지비 충당에 고통을 받았습니다. 얼마 후부터는 실업수당이 지급돼 직원들도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시작된 인력난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해 3월 코로나가 처음 퍼졌을 때는 향후 6개월 후면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장기화되다 보니 크게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는 유튜브에서 코로나 직후 한인외식업계는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조지아주 어느 지역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히 다운타운 지역의 식당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많은 사무실의 직원들이 자택근무를 하게 되다 보니 음식 투고(ToGo, 테이크아웃)나 음식배달도 이뤄지지 않아 손님이 끊어져 버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다운타운 CNN 인근에서 폭동이 일어났어요. 이 때문에 유리창이라든지 식당 내부 기물이 파손되거나 강탈당해 더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매출의 절반 정도가 투고나 배달로 바뀌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그래서 외식업계에서도 투고와 배달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식당 종사자들에게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해야 하고, 그렇더라도 인력난이 이어질 수 있어서 식당 경영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힘들 것입니다.”

앞으로 외식업의 변화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의 유튜브를 소개받은 것은 애틀랜타에서 그를 만난 직후였다. 인근 둘루스의 한 멕시칸식당에서 김종훈 회장을 만난 것은 11월7일이었다.

일요일이어서 편안한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식당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인외식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먼저 테이크아웃과 배달이 많아지면서 이를 위한 포장지와 박스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물류난으로 해서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에 컨테이어 하나당 3천-4천달러 하던 물류비가 지금은 2만달러 가까이로 치솟았습니다. 투고박스나 종이컵, 플라스틱스푼 등을 싣고오는 컨테이너를 항구에서 하역하지 못하다 보니 물류비가 오르고, 나아가 육상운송트럭도 구하기도 어려워졌어요. 코로나가 빚어낸 인력난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품확보전쟁이 향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코로나로 인해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든 데다 인력난, 그리고 물류비로 인한 식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9월 개최예정이었던 코리안바베규페스티벌을 결국 내년 4월30일로 연기했습니다. 텔타변이 확산으로 인해 시정부에서 협조요청도 왔었지만, 참여할 한인업체들의 인력난이 결정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행사당일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김종훈 회장이 이근수 전 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은 것은 지난해 3월15일이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이 협회는 올해로 창립 14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동남부한인요식업협회로 출범했다. 8년 전 이명박 정부때 한식세계화의 영향으로 동남부한식세계화협회가 출범했고, 이 두 단체가 일시 따로 활동하다가 2019년 이근수 회장 때 통합하면서 지금의 단체로 자리잡았다.

이근수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전임회장과 함께.
이근수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 전임회장과 함께.

“애틀랜타와 인근지역에 1천500개의 한인외식업체가 있습니다. 한식 일식 중식 치킨 퓨전 등 다양한 업체들을 한인들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이외에도 200개 이상의 식당들이 있어요.”

이들 업체의 친목과 단합을 위해 협회에서 코리안바베큐페스티벌과 장학기금마련 골프대회 등 연간 4-6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단체SNS방도 개설해 활발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SNS방을 통해 클릭해 들어가면 웹페이지가 뜨고, 거기에는 필요한 자재나 물품을 구할 수 있도록 관련업체 광고도 게재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마다 서로 영업시간이 다르고 활동시간도 달라 SNS방이 교류와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개다.

“주류사회 단체인 조지아주외식협회와도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합니다. 조지아주외식협회가 제안하는 법안 서명운동을 벌이고 시의회와 주의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합칩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로 고통받는 레스토랑 지원 펀드(RRF)를 성사시킨 것도 1년간의 이 같은 노력 덕분입니다.”

이 같은 협력으로 한인외식업체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로나 발생 초기에 보건국과 협력해서 식당 종사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성과도 이뤄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백신을 먼저 맞도록 외식업관계자만 따로 예약을 하는 성과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우리단체는 비영리단체이지만 수익사업도 할 수 있어요. 회사처럼 수익금 배당만 하지 않을 뿐이지 회원들의 복리를 위한 수익사업을 펼칠 수는 있어요. 가령 위생안전 등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회원들에게는 할인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비회원한테는 일반 비용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 스폰서도 받을 수 있고요.

김종훈 회장은 오는 11월22일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때 행사장인 LA총영사관저도 찾아본 후 내년 가을 조지아에서도 김치의날 행사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지아에서 김치의 날 행사를 하면 주류사회 인사들이 주된 참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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