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칼럼] 메타버스시대 삼궐연변(三嶡延邊)
[대림칼럼] 메타버스시대 삼궐연변(三嶡延邊)
  • 예동근(재한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 승인 2021.11.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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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변두리의 논리는 항상 연변지역을 괴롭히고 있다. 심지어 변두리 트라우마는 조선족들이 본능적으로 고향을 탈출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정착지 여전히 불안하다. 불안을 안고 바람 따라 날아다니는 민들레는 조선족의 심리적 상징일지도 모른다.

‘변두리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으면 우리는 항상 불안하다. 전에도 삼색연변이란 글을 써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연변을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좀 가상과 현실이 섞인 새로운 상상을 해본다. 트라우마 치료의 새로운 정신요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점이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원우주(元宇宙)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그 의미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이다.

지금 가장 핫한 용어의 하나가 메타버스다. 인트넷을 뒤지면 여러 가지 정의와 설명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코로나 펜데믹의 장기화, 5G통신 인프라의 구축, 특히 MZ세대의 등장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이제 연변도 새롭게 동북아의 중심에 우뚝 솟아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메타버스와 연결해 세 가지만 가능성만 상상해 보고자 한다. 상상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발자국이라도 더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동북아 정치적 도시로 부상하자. 중국 도시체계의 핵심은 관료행정체계이다. 다시 말하면 정치적이 우선한 국가도시체계이다. 수천년간 인구가 적고 변두리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요하면 그 지역은 핵심구역으로 구획되어 있다는 통치 논리이다.

연길을 중심으로 연변 다시 일어나야 한다. 2022년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이다. 과감하게 메타버스를 활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시진핑 총서기, 푸틴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일본 총리, 한국 대통령을 모시지 못할 수 있지만, 외교적 노력을 거쳐 메타버스에서 최고지도자 아바타들이 축사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대두만강벨트의 중심도시를 엮는 70주년 경축 행사를 국제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동북아의 정치적 중심도시가 되는 것이다. 정치가 선행해야 경제가 살아난다.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변두리 트라우마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동북아 중심으로 나가야 하는 치료법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교육 도시로 부상이다. 연길을 중심으로 연변의 인재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다. 이번 70주년을 맞이해 세계에 흩어진 조선족 인재, 연변 인재들을 연변대학의 객원교수로 초빙해 수천개의 품질 좋은 인트넷강의를 개설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품을 만드는 것이다. 연변대학이 연변에 기반을 둔 세계적 연구자연결망을 만들어서 교육도시로 부상해야 한다. 60만명이 사는 도시에 세계수준의 대학이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세 번째는 사과배 루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쇳물로 굳어지는 확고한 중화민족공동체의식 만들어 내는 것’이 민족정책의 최고목표로 정해졌다. 연변의 조선족들은 민족정책을 가장 잘 집행하는 모범집단으로 수많은 민족단결 표창상을 받았다. 이것을 더 확고하게 실현하기 위해 조선족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려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조선족의 실물적 사과배, 정신적 사과배를 잇는 사과배 루트를 만드는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사과배를 심고, 가꾸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만들고 하면서 진행한 온라인 작업들이 연말에 실물로 이어진 사과배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진 조선족 집 앞에 배달되었을 때, 조선족을 사랑하는 분들의 집에 배달되었을 때 조선족은 살아남을 수 있고, 연변은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메타버스는 시간을 버스를 타고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면서 달리고 있다. 우리는 빨리 이 버스에 승차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며, 살기 좋고, 행복하며 평화로운 동북아 중심 도시 연길, 나아가서 연변을 만들었으면 한다.

예동근(재한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예동근(재한동포문학연구회장, 부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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