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회장, “총연회관 수리해 복덕방에 내놨어요”
김태환 회장, “총연회관 수리해 복덕방에 내놨어요”
  • 워싱턴DC=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1.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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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회관 집기도 한인커뮤니티센터로 옮겨”… “총연회관 이사진 동의 받았다”
미주총연 사무실을 옮길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건물 앞에서
미주총연 사무실을 옮길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건물 앞에서

(워싱턴DC=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워싱턴 총연회관 건물을 지난주 복덕방에 내놨어요. 깨끗하게 수리하고 페인트도 칠했어요. 총연회관에 있던 집기는 한인커뮤니티센터(KCC)로 옮겨 놓았어요.”

11월20일 버지니아 아난데일에서 만난 김태환 회장은 “얼마에 팔릴지는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말을 꺼냈다. 버지이아한인회장과 초대 미동중부한인회연회장도 지낸 김태환 회장은 워싱턴 미주총연회관 이사를 맡고 있다.

미주총연이 워싱턴 총연회관 건물을 구입한 것은 2003년 12월이다. 미주총연은 당초 워싱턴DC에 있는 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을 매입해 총연 사무실로 쓸 생각이었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장을 지낸 최병근 회장이 미주총연회장을 맡았을 때였다. 당시 총연 이사장은 시카고의 김창범 회장이었다.

미주총연은 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 매입이 무산되자, 버지니아 레스턴(Reston) 선라이즈 밸리 드라이브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다. 그리고 관리를 위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미주총연의 재정난이나 분규 등으로 인해 매각되는 것에 대한 보호책이었다.

하지만 유지가 문제였다. 총연 회관 유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교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한인타운에서 멀어서, 활용도가 떨어진 것도 일익을 했다. 부동산세 전기세 등 총연건물에 대한 비용 통지서는 계속 날아오는데, 활용도는 떨어지다 보니 ‘애물단지’라는 인식까지 생겼다.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사이트에 의하면 총연회관의 밀린 세금은 2만5천여불에 달한다.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사이트에 의하면 총연회관의 밀린 세금은 2만5천여불에 달한다.

“박균희 회장도 김재권 회장으로부터 총연회관 열쇠를 넘겨받으면서 많은 지출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박회장 재임 시기에도 2-3만불에 이르는 세금이 밀려있어요.”

미주총연 단체방에는 총연회관을 두고 그동안 많은 논란이 오갔다. 총연회관 건물의 밀린 세금이 얼마인지도 올라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사이트에 의하면 총연회관의 밀린 세금은 2만5천여불이다. 매년 6천여불씩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체납된 금액이다.

총연 건물은 소송에도 휘말렸다. 소송 담당 변호사가 이 건물을 상대로 변호사비를 청구하는 것이다. 유진철 회장 이래 미주총연이 소송이 끊어진 적이 없다. 소송에는 변호사비가 들어가기 마련이고, 그 비용이 제때 결제되지 않으면 총연회관에 차압딱지가 붙는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총연회관 이사회가 비로소 칼을 빼들었다. 미주총연 회관건물을 매각하고, 지난해 구입한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사무실로 총연 사무실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김태환 회장은 총연회관 집기를 옮기고 수리를 하는데 직접 뛰어들었다.

미주총연 소송 담당 변호사의 변호사비 청구액
미주총연 소송 담당 변호사가 미주총연 건물을 상대로 변호사비를 청구했다.

“총연회관 매각은 이사회 동의를 받았습니다. 매각대금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먼저 복덕방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김태환 회장은 워싱턴 총연회관 이사진의 한명이다. 총연회관 이사진은 모두 9명으로 이뤄져 있다. 역대 총회장과 변호사, 지역 인사 등으로 총연회관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이사진을 짰다. 이민휘 최병근 김승리 김창범 배희철 김재권 김풍진 김태환 최광희씨가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총연 건물을 수리해 매물로 내놓자고 갔는데, 열쇠가 바뀌어있던군요. 박균희 회장 측에서 바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따고 들어갔어요. 집기를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건물로 옮기고 총연회관 건물을 수리했습니다.”

워싱턴 한인커뮤니티 건물에서 만난 최병근 회장의 소개다. 그는 당시 총회장으로서 미주총연 건물 구입에도 큰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매입한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에도 거액을 기부했다.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는 매입하고 수리하는데 약 4백만불이 투입됐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건물 수리가 늦어졌다고 한다.

최병근 회장은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과 이사는 모두 5명으로, 이 센터 구입에 10만불 이상 기부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최상권(40 패터슨’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 25만불), 최병근(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및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11만불), 김태환(전 버지니아한인회장, 10만불), 황원균(전 버지니아한인회장, 10만불), 헤롤드 변(10만달러를 기부한 워싱톤한인중앙장로교회가 지정)씨가 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김태환 회장(왼쪽)과 최병근 회장
김태환 회장(왼쪽)과 최병근 회장

최병근 회장은 “3층에 있던 이사회 사무실을 미주총연 사무실로 내주고, 이사회는 2층으로 사무실을 옮겼다”면서, “몸이 안 좋은데, 책상 등 집기 세팅이 잘 됐는지 확인하러 한인커뮤니티센터에 들렀다”고 말했다.

미추총연 사무실은 305호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총연회관에서 가져온 집기들이 놓여있었다. 그 옆으로 사무실들이 있고, 2층에는 1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도 집기를 모두 마련해 넣었다고 최 회장은 소개했다. 정리정돈 등 품이 들어가는 많은 일들을 김태환 회장이 맡았다고 최 회장은 소개했다.

지난 10월에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도 이곳으로 입주했다. 사무소 설립은 NAKS 소속 한국학교 관계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NAKS 사무소 입주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적극 지원했다. 재외동포재단은 NAKS 입주를 전제로 워싱턴한인커뮤티니센터 매입에 50만불을 지원했다.

“우선 재외동포재단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 팻말만 붙여놓았어요. 페어팩스카운티 정부도 50만불을 기부했거든요.”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 입구에 붙은 팻말을 가리키며 최병근회장과 김태환 회장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12월 중에 기부자 명단을 동판으로 만들어 붙이면서 현판식을 하려고 합니다. 이 한인커뮤티니센터는 워싱턴 지역 한인동포들이 오랜 동안 돈을 모으고 기부해서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김태환 회장은 “150명이 들어가는 강당에서 큰 행사도 치를 수 있고, 또 건물 외부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 활동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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