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㉕] 물류 유통
[이종호의 포스트 펜데믹 로드맵-㉕] 물류 유통
  • 이종호 한국과학기술인협회장
  • 승인 2021.12.04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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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의 기둥인 O2O, 오픈소스, 5G 등은 기본적으로 지구인들의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요건이다. 이는 인간이 필요한 그 무엇을 필요한 때 즉 제때에 공급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사물인터넷은 인간-인간의 물류 이동이 기반이라는 뜻으로 이를 별도로 설명한다.

과거부터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중국음식점의 배달이다. 많은 식당 중에서 유독 중국음식점이 배달에 집중했는데 이는 중국음식점의 특별 상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배달이 간단한 것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배달이 가능하려면 배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는 배달 인건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수많은 음식점 중 중국집이 유독 배달에 집중했는데 사실 철밥통이라는 것도 중국집에서 음식물을 배달하기 위해 등장한 특수한 장비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음식물을 배달하는 개념이 남다르다는 것은 과거 외국인을 집으로 초청하여 짜장면 몇 그릇을 주문하면 곧바로 질문한다. 짜장면 값이 얼마이며 배달비가 얼마냐이다. 배달비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놀라면서 짜장면 몇 그릇을 집에서 배달시켜먹는 것은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찬탄한다.

여기에서 중국집의 배달을 거의 당연시한 것은 한국이 남다르게 코로나19에 순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코로나19에 대해 비교적 잘 적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이는 현재 전세계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여파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의 배달 서비스가 얼마나 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는가는 2019년 12월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이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무려 40억 달러에 팔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019년 12월은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독일 회사가 이렇게 큰돈을 들여 한국의 배달 앱을 인수한 것은 앞으로 이커머스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면 배달 시스템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는 거의 대부분 음식점들이 음식물들을 배달한다. 잘 알려진 피자나 통닭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배달이 있었지만, 상당수 상점들이 배달만 전문으로 한다. 소위 앉아서 음식을 먹을 테이블조차 없는 것은 물론 더불어 배달 직원도 없다.

상점에서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하고 그 사이트에 판매할 상품을 나열하면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연락만 해도 O.K. 이다.

그런데 주문을 받은 판매자는 자신이 직접 배달하거나 상점에 있는 배달인을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과거에는 거의 없던 오토바이를 통해 배송하는 배달대행업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점에 연락만 하면 배달원들이 총알같이 상점으로 가서 주문을 받아 배송한다.

이런 배달은 생필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대시킴은 물론 온라인 유통회사가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말은 인터넷의 활용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코로나19는 이를 부채질했는데 온라인으로 음식이나 음식재료(가공되지 않은 재료, 예를 들어 농수산물 등)를 주문하는 비중이 2019년 전체 주문의 8.7% 정도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14.8%로 부쩍 증가했다고 알려진다.

한국에서 쿠팡의 성공 요인은 가격만으로 승부를 건 것이 아니라 물류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했다. 총알 배달에다 무료 배송은 물론 새벽 배송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총알 배송은 30분에서 길어야 1시간 정도다. 코로나19의 영향은 배송 물품의 다변화로도 알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수혜를 가장 많이 얻은 상품은 식료품과 생필품류이다. 그런데 식료품 부분은 이커머스 배달에서 취약했다. 이는 식료품의 경우 신선도가 중요한데 일단 주문한 상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전, 의류 등 이커머스에 익숙한 사람들도 이를 기피했다. 특히 식료품을 제외한 일반 상품들은 배달되었을 때 하자가 있으면 반품이 가능했는데 식료품은 이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식료품의 배달수요가 늘어나자 이에도 변화가 생겼다. 반품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식료품을 반품 받는다는 것은 업주로 보아 2중의 손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주문한 식료품에 하자가 없도록 판매자들이 신경쓰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에서 이러한 배달 시스템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것은 일단 배달을 접한 고객은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류 시스템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대성공을 거둔 곳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5,352개 점포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미국의 ‘국민 마트’로 불리며 철저한 저가 전략으로 24시간 운영한다.

그런데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가 급부상하고 유통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월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전통 유통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월마트도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월마트는 이런 예상을 뒤집었다. 월마트의 본업이 오프라인 매장임에도 아마존의 공습에 커다란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성장한 것이다.

월마트가 곧바로 자신들의 장점인 오프라인과 이커머스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를 도입한 월마트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식료품 등을 미리 주문한 뒤 월마트 매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찾아가는 커브사이드픽업 서비스를 가동했다.

더불어 월마트 고객을 위한 아이디어도 개발했다. 횟수 제한 없는 무료 당일배송 등을 내세운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마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었지만, 연회비를 아마존보다 20% 정도 할인한데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 2,700여 개 물류센터를 갖고 있으므로 아마존보다 빨리 배송할 수 있었다.

더불어 월마트는 픽업과 배송 시스템을 확충으로 신선식품을 총알같이 배달했다. 월마트가 기존 오프라인 자산을 발판으로 물류 배달에 발 빠르게 진입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사물인터넷에서 물류 시스템을 도외시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물류 소통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배달 속도다. 배달 속도야말로 물류에서 성공의 지름길이라 볼 수 있는데 세계적인 기업 아마존의 모토는 미국 내 어떤 지역에서 주문하더라고 24시간 이내에 배달한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광대한 국가에서 24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지만, 아마존은 드론 등을 투입하여 고객의 주문을 해결한다.

필자소개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냥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연구 활동
저서: 「침대에서 읽는 과학」,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직업」,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선정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유적으로 보는 우리 역사」 등 10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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