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포트워스 롱혼 퍼레이드와 현대미술관의 숯불갈비비빔밥
[탐방] 포트워스 롱혼 퍼레이드와 현대미술관의 숯불갈비비빔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1.12.06 10: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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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뿔소들이 시가행진하는 스탁야드… 카우보이 로데오 경기도 열려

(포트워스=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뿔 긴 소들이 출연하는 퍼레이드가 곧 시작됩니다.”

‘라이브 스탁 익스체인지(live stock exchange)’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인 건물 앞에서 김백현 포트워스한인회장이 소개를 했다.

달라스 인근 포트워스(Fort Worth)의 스탁야드(stockyards)라는 곳을 방문한 것은 12월2일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라이브 스탁’은 소나 말같은 가축이다. 포트워스는 텍사스에서도 유명한 소 거래 지역이었다. 특히 롱혼(longhorn)으로 불리는 이곳의 소는 뿔이 길기로 유명하다.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데 오미크론 뉴스 때문인지 오늘은 사람들이 적은듯해요.”

김백현 회장이 거리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기차역이 있는 고풍스런 길 양쪽으로는 소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인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다. 길 한켠에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사람이 로데오 경기 때 쓰는 로프를 들고 익숙한 솜씨로 돌리고 있었다.

포트워스의 스탁야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루 두 번 소몰이가 열리고 연중 로데오가 열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홍키통크 빌리 밥스 텍사스(Billy Bob's Texas)가 있는 곳이다. 미국 서부 카우보이의 유산을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쇼 진행자가 길 한가운데 서서 스피커폰을 들고 “위험하니 길 안으로는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하는 가운데 카우보이들이 한 무리의 소떼를 몰고 등장했다.

어슬렁어슬렁 소떼가 말탄 카우보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점령했다. 몸에 약간 얼룩이 있는 긴뿔소였다. 뿔은 하나가 1m는 넘을 정도로 길었다. 이처럼 크고 긴 뿔을 머리에 이고 있다보니 소들이 머리를 가누기도 쉽지 않을 듯했다.

위키백과의 소개에 따르면 텍사스의 긴뿔소는 스페인에서 들어온 종이다. 황량한 지역에서도 잘 견딜 수 있어서 스페인 이주민들이 들여와 텍사스에서 길렀다. 기록상 뿔길이가 가장 길었던 소는 3.29m나 됐다고 한다.

스탁야드는 ‘소들의 뜰’로 풀이된다. 소 거래소에서 사고 팔리는 소들이 모이는 곳으로, 기차역도 있어서 외지로도 많이 실려나갔을 것이다. 기차역 이름도 스탁야드역이고, 고풍스런 역사 주변에는 과거의 모습을 가진 전통시장이 지금도 남아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다.

이어 찾은 곳은 포트워스 현대미술관이었다. 2002년 일본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 忠雄) 설계로 재건축된 이 미술관은 2차대전후 만들어진 3천여 현대 미술작품들을 소장한 곳이었다. 피카소(Pablo Picasso),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잭슨 폴락(Jackson Pollock), 앤디 워홀(Andy Warhol) 등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작품들이 상설전시돼 있다.

이 미술관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 거장이다. 물과 빛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불린다.

미술관 안쪽으로는 안도 다다오의 특징인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콘크리트 벽과 물을 가득 채운 공간이 조망되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 레스토랑에 앉아 창밖으로 물과 콘크리트를 보며,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 있는 ‘평화의 샘’을 떠올렸다.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피폭자들이 물이 있는 곳을 찾아 헤매며 죽어간 연유로, 물이 흘러넘치는 ‘평화의 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안도 타다오의 작품에 물이 들어가는것도 이같은 일본의 피폭 경험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살피는데, 숯불갈비 그릇(Charred Kalbi Beef Bowl’이라는 메뉴가 있어서 주문해보았다. 이때는 박명희 전 달라스한인회장도 함께 해 “양식 레스토랑에 숯불갈비가 있는 게 신기하다”면서 함께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나온 요리를 보니 숯불갈비를 넣은 비빔밥이었다. 이곳으로 안내한 김백현 회장은 “이곳 쉐프가 전에 정명훈 중남부한인회연합회장한테 한식 메뉴를 넣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그 후 이 갈비 비빕밥을 고른 것 같다”고 해석을 했다.

미국 텍사스 로데오문화 본거지에서 소들의 퍼레이드와 일본 거장의 건축작품, 한국의 갈비문화까지 함께 즐긴 날이었다.

이 기사를 쓴 후 포트워스한인회장을 지낸 정명훈 중남부한인회연합회장으로부터 자세한 사연을 들었다. 그는 포트워스 현대미술관의 마리아 프라이스(Maria Price) 디렉터가 오랜 지인이자 고객으로, “한국 음식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싶어 여러번 얘기를 나눈 끝에 우리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숯불갈비비빔밥을 소개했다”면서 “숯불갈비와 나물은 물론 김치까지 들어있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김백균 포트워스한인회장과 박명희 전 달라스한인회장
김백균 포트워스한인회장과 박명희 전 달라스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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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12-08 00:51:57
김치에는 중세시대 서유럽인들이 그렇게 찾아 헤메던 향신료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마늘,고추등...중국 음식인 짬뽕.고추잡채나, 한국의 김치찌개,비빔밥,육개장에도 향신료가 충분히 들어갑니다.약은 의사.약사에게 처방받아야 하지만, 식생활의 음식섭취도 중요한 민간요법으로 이어져왔는데, 짬뽕.고추잡채, 김치(김치찌개,육개장,비빔밥등)에는 감기(코로나와 비슷한 종류의 전통 전염병)를 예방하는 향신료가 들어갑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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