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리안신문 선정 ‘2021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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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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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 한인사회의 대면 활동이 2년째 얼어붙었다. LA한인축제 등 대규모 한인사회 행사가 또 다시 연기됐고, 유럽한인총연합회의 감동 이벤트인 차세대 웅변대회도 2년째 열리지 못했다. 대신 온라인 세미나와 비대면 강연회 등이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선 지역별 현안토론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한인축제를 연 한인회도 나왔다. 올 한해 해외 한인사회에서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정리해 소개한다.[편집자주]

1) 코로나로 2년째 해외한인경제 큰 타격

코로나19로 해외 한인들도 2년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한인식당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현지 한식당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배달에만 의존하다 보니 식당 매출이 떨어졌고 렌트비와 유틸리티 등 유지비 충당에도 고통을 받고 있으며, 1년 넘게 이어지는 인력난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한인 1세대들의 생존 업종인 세탁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 세탁소 중 최소 25%가 문을 닫았고 60% 정도가 매출이 줄어들었다. 호주 한식당들은 직원을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로 유학생들이 다 빠져나가 버렸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여행업을 하는 한인들은 반복되는 자가격리 강화 조치에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한인 가이드들과 여행사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LA타임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탁업을 하는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2)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하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해외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인 우리 국민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16일 영사조력법을 시행했다. 우리 헌법 제2조 제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헌법상의 포괄적 의무를 법률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영사조력법 시행은 큰 의미가 있다. 영사조력법과 하위법령들에는 형사절차, 범죄피해, 사망, 미성년자·환자, 실종, 위난 상황 등 6개 유형별 상황별 영사조력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여행경보, 무자력자에 대한 긴급지원, 해외위난상황 발생 시 전세기 투입, 신속해외송금 등도 명문화됐다. 외교부는 영사조력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출범시켰고, 영사분야 인력을 증강 배치했다. 영사콜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무료전화 앱과 카카오톡 이용 상담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위챗, 라인으로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교부가 지난 12월10월 라인플러스(대표이사 이은정)와 ‘재외국민 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교부가 지난 12월10월 라인플러스(대표이사 이은정)와 ‘재외국민 보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 한류열풍에 해외한국문화원도 덩달아 인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올해 해외 각국 한국문화원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은 지난 10월 오징어게임 행사를 열었는데, 30명만 초청한 이 행사에 700여명나 몰렸다.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까지 더해져 아랍에미리트문화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징어게임 신드롬이 일자 주태국한국문화원은 문화원 입구를 줄다리기하는 모습의 그림으로 바꾸고, 매일 3차례 ‘문화원에서 놀자! 한국놀이 체험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됐던 LA한국문화원의 K-팝 강좌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성화에 되살아나기도 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는 다른 문화원들은 유튜브로 K-팝 경연 대회를 진행하는 묘안을 짜내며 K-POP 열기를 이어 나갔다. 한국 유명 K-POP 실력자들의 온라인 초청 강습 등도 올해 크게 늘었다.

주태국한국문화원이 매일 세 차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4)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 500여 한인회 ‘구심체’ 역할

세계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세계한인회총연합회(이하 세한총연)가 지난 10월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공식 출범했다.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과 관련 인사들을 포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세한총연 창립총회가 열렸다. 세한총연은 앞으로 500여개에 이르는 세계 한인회들을 하나로 묶는 한인사회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심상만 세한총연 초대회장은 “앞으로 전 세계 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동포들의 지위가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각종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한총연 출범을 지지해 온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유대인들이 2천년 이상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유대 정신으로 끈끈하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World Jewish Conference’라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한총연이 작은 조직으로 출범했어도 앞으로는 세계의 코리안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10월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총회

5) 재일민단 내홍… 투표함 개봉 없이 중앙단장 당선 선언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를 둘러싼 재일민단 내홍이 올해 내내 지속됐다. 최근 ‘임시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모임’을 발족시킨 오공태 전 중앙단장 등 전임 단장들은 소식지를 통해 “규약을 무시한 대회운영으로 재선된 ‘정당성 없는 여건이 집행부’의 허위로 굳어진 유아독존적 운영으로 민단의 권위와 신뢰가 대외적으로 실추되고, 대내적으로는 조직혼란이 지금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며 여건이 집행부를 비난했다. 재일민단의 내홍은 여건이 중앙단장 측이 지난 4월 열린 제55차 중앙대회에서 중앙단장에 입후보한 임태수 후보의 입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투표함을 개봉하지 않은 채 여 단장을 당선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발족한 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가 임시총회를 열어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했지만, 정족수 부족 논란으로 이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현 집행부와 정상화위원회 측은 우리 정부의 재일민단 지원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정상화위원회는 재외동포재단과 주일대사관에 호소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 집행부는 “민단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질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임시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모임’이 최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현 집행부를 비난했다.

6) 미주총연 또 분열… 미한협과 더불어 3개 단체 시기 맞아

올 들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총연이 하나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미주한인사회 분열이 더욱 가속화됐다.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는 일단 독자적으로 총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내년에 통합을 하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미주총연 총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총회 일시장소를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더니, 급기야 개최 장소가 시비가 돼서 선관위가 두 개가 생겨났다. 한 선거는 워싱턴에서 치러졌고 다른 선거는 내년 2월 덴버에서 개최된다. 창립 40년을 넘은 미주총연의 분열이 벌써 몇 년째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되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미주총연은 2019년 달라스와 LA에서 두 개의 총회가 열려 두 명의 회장이 선출됐고 이후 미한협과 미주총연이 대립해 왔다. 과연 오랜 분열을 끝낼 대통합의 해법은 없을까?

사진은 지난 11월13일부터 14일까지 미국 LA JJ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주총연 선거관리위원회

7) 민주평통 인선 문제 표면화... 미주서 특정단체 ‘독식’에 반발한 기자회견도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자문회의가 제20기 자문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9월1일 새롭게 출범했다. 총 2만명의 자문위원 중 해외동포 자문위원은 3,900명이다. 해외협의회는 45개, 해외지회는 34개다. 민주평통이 2년만에 새롭게 출범했지만 잡음도 일었다. LA에서는 최광철 미주부의장이 대표로 있는 KAPAC(미주민주참여포럼) 소속 인사들이 LA협의회장과 OC샌디에고협의회장 등에 임명되면서 “KAPAC이 남가주 민주평통 장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남가주 민주진보인사연합은 지난 9월2일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0기 민주평통 미주지역 인선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란 단체에 좌지우지된 낙하산 인선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LA민주연합 이내운 대표 등은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KAPAC 대표가 미주부의장이 되기 전 한국 여당 민주당 대표 및 의원 등과 미국 방문 시 커넥션을 쌓아왔으며, 이를 토대로 미주민주참여포럼 KAPAC 소속 인사들이 제20대 민주평통 주요직에 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가주 민주진보인사연합이 지난 9월2일 LA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8) ‘비대면회의’가 새로운 풍속도로 정착… 세계한인회장대회도 ‘하이브리드’로

올 한해 해외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온라인’ ‘비대면’ ‘화상회의’ 등이다.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는 최근 온라인으로 제20기 자문위원 전수식을 열었고, 하노이한인회는 온라인으로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11월27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VANK 박기태 대표를 온라인 공간에 초청해 청소년 멘토링 행사를 진행했으며, 주선양한국총영사관은 연례행사인 동북아공동체포럼을 지난 12월7일 비대면 행사로 대체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은 올 한해 내내 각국 한인회, 한글학교, 한인언론, 한인경제단체 관계자와 연속적으로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비록 온라인 행사들이었지만 재외동포재단은 ‘찾아가는 재외동포재단’(찾동)이라는 행사명을 붙이며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했다.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자(103명)보다 온라인 참가자(207명)이 더 많은 것은 당연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역별 현안토론, 한인회 운영사례 발표 등에 한인회장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9) ‘사할린동포특별법’ 시행으로 한인동포 동반가족 영구귀국 추진

올해부터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할린동포 및 동반 가족이 국내에 입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망·질병 등 사유로 입국이 불가한 사람을 제외한 올해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자는 총 350명(사할린동포 23명 및 동반가족 327명)으로, 대부분 11월 말부터 한국에 들어왔다. 우리 정부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총 사할린동포 4,408명을 영주귀국시켰다. 하지만 사할린동포 1세·배우자(장애 자녀는 포함)만이 들어올 수 있었고 직계비속과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올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 4월 국회 본회의에서 사할린동포특별법을 통과시켰고, 이 법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사할린동포 자녀도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외교부는 “올해부터 시행된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살아온 사할린동포와 그 동반 가족의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해 왔다”며 “내년도에도 이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연말을 맞아 국내에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들을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

10) 월드옥타 신뢰와 위신 추락… 대회 성과조차 부풀려 발표

지난 5월24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에서 열린 월드옥타 수출상담회의 성과가 논란이 됐다. 월드옥타는 이 행사에 100여명이 직접 참가했고, 전세계 80여개 도시에서 한상 800여명이 화상으로 접속했으며, 4천800만달러(약 540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대전시는 대회 직후인 지난 5월28일자 보도자료에서 대전시기업이 26억원의 수출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대전시가 발표한 수출계약도 실제계약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일고 있지만, 사실이라고 해도 양측이 발표한 수출 계약액이 무려 589억원이나 난다. 매일경제 등 국내 6~7개 언론매체들도 월드옥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기사로 보도했다. 대회 공동 주최자인 연합뉴스는 이보다 더 많은 615억원으로 수출 실적을 내보냈다. 월드옥타 수출상담회 부진은 지난 세계한상대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최예정지였던 대전시는 한상대회 개최일을 한 달 앞두고 전격적으로 개최 포기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지만, 월드옥타 수출상담회 실적이 저조해 한상대회를 포기했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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