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풍여창(惠風如暢), 북경옥타 사람들
혜풍여창(惠風如暢), 북경옥타 사람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8.0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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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옥타 동행 취재 2-3]

왼쪽부터 정경호회장,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최패트릭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 이사장.
정경호 북경옥타 지회장과 얘기가 시작된 것은 북경 공항에서 팔달령 만리장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였다.
‘혜풍여창(惠風如暢)’이라고 쓴 큰 액자 아래서 점심을 들며 얘기가 시작됐다. ‘은혜로운 바람아, 계속 불어라’는 뜻이다.

정경호회장은 대련에서 오는 우리 일행을 맞기 위해 북경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다.
우리 일행은 뉴욕 옥타의 민승기 지회장과 장경수 부회장, 최패트릭 브로드웨이 한국학교 이사장, 송동호 무역스쿨위원장과 필자로 이뤄져 있었다.
우리는 마침 팔달령 만리장성 너머의 옌칭 금색가일호텔에서 열린 북경-천진 옥타 차세대무역스쿨에 참관하기로 연락이 돼있었다.

“무역스쿨은 테크닉도 가르쳐야 하지만 우선 정체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무역스쿨 강연을 위해 서울서 날아와 북경 공항에서 우리와 합류한 윤조셉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이 말을 꺼냈다.
“미국의 신호범 전 의원은 클린턴 대통령때 주한대사로 발탁돼 의회에서 청문회를 했어요.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신을 살게한 조국이고, 한국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조국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게 미흡했던지 통과되지를 못했지요”

 
뉴욕 옥타의 일행 한 사람이 윤조셉 원장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민족 정체성과 시민의 국가관이 부딪치는 대목이었다. 북경-천진 옥타 차세대 스쿨에서 정체성 교육 여부는 같은 대화로 인해 논란꺼리로 바뀌었다.
“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을 북경에서 개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에 18개옥타 지회가 있으나 북경이 늘 타깃이 되지요. 중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어요”
정경호 회장이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옥타활동은 해외한민족의 조국사랑운동이라고 보는 게 중국 정부의 시각이라는 것. 옥타 차세대 무역스쿨도 중국 정부가 “한 눈은 뜨고 한눈은 감은 채”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정경호 지회장
정경호 회장은 1958년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연변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후 흑룡강성 민족사무처에서 일했다.
나중에 흑룡강성 당사연구소장을 지낸 하얼빈의 김우종 교수와도 함께 오래 일했다고 한다.
“5개 중국 소수민족 역사를 다룬 사지(史誌)를 냈습니다. 만주족 조선족 회족 어룬춘 어원커족에 대한 역사지요”

어원커족의 어원커는 ‘큰 산속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들은 흑룡강의 대흥안령산맥에 살고 있다.
어룬춘족도 마찬가지로 대흥안령에서 사냥을 하면서 사는 민족으로 말 타는 기술이 뛰어나다.
“86년부터 91년까지 민족사무처에서 일했어요. 그 사이에 글로 써서 출판한 것이 아마 100만자는 될 것입니다”
그가 흑룡강성 민족사무처를 떠나 이른바 돈벌이의 바다에 뛰어든 것은 1991년이다. 한국을 다녀온 후 기업을 시작했다. 지금 그가 경영하는 회사는 북경세기보락, 대도과학, 동현부동산, 순청농업과기 등 모두 8개사에 이른다. 부동산 개발과 리조트 운영, 무역, 목축, 기능성신발과 화장품도 다루고 있고, 이광석 북경옥타 고문이 주도하는 해륜호텔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김철 시인
“동판 조각 기술을 개발해 제품화를 시켰어요. 이번에 이영현, 권병하, 민승기, 김영기회장 등 해외에서 오신 분들을 위해 감사패를 준비했는데, 거기에 동판 제품이 들어있어요”
나중게 감사패가 전달될 때 살펴보니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입체감이 나도록 동으로 소조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보지 못한 것으로, 가능성이 있겠군요”
뉴욕에서 온 최 패트릭 브로드웨이 한국학교 이사장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 맨하탄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그로서는 장식으로 쓰일 수 있을 것같아 이 제품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북경 옥타는 회원이 60여명입니다. 민족시인인 김철 선생이 초대회장, 이광석 고문이 2대회장으로 일했고, 제가 지난해 이래 3대 회장을 맡았습니다”
북경옥타에서 적극 활동하는 인사들을 추천하라고 하자, 너무 많다고 손사래를 친다.
요식업체인 ‘청구초가집’을 하는 이영숙, 환경설비를 하는 신명철, 광고기획사를 경영하는 김영국, 잡지 ‘한울타리’를 내는 김진근, 건자재무역을 하는 우선옥 , 전기제품 유통을 하는 한명자, 무역업체를 경영하는 김정자 사장 등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이어진다.

이광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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