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조선족 동포는 중국옷 입어야 하나?...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 이상하다
[수첩] 조선족 동포는 중국옷 입어야 하나?...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 이상하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2.05 18:5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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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도 한목소리로 '문화공정' '문화침탈' 비난...조선족은 중국 55개 소수민족중 인구수로 14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이 등장한 것을 두고, 여야가 하나같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월5일 열린 개회식 행사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들이 민족의상을 입고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이소영 의원은 이날 SNS에 "중국의 막무가내식 문화공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이 의원은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데에 침묵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도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국민의 힘도 비난에 동조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대체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화공정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일 수 있는가"라고 발표했다.

황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며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어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이 정말 문제 없을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중국내 소수민족이 등장하고,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타나는 것을 문화침탈이라고 해야 할까? 혹 중국이 한국을 의식해서 조선족 대표한테 중국옷을 입히든지, 아니면 조선족을 빼고 55개 민족만 등장시켰다면 우리는 과연 박수를 쳤을까?

중국은 한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다민족 국가다. 중국에는 한족 이외에도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중국은 공산화 이후 민족 분류 작업에 들어가 조선족을 포함해 55개 민족을 소수민족으로 규정했다.

맨 처음 시작한 것은 1953년으로, 중국은 당시 제1차 인구조사를 하면서 민족등록을 받았다. 그때 독자 민족으로 주장한 민족은 400여족이었다. 운남성에만 무려 260여 민족, 귀주성에서 80여 민족이 등록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우선 한족과 소수민족을 구분하고, 비슷한 민족의 지파들은 하나로 합쳐서 먼저 38개 소수민족을 인정했다. 이어 운남성 260여 민족을 22개 민족으로 통폐합하는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1990년에 55개 소수민족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민족구역자치법 등도 제정해 민족 고유 언어와 문자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 55개 소수민족 중 회족은 독자 언어가 없으나 나머지 54개 소수민족은 독자 언어가 있고, 같은 민족 안에도 서로 다른 언어가 있어서 소수민족 언어는 전체로 80여종에 이른다.

이들 55개 소수민족은 자치구나 자치주, 자치현 등을 갖고, 문화적 독자성도 상당부분 허용받고 있다. 중국은 2018년 3월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수정헌법 제4조 제1항에 “국가는 소수민족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며, 각 민족의 평등 단결과 상호 화해 관계를 지킨다”는 내용도 담았다.

2021년 5월 중국 정부의 제7차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중국내 55개 소수민족 인구는 1억2547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8.89%를 차지한다.

소수민족중에는 장족(壮族)이 1692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회족(回族) 1058만명, 만주족(满族) 1038만명, 위구르족 1006만명, 묘족(苗族) 942만명, 이족(彝族) 871만명, 토가족(土家族) 835만명, 티베트족(藏族) 628만명, 몽고족(蒙古族) 598만명 등이며, 조선족은 183만명으로 14번째로 많다. 가장 수가 적은 민족은 3천500명인 타타르족이다.

최다 소수민족인 장족은 광서 운남 광동 귀주 호남성에 거주하고 있고, 회족은 영하 감숙 하남 신강 청해 운남 하북 산동 안휘 요녕 북경 내몽고 천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조선족은 길림 요녕 흑룡강성에 분포하고 있다. 타타르족은 신강에 산다.

여야는 개회식 한복 등장에 눈을 부라릴께 아니라,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핍박하고 문화를 억압하지 않는지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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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22-09-03 15:41:00

32 2022-09-03 15:39:43
그게무슨개소리에요 조선족 1000년역사가있는데 뭐가입혀요어이가없어 무슨인형도아니고 자기민족 자기민족옷을입는데 무슨산관인데 그냥북한에고한복있고 한국에도있고 중국에도있고 진짜지랄하네요 한국은 중국 한복입어면서 환혼도찍고하면서

한주희 2022-02-08 21:31:58
신문 오늘자봤어요!

두가지 기사및컬럼에 일없고 말많은 입장 에서 간단히 사족을단다면..

1)조선족 한복 입은건!
이컬럼 은
이런의견, 왜? 여론이 않좋고 중국을비판하는가?
지금 올림픽은 미중 국제 정치문제의대립상태속에열린것이며, 특히 먹거리,문화, 베끼기, 역사공정 등이 벌어지고있는가운데 나온것이기에 국내여론은 이기자 지적대로의 논평대로 볼수만은 없음..이점을 시의적절 언론 의 시시비비 또다른 논리제시로 시각의 공정함을 판단하자는 의도 인듯 .. 그러나, 앞서나간 측면이 강함! 특히, 중국내 조선족이라는 사람들 의 관점 에서는 변론또는 함의를 축약시켜 나름의 의견을 대변해준 측면도 보인듯함..

반댈세 2022-02-08 18:55:13
미쳤나봐 이 기자...........그 소수민족이 우리가 되는게 동북공정이야 중빨 적당히해

이건 2022-02-07 00:47:10
공감합니다. 중국 운남성 아래에 베트남 하장성이라고 있는데 약 20개 이상의 소수부족이 있습니다(베트남 전체는 54개임). 운남성에 사는 소수보족과 겹치는 소수부족도 많더라구요..... 만약에 베트남에 올림픽이 열려서 베트남 소수부족들이 고유 의상을 입고행사를 하는데... 한복을 입고 나오는 소수부족이 있다면 .... 정말 반가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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