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분열 끝내고 하나됐다
미주총연, 분열 끝내고 하나됐다
  • 덴버=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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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총회서 통합안 가결

(덴버=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미주한인회총언합회가 오랜 분열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3년 전 미한총연이 분리독립하고 지난해 29대 총회장 선거과정에서 다시 두개로 갈라졌던 미주총연은 2월19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통합총회에서 통합합의안을 가결, 하나의 미주총연으로 새출발했다.

이날 총회의 통합합의안 인준으로 김병직 국승구 회장이 29대 미주총연 공동회장으로, 서정일 미주한인회장총연합회 회장이 29대 미주총연 이사장이 됐다.

덴버의 래디슨 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는 미주 각지에서 136명의 전현직 회장이 직접 참여해 지난 2월13일 LA에서 서명된 통합합의안을 박수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 중이던 소송도 모두 취하된다.

통합안 통과에 따라 미주총연은 통합 후속작업에 들어가 오는 5월 중순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새로 준비한 29대 총연 사업계획과 회칙개정안 등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두개의 연속 총회로 열렸다. 먼저 국승구 회장의 29대 총회장 당선을 인준하는 총회가 열리고, 이어 국승구 회장과 김병직 회장, 서정일 회장이 LA에서 합의한 통합안을 다루는 통합총회를 개최해 논의 끝에 통합합의안을 인준해 통과시켰다.

이날 총회에는 제15대 신필영 총회장, 19대 이오영 총회장, 26대 김재권 총회장 등이 참여해 격려사를 했으며,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영상 축하로 하나 된 미주총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국승구 총회장의 당선을 인준한 제29차 정기총회는 이오영 김진이 공동 임시의장 주재아래 김유진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총회에서 29대 총회장으로 인준된 국승구 총회장은 이어진 취임식에서 “세개로 갈라진 총연이 당사자들의 통큰 양보로 하나가 되기로 합의했다”면서 “바닥으로 추락한 총연의 위상을 회복하고 낮은 자세 열린 마음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팔불출 소리 한마디 하겠다”면서 “어지러운 총연을 개혁하라는 부인 국선 전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인회장의 강요에 감동해 뒤늦게 총회장 출마를 결심했던 것”이라며 "통합합의를 인준해달라"고 호소하고, “미주총연은 하나다”라는 구호제창으로 취임사를 마쳤다.

이어 열린 제29대 대통합총회 및 이사회는 김병직 국승구 서정일 회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속개됐다. 사회는 폴송 미주한인회장총연합회 통합추진위원장이 맡았다.

사진 왼쪽부터 미주총연 김병직 총회장, 국승구 총회장, 서정일 이사장

이 회의에서는 조광세 전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이 2월13일 LA에서 서명된 통합합의안을 소개한데 이어 국승구 회장의 진행으로 합의안 인준에 대한 찬반논의가 진행됐다.

전수길 전 어스틴한인회장과 로라전 전 LA한인회장은 LA합의안 내용 중 이사장이 차기회장을 승계하기로 한 내용이 회원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장익군 플로리다연합회 이사장은 이사장의 차기회장 승계가 1회성인지 지속적으로 진행될지를 질의했다.

김종구 전 덴버한인회장은 미한총연 해체 후 이사장이 취임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박상원 샌버나디노한인회장은 통합단체가 향후 미주총연 이름을 계속 쓰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폴송 회장은 “미한총연 명예회장 자격으로 통합안이 인준되면 미한총연은 해체하고 미주총연으로 통합된다”고 밝혔다. 이경로 전 뉴욕한인회장도 발언권을 받아 “이사장의 차기회장 승계는 통합총연 출범 후 정관개정이라는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10명의 질의논의 끝에 국승구 총회장이 합의안 추인의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어 서정일 미한총연회장이 제29대 신임 이사장으로 인준받아 임명장을 받았다.

서정일 신임 이사장은 단상에 올라 통합총연의 첫 이사회를 주재했다.

그는 “이번 행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월 미한총연 회장 취임식도 치렀다”면서 “하지만 분규단체라는 오명을 벗고 총연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서로 통합에 합의한 것”이라 소개하고, 통합 이사회를 진행해 2022년 사업계획과 임원 이사 위촉건은 신임 집행부에 위임해달라고 제안해 가결시켰다.

이날 덴버에서 열린 총회는 올해 89세인 조영석 전 덴버한인회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한국을 떠나온 지 71년이 됐다”면서 “그간의 분열을 딛고 이제 하나된 총연으로 250만 재미동포들의 자랑스러움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조영석 회장은 총회 첫날인 2월18일 만찬을 제공하기도 했다.

총회 개최일인 19일 오전에는 현직 지역한인회장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열렸다.

2월18일부터 2박3일간 콜로라도 덴버의 오로라 래디슨호텔에서 열린 통합총회는 마지막날인 20일 로키산맥 1600미터 고지에 자리잡은 덴버지역 관광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친다.

이 행사를 준비한 국승구 총회장은 "140명이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으며, 20여분이 자동차로 총회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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