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현 대사 “한국-온두라스 수교 60년 기념 다양한 행사 준비”
심재현 대사 “한국-온두라스 수교 60년 기념 다양한 행사 준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3.0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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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판루이나스와 로아탄섬 잘 알려져
주온두라스한국대사관 2007년 설립
한인사회 규모 한 때 1천명 넘어선 적도
온두라스 마두로 대통령으로 분장한 심재현 대사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잘 아시다시피 한국에서는 60이란 숫자가 장수와 번영의 상징이죠. 우리 대사관은 한국-온두라스 수교 60주년이 되는 올해, 지난 60년간의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향후 60년의 협력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멕시코와 파마나 사이에 있는 중미 국가다. 국토 면적은 한국과 비슷하고, 인구는 한국의 약 5분의 1이다(940만명). 온두라스는 세계 5대 커피 수출국이다. 국토의 70~80%가 고지대이고 화산재 토양을 갖고 있어 커피 재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온두라스는 또한 마야 유적지인 코판루이나스와 스노클링을 하면서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는 로아탄(Roatan) 섬이 있는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온두라스에 대사관이 설립된 때는 2007년입니다. 이전까지는 주과테말라한국대사관이 겸임하고 있었지만, 온두라스의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대사관이 설립됐죠. 한국과 온두라스가 수교를 맺은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62년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양국은 전통적인 우방국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상호 협력을 증진해왔습니다.”

심재현 주온드라스한국대사의 온두라스에 대한 소개다. 그는 1992년 공직에 입문해 국내에서 근무하다, 우연한 계기에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관에서 주재관으로 근무한 것을 첫 인연으로 그 이후에 외교부로 전직해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콜롬비아, 우루과이 근무를 거쳐서 2019년 11월부터 온두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심 대사는 한국-온두라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와 태권도 대회, K PoP 페스티벌, K-Cinema, 한국의 전통공연단 방문 등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대사와의 일문일답.

코판루이나스 유적지

- 온두라스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및 엘살바도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다. 스페인으로부터 201년 전 독립했다. 관광지로는 마야문명 유적지인 코판루이나스와 카리브 연안의 로아탄섬이 유명하다. 양국 교역을 보면 한국-온두라스 양국 간 통상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억8천만불로, 우리는 온두라스에 차량, 화물트럭, 버스 등을 온두라스는 한국에 커피, 바나나, 광물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2019년 12월 대만에 이어서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온두라스 수도에 본부가 있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했다.”

- 온두라스에 거주하는 한인은 총 몇 명인가?

“현재 200여명으로 대부분이 제1 공업 도시인 산페드로술라에 거주하고 있다. 한인 대부분은 의류 봉제업(일명 마킬라)에 종사하고 있고, 약 30명 내외의 선교사가 빈민촌에 거주하면서 봉사활동하고 있다. 온두라스 한인이민사는 1980년대 정부의 해외 이민 장려정책으로 이주한 한인 일부와 개별적으로 이민한 한인가 테구시갈파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초기 정착 한인은 약 20명 정도였다. 1990년대 한국 봉제 회사들이 산페드로술라에 공장을 개설하고 파견된 직원들이 함께 왔다. 또 기타 관련 서비스 및 제조사를 창업한 사람들이 생겨 한인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한때 온두라스 한인사회 규모가 1,000명이 넘었지만 2009년 온두라스 정부가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60% 인상하면서 기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대다수 봉제업체가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주변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한인사회 규모가 200명 정도로 축소됐다.”

로아탄 섬 일몰 광경

- 코로나19로 한인사회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의류 봉제업이 워낙 인력집약산업이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한인 업체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직원을 감축하거나 조업시간 단축해야 했다. 당연히 한인들의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

- 온두라스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온두라스는 지난 1월27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코로나 확진자 일일통계 및 지역별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근 3월2일 온두라스 보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41만3,699명, 사망자 수는 1만785 그리고 완치자는 12만8,408명이지만 신뢰하기 어렵다. 현재 온두라스는 코스타리카나 파나마와 같은 기타 중미 국가들보다 더 방역 조치가 느슨한 편이다. 온두라스에는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소도 존재하지 않아 파나마 소재 연구소에 샘플을 보내야만 주재국이 변이 바이러스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이 주재국의 우세 종이 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기는 어렵다.”

수재민 구호 활동중인 온두라스 이동철 선교사

- 대사관이 온두라스에 방역 물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사관은 지난해 총 160만불에 달하는 마스크, 진단키트, 특수주사기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온두라스 정부에 전달했다. 올해는 온두라스의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최근 재난대응상설위원회(COPECO) 및 시청 등에 마스크를 기증했다. 이와 함께 불법 이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관련 국제기구에 약 2백만불을 공여했다.”

- 올해는 한국-온두라스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학술세미나와 태권도 대회, K PoP 페스티벌, K-Cinema, 한국의 전통공연단 방문 등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온두라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60주년 기념 로고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대사관은 청소년들이 보내준 우수한 디자인을 활용해 올해 각종 60주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코판루이나스 소재 마야유적 박물관의 한국어 음성 안내 모니터

- 온두라스 공립학교에서 태권도가 정식과목으로 채택된 것이 화제가 됐다.

“2019년부터 온두라스 공립학교들이 태권도를 정식수업으로 채택했다. 중남미에서 태권도가 정식수업으로 채택된 것은 온두라스가 처음이다. 대사관과 온두라스 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사관은 온두라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도복과 띠 등을 지원하며 태권도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온두라스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에 ‘삼국유사’를 소재로 한 교육용 웹툰이 수록된 것도 자랑하고 싶다. 온두라스 초등학생들은 스페인어 과목 보조교재로 만든 이 웹툰을 지난해 6월부터 보고 있다. 올해에는 경북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웹툰 2편을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 이밖에 대사관의 공공외교 활동을 소개한다면.

“대사관은 한식을 온두라스에 알리기 위해 2020년 6월 ‘K-Food en Honduras’를 론칭했다. 관저에서 일하는 온두라스 현지인 요리사가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식자재를 활용해 그동안 50여 가지의 레시피를 소개했다. 이 채널은 단기간에 조회수 2만회를 넘기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2020년 초 스페인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방문객을 위해 코판루이나주에 소재한 마약 유적 박물관에 한글 및 스페인어 소개 음성 관광 안내 모니터를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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