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격리면제 제외에 베트남 교민사회 분노”… 국민청원도 등장
“한국 정부의 격리면제 제외에 베트남 교민사회 분노”… 국민청원도 등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2.03.22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 “교민들의 어려움 한국 유관 부처에 전달할 것”
'베트남발 입국 격리면제 제외국가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베트남발 입국 격리면제 제외국가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우리 정부가 오는 4월1일부터 적용하는 ‘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 제외국가’에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를 포함시켰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21일 발표한 ‘격리면제 제외국가’ 명단에 따르면 기존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에서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빠지고, 새롭게 베트남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어도 4월1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 교민은 국내 입국 시 반드시 7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를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 것과 관련, 질병관리청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매주 위험 상황에 관한 평가를 하고 있고 매주 주간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조율,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까지 해당 국가들에 대해 격리면제 제외조치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언제까지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고 위험도가 낮아지거나 상황이 변동이 생기면 그에 맞춰서 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베트남 교민사회가 들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민언론 비나 인사이드는 최근 ‘한국 정부의 베트남 격리면제 제외에 교민사회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트남 교민 A씨는 “우크라이나와 미얀마는 어차피 들어가지는 못하는 곳이고 교민들도 많지 않은 곳이어서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은) 베트남을 홀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한 교민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빚을 내가면서 겨우 버텨오다 다음 달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겠구나 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며, “베트남 교민을 서자 취급하고 베트남을 홀대하는 (한국)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격리면제 제외국가에 포함한 것에 대한 불만은 국민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청원인은 “베트남에 거주 중인 한인으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향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타국에 묶여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결정에 대해 “갑자기 격리면제 제외국가 지정이라니. 그저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격리면제 신청은 직계가족의 사망 등 애사가 아닌 경우 신청이 불가능했으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같은 정책을 시행하여 아쉽지만 수용 가능한 정책이었으나 이번 갑작스러운 격리면제 제외국가 지정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베트남은 접종률이 굉장히 높으며 치사율도 매우 낮다. 현재 3차 접종률도 매우 높으며, 4차 접종 시행 검토 중”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은 이같은 교민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지정과 관련해서 베트남의 방역 상황과 우리 교민들의 어려움을 계속해서 본국의 유관 부처와 부서에 적극 전달해 우리 교민들의 불편함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