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정보영 덴마크한인회장은 독특하게 현지 국적으로 코트라 코펜하겐 무역관장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88년 덴마크로 건너간 그는 1997년부터 코트라 현지 채용직원으로 근무하다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최초의 현지 국적 무역관장으로 일했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 때 관장 현지 채용제도를 도입했어요. 그때 응모해 코펜하겐 무역관장이 됐습니다. 현지 직원에서 또 현지 국적으로 무역관장이 된 것은 제가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2년씩 계약을 연장하면서 7년을 관장으로 일했다”면서, “그 기간 덴마크의 주요 기업들은 모두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정회장은 6개월 공석이던 한인회장 선거에 지난해 12월 초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덴마크의 한인수는 600여명, 입양동포 수는 8천여명에 이른다는 게 그의 소개다.
“덴마크 입양동포들이 우리말은 못해도 한국에 대한 애책은 무척 많아요. 코트라에 근무하면서도 입양인 부모들로 이뤄진 정한협회에서 편지 번역 등을 도우며 25년간 회원 및 임원으로 봉사하기도 했어요.”
입양동포들이 친부모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거나, 결혼때 친부모가 덴마크를 방문하도록 돕는 일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정한협회가 1953년 설립된 단체로, 지금은 한국 아이들을 입양한 부모들이 중심이 돼 있다”면서, “덴마크와 한국을 잇는 가교 단체로, 덴마크는 6.25때 병원선을 파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사람들이 이 협회를 정한협회라고 한 것은 과거 덴마크를 한자어로 정말(丁抹)이라고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은 “한인회가 해변가 쓰레기 청소를 함께 하고 있으며 추석때 전통놀이를 하고 코리아클럽(입양인협회)와 야외소풍을 가기도 했다”면서, “이런 일들은 물론, 우리 음식을 알리는 음식 강연회도 앞으로 개최할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정회장은 코트라에 17년 근무하면서 코트라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월드옥타 코펜하겐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