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진 스리랑카, 일시적 디폴트 선언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진 스리랑카, 일시적 디폴트 선언
  • 콜롬보=강경애 해외기자
  • 승인 2022.04.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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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한인사회도 충격에 빠져… 대사관과 긴급 민관합동회의
스리랑카 독립기념관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사진제공=스리랑카한인회]
스리랑카 독립기념관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사진제공=스리랑카한인회]

(콜롬보=월드코리안신문) 강경애 해외기자=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4월 12일 일시적인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위라싱헤 총재는 이날 “하드 디폴트(민간 채권단이 전면 손실을 보는 실질적 디폴트)를 피하고자 대외부채 지급을 일시 유예한다”며 “(당분간) 스리랑카 외환은 연료와 같은 필수 품목을 수입하는 데에만 사용할 것”이라 말했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와 2020년부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보유 외환이 바닥나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해 중국에 과도한 채무를 지고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한 것도 경제위기에 빠진 원인 중 하나다.

외화 부족으로 연료와 식품, 의약품 등 필수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스리랑카 민생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연료가 없어 전기가 끊기고, 종이가 없어 시험이 연기되기도 했다.

연료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스리랑카 시민들. 오른쪽 사진은 시위대와 인터뷰하는 강경애 기자.
왼쪽 사진은 연료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스리랑카 시민들. 오른쪽 사진은 시위대와 인터뷰.

주유소엔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LPG 가스를 구하기 위해 온종일 기다리는 게 스리랑카 시민들의 일상이 됐다.

에너지는 물론 식량, 의약품까지 부족해지자,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도 연일 열리고 있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일시적이지만 통행 금지, SNS 금지 등 조치를 하기도 했다.

스리랑카의 경제위기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급기야 갑작스러운 국가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스리랑카 교민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교민사회는 스리랑카 정부 소식에 촉각을 세우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주스리랑카한국대사관 정운진 대사는 4월 12일 저녁 변성철 한인회장, 배경호 한인 수석부회장, 이기수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간사, 한세일 한경회 사무국장, 대사관 정해성 영사와 함께 온라인으로 긴급 민관합동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대사관과 한인사회 대표들은 스리랑카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주재국 한인 동포들의 비상 연락망을 점검했다. 한인회는 교민 안전을 위해 안전수칙을 교민 ‘단톡방’에 공지했다.

대사관 주재 긴급 민관합동회의 개최
대사관 주재 긴급 민관합동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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