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베를린 한인여성들, 마르찬 벚꽃축제서 화려한 춤사위
[해외기고] 베를린 한인여성들, 마르찬 벚꽃축제서 화려한 춤사위
  • 김 도미니카 전 베를린 파독간호요원회장
  • 승인 2022.04.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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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여성들이 지난 4월 9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 마르찬-헬러스도르프구(Marzahn-Hellersdorf)에 있는 ‘세계의 정원’에서 열린 2022년 벚꽃축제에서 김백봉류 부채춤, 강선영류 태평무, 한혜경류 장고춤, 박병천류 진도북춤 등 우리 전통춤 공연을 펼쳐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가장 주목을 받은 춤은 김백봉류 부채춤이었다. 평안남도의 무형문화재로 2014년 지정된 김백봉류 부채춤을 출 때는 홍치마에 노란색 저고리를 입어야 한다. 화려한 부채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한 마리 나비가 된 것 같았다.

한인여성들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재독한인 최윤희 선생 덕분이다. 최 선생의 지도하에 한인여성 무용단은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춤사위를 익혀 왔다.

부채춤뿐만이 아니라, 진도 북춤 역시 그렇다. 북을 매고, 자진모리, 굿거리, 동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모심기, 종 치기, 노 젓기, 새끼꼬기, 품앗이, 골목대장 등을 표현하려면 함께 오래 연습해야 한다.

강선영류 태평무는 태평성대를 기리는 뜻을 춤으로 표현한 것으로 남자무용수는 조선 시대 왕의 옷차림과 여자는 중전이 입었던 옷차림을 해야 한다. 1988년에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춤 장단은 진쇠, 낙궁, 터벌림, 올림체, 도살풀이 등이며 이 춤 장단에 맞추어 겹 걸음, 따라 붙이는 걸음, 잔걸음, 무릅들어 걷기, 뒤꿈치 찍기 등을 해야 한다. 강선영류 태평무는 다른 춤에 비해 발디딤의 변화가 많은 기교적인 춤이다. 살풀이춤과 승무와 더불어 정중동의 미적 형식을 갖춘 완벽한 춤으로 꼽히는데 베를린 한인여성들이 이 춤도 소화해 냈다.

한혜경류 장고춤은 청중의 흥을 불러일으키는 춤이다. 한인여성들은 빨간색의 장고를 매고 민요 가락에 맞추어 신명 나게 춤사위를 펼쳤다. 춤 해설은 신효진씨가 했다.

이 축제에 출연한 한인여성 22명은 주마다 한 번씩 모여 우리 전통춤을 배우고 연습했다. 무용단은 수희, 주아, 유미, 이들리, 하은, 현지, 금선, 경수, 계숙, 도미니카, 복순, 병옥, 수자, 숙희, 옥희, 연순, 충순, 화자, 혜영 씨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연 후 최윤희 선생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최 선생 팀 외에도 한국 이야기를 독일어로 들려주고 민요, 단가, 판소리도 불러준 숙희강, 한영숙류 태평무를 춘 서민성 무용수 팀의 공연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이 펼쳐진 마르찬 세계의 정원은 1987년 5월 9일, 43만 평방미터의 크기로 조성됐다. 벚나무가 무성했던 벚꽃축제 상설무대가 지금은 없어져 이번 공연은 서쪽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세계의 정원이 있는 마르찬-헬러스도르프는 전 동베를린의 동쪽 끝에 있다. 한인여성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서베를린과는 차로 한 시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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