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태권도는 축복받은 평화의 스포츠”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태권도는 축복받은 평화의 스포츠”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2.05.0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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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새대회로 태권도 영역 확장… 내년 WT 창립 50주년 맞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제가 경희대학교 총장으로 있을 때 선물 받았습니다. 인도의 간디연구소 소장이 한국 방문 때 가져다줬어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접견실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설명을 했다. 붉은 바탕의 캔버스에 선으로 얼굴 윤곽을 그린 초상화였다.

조 총재를 찾아 남대문 인근의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실을 찾은 것은 5월 4일이었다. 사무실에는 접견실로 이르는 통로를 따라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선물과 상패, 기념품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조정원 총재는 제11대 경희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2003년까지 일했다. 간디 초상화는 당시에 받은 것이니, 이미 20년 전의 선물이다.

“조 총재께서 태권도평화봉사단도 맡고 계시니, 간디의 초상화와 분위기와 잘 어울리네요. 맞은 편에 걸어놓은 조영식 박사님 사진도 그렇고요.” 이렇게 맞장구치자, 조 총재도 “태권도는 평화잖아요”라고 맞받았다.

태권도평화봉사단은 태권도로 우정과 사랑, 평화운동을 펼치는 NGO다. 매년 수십 개국에 200여 명 내외의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설립자는 조정원 총재의 선친으로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다.

접견실 양측으로 간디의 초상화와 조영식 박사의 사진을 놓은 것은 이 같은 ‘평화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조 총재 나름의 다짐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난 4월 고양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로 얘기를 돌렸다.

WT는 지난 4월21일부터 24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총 63개국 972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선수들도 참가했다.

“마침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격리방침이 해제된 직후에 대화가 치러져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만약 한 달 전인 3월에 개최했다면 선수단이 제법 줄었을 것입니다.”

조 총재는 이렇게 말하며, “태권도가 축복받은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백신을 두 번 맞아야 입국이 가능한데 그런 규정을 숙지 못한 브라질 선수 등이 멀리서 왔다가 입국이 거부돼 되돌아가는 안타까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고양대회에서는 프리스타일 품새가 특히 돋보였다”고 말하자, 조 총재는 “품새대회가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품새는 막고, 지르고, 차고, 찍고, 꺾는 기술을 반복적으로 수련할 수 있도록 한 동작 체계다. 상대 선수와 이른바 ‘싸움’을 하는 겨루기와는 다르다.

“무도 품새만 하면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다양성도 떨어져요. 그래서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의 프리스타일 경기처럼 프리스타일 품새도 경기 항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조 총재는 2003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맡았다. 태권도가 2000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된 직후였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4월21일부터 24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4월21일부터 24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22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3년 뒤인 2006년, 조 총재는 품새를 세계태권도대회 경기종목으로 도입했다. 품새의 역량에 주목해 태권도의 경기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조 총재는 그로부터 지금까지 무려 6선 총재를 맡으면서,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태권도 위상은 물론 품새 경기도 공고하게 만들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해 바티칸이 2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IOC에서 회원수가 가장 많은 경기연맹이 됐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치러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조 총재는 내년 세계태권도연맹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973년 창립됐다. 초대 총재는 김운용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총재가 겸임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에 앞서 올해는 김운용 전 총재와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을 명예의 전당(World Taekwondo Hall of Fame) 에 헌정할 예정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2021년 미국 NBC방송의 인기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2021년 미국 NBC방송의 인기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다.

WT 집행위원회는 올해 8월 불가리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에서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개최한다.

평생 공로 부문(life time contribution)은 고 김운용 전 총재와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 선수 부문은 정국현 WT 집행위원과 시드니와 아테네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첸종, 임원 부문은 이대순 전 아시아태권도연맹 총재 및 태권도 진흥재단 이사장, 또한 2020년 타계한 아흐메드 풀리 WT 부총재가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조 총재와의 대화 끝에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공연도 경기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싱크로나이즈 수중발레나 음악의 합창단 경기처럼 태권도 시범도 대회로 치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 질문에 조 총재는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연맹에서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해외 각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시범단이 세계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스포츠로서뿐만 아니라 인류애와 평화의 정신을 겨루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2009년 창립 후 다양한 시범공연 무대를 펼치며 활동해왔다. 2016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UN 사무소에서 공연을 했고, 2020년에는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 초청받아 출연하여 골든 버저를 받았다. 이어 2021년에는 미국 NBC방송의 인기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초청받아 역시 골든 버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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